▲ 재단법인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
10월29일 오전11시에 열리는 임시기사총회에서는 프로기사 대의원회에서 상정한 한국기원 송필호 부총재-유창혁 사무총장 해임안과 손근기 프로기사회장 불신임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된다. 그런데 임시기사총회를 하루 앞둔 28일오후,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이 소속 기사들에게 웹발신으로 긴급 서신을 돌렸다.
프로기사게시판에도 동시에 올린 이 글에서 유창혁 사무총장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바둑언론으로서 사이버오로가 그간 보도한 내용에 대해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로 바둑계는 물론이고 기사들간에도 분란을 조성하고 있다”고 호도하며 “곽민호 대표와 정용진 상무가 바둑계에 너무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다”며 이들의 사임까지 거론했다. 이에 사이버오로는 방어권 차원에서 반론함으로써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
○● 유창혁 사무총장이 전 프로기사들에게 보낸 전문 ☜ 클릭(새창 보기)
사이버오로 정용진입니다.
참 어이없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30여년 바둑계에서 글을 써오면서 유창혁 사무총장과는 곱든 밉든 적지않은 세월 연을 이어온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에까지 처하리라 상상도 못했습니다만, 이런 지경에 이르고 보니 참으로 비참한 마음 금할 길이 없네요. 그렇지만 저는 사이버오로 임원이란 신분을 떠나 바둑기자로서 바라보는 시각과 역할이 있고 또 유총장님은 유총장님대로 한국기원 집행부를 이끄는 중책을 맡고 계시니, 어찌보면 서로 시위에 얹어진 화살 같은 운명이니 이를 어찌 피할 도리가 있겠습니까.
하고 싶은 말 태산 같으나 지금 뭔 말을 한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저 역시 오늘 프로기사게시판에 올리고 전 기사들에게 문자로 돌린 유총장님의 글이, 일전 총장님과의 면담에서 제게 하신 그 어법 그대로 돌려드리자면, “정말 그간 제가 알고 있는 유창혁이란 사람이 쓴 글이 맞나?” 믿기지 않을 정도의 논조라 일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이버오로와 특별히 제 이름을 거론하셨으니 이 부분, 급히 답합니다.
오후부터 총장님의 서신을 받아본 여러 명의 기사가 전화를 해 사실여부를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쓴 기사가 사실 맞냐? 오로와 오로가 사주한 시위대 때문에 기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찌하느냐는 걱정을 하십니다.
솔직히 하신 말씀 일일이 반박하고 싶은 마음조차 일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사이버오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도 안되는 논리를 들이대시니 이 대목만큼은 공개적으로 이유를 여쭙고 반론을 해야할 듯합니다.
- 기사총회를 앞두고 사이버오로가 무차별적으로 한국기원을 비방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지만, 핵심 쟁점은 한국기원과의 계약관계 종료입니다. 그동안 한국기원은 방어적 차원에서만 대응했지만, 사이버오로의 행위가 이제는 해서는 안 되는 선까지 넘어섰다고 판단됩니다.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로 바둑계는 물론이고 기사들간에도 분란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원의 각종 회의와 자료를 녹음하고 외부로 유출하는 과정에서 기사들까지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해서는 안되는 선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이버오로가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를 남발하여 바둑계 분란을 조성하고 있다고 작금의 바둑계 사태를 바라보고 계시니, 이에 대해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게 있으면 도의적 법적으로 책임 감수해야지요.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기자는 기본자격이 없는 것이니 바로 언론중재위나 사법기관에 소를 제기하십시오. 단, 오늘같이 아니면 말고 식의 말씀만 만천하에 불쑥 하시고 말면 안되니 반드시 한국기원 홈페이지나 아니면 사이버오로 뉴스란도 좋으니 공개반박 부탁드립니다. (몇달 전 뵈었을 때도 이리 인식하시기에 똑같은 부탁을 드린 바 있었지요?)
- 바둑계에 너무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는 곽민호 대표와 정용진 상무가 사임한다면 저도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동시에 앞으로 일절 행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송필호 부총재도 설득해 한국기원 행정에 관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이 사임할 의사가 없다면 더 이상 허위사실 유포와 선동으로 바둑계를 흔들지 말아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사이버오로에 쓴 기사 중 허위사실 유포와 선동이 어떤 부분인지 저도 정말 알고 싶습니다. 제발 좀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당장 제가 최근에 올린 바둑TV 제작비 등 기자로서 취재해 쓴 내용에 적잖이 당황하고 아픈 나머지 ‘가짜뉴스’ 취급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이 기사부터라도 반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기전예산 자료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허위사실 유포인지 아닌지 간단히 밝혀질 일이기 때문입니다.
- 한국기원의 각종 회의와 자료를 녹음하고 외부로 유출하는 과정에서 기사들까지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이건 법적으로도 상당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제가 한국기원 회의에 들어갔습니까? 위에서 얼마나 직원들을 기밀유출 창구로 의심하고 압박을 주었으면 요즘은 제 전화도 카톡도 심지어 기원에서 마주쳐도 피합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어떻게 제가 누굴 시켜 녹음을 하고 외부에 유출하겠습니까? 혹 기사들에게 제가 사주를 해 녹음했다는 말씀이라면 증거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녹취나 정보 제보를 받고 그 내용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물어보고 탐문했다 해도 이러한 행위는 기자라면 누구나 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정당한 취재활동입니다. 법을 어긴 부분 어느 부분인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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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계가 정말로 많이 어렵습니다. 당장 바둑리그 2팀과 시니어리그 3팀의 내년도 참가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이런 와중에 바둑계를 볼모로 국민은행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단체까지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 아무리 급박한 처지에 몰렸기로서니 '양반이 얼어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 했습니다. 현실인식을, 현 사태파악을 이 정도로 하고 계실 줄 정말 몰랐습니다. 내년 바둑리그가 불투명하고 기전이 풍전등화에 놓인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일차적으로 한국기원 현 집행부의 책임이자 무능의 결과입니다. 해임안 투표 하루 전에 돌린 서신에서 이런 말로 순전히 남탓으로만 돌리시는 건, 해임안이 가결되면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테니 알아서들 찍어, 하는 투의 협박으로밖에 안들립니다. 사무총장에게 억대의 연봉에 승용차까지 왜 제공하나요? 바로 말씀하신 그런 것(기전 창출과 유지) 잘 해내라고 드리는 대가입니다. 그런 역할을 사이버오로 경영진이 한국기원에서 급여를 받고 하는 게 아닌데 어찌하여 동반사퇴를 전제조건을 내거시는 건지. 누구 말마따나 일전에 동아일보가 톱으로 바둑계 문제점을 지적했으니 동아일보 회장님과 데스크도 함께 물러날 일이로군요. 사이버오로 경영진은 사이버오로 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겁니다.
“문제는 경제야!” 한때 이런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지요. 지금 한국기원 집행부가 맞닥뜨리고 있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 누구인지 정말 몰라서 이같이 사소하고 지엽적인 것들에나 역정을 내고 계신 건가요? 반박하실 양이면 일단 누구나 지적하고 질문하고 있는 공적인 사안들에 대해 먼저 솔직하게 밝히시고 사적인 감정을 물으셔도 늦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감명 깊은 작품은 아닙니다만 작금의 바둑계 사태에 처하면서 사무총장님과 한국기원 간부급 직원들에게 한번 권하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꼭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제목은
Compliance, 2012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그간의 제 글은 모두 유창혁이란 불세출의 승부사가 한국기원 사무총장이라는 공직에 있지 않았으면 쓸 필요도, 이유도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기사는 바둑으로 말을 하고 기자는 기사로 말을 하면 되는 것, 더는 구차한 논박 하지 않겠습니다.
이왕 반론하는 참에 손근기 기사회장께도 정중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손근기 기사회장께서도 오늘 임시기사총회를 앞두고 기사들께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고 합니다. 이것이야 저희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요. 그런데 자신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지금 한국기원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바둑팬들은 사이버오로의 사주를 받고 하는 것이란 말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계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들었다는 증인도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심히 유감입니다.
오로의 사주로 시위를 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제시해 주시고, 사실이 아니라면 오늘 임시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고 사과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틀전 급히 카톡으로 제가 회장님께 이런 사실을 적시하고 강력한 유감표명과 동시에 해명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 시간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계십니다. 거듭 해명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