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우리는 이 소녀를 2015년 때부터 잘 안다.
SBS의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 일찍이 주목했던 소녀다. '김은지'.
김은지 양이 12세8개월의 나이로 드디어 프로기사가 됐다. 10일 끝난 제53기 여자입단대회 1국에서 유주현 양을 꺾고 입단을 결정했다. 4일부터 열린 예선엔 42명이 출전했고 11명이 본선에 진출한 이 대회에서 각축을 벌인 끝에 맛 본 열매다.
2018 삼성화재배 바둑꿈나무 선발전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또 제43기 하림배 아마여자국수전에서 우승했다. 당시 박태희와 김경은 등 여자프로기사를 연파하면서 본선에 올랐다. 2019년 제1기 BnBK배 여자아마연승최강전에서 우승했다. 이렇듯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은지에게 바둑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소감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쁘다.”
- 바둑영재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관심을 받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관심을 받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 전에도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 있는데, 관심은 받는 것이 응원이 되는 건 아니다. 또 부담감이 나쁜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 어느 정도의 관심은, 이창호 9단께서도 언젠가 말씀하셨듯, 기분 좋은 스트레스다. ”
- 바둑영재로서 일본 스미레 초단과 비교되곤 했다.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스미레 초단이 누군지는 알았지만 바둑공부하느라 자세한 소식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 입단하기 전 좋은 꿈을 꿨나.
“입단 전날 집에 불이 난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내가 일어나더니 불을 끄고 다시 들어갔다. 잠이 깼을 때 좋은 꿈이었는지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좋은 꿈이었다.”
- 입단에 열번 넘게 실패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았을 것 같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 하지만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괴로웠던 것은 아니다. 10초 바둑을 두면 괴로움을 좀 잊을 수 있었다. 또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졌다.”
- 입단준비는 어떻게 했나.
“장도장에 오래 다녔고 근래엔 강창배 바둑연구실에 다녔다. 연구실에서 강창배 사범님으로부터 복기를 받는 것이 주로 하는 공부였다. 강창배 사범님은 무섭고 무뚝뚝하시지만 바둑기술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 프로기사들과 대국할 기회가 꽤 있었는데.
“SBS의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 김지석 사범님이 대국해주신 게 기억난다. 지금도 정말 감사하다. 지난해 연말에 열린 대통령배 ‘미래&정상대결’에서 대통령배에서 박정환 사범님이, 이벤트 대국인데도 정성껏 둬주시고 한수한수 복기를 해주셨는데 마치 숙제를 내주시는 듯했다. 정말 친절해서 감동했다.”
- 입단하고서 가장 생각난 사람은 누구였나.
“입단한 순간 장수영 사범님이 가장 기억났다. 내가 본디 불리하면 마구 싸우는 스타일인데, 장 사범님께서는 ‘바둑이 불리할 때도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해주셨다. 바둑이 불리할 때면 그 말씀을 기억했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은지를 장수영 사범님으로부터 배웠다.”
- 언제 바둑을 시작했나.
‘여섯살 (우리나이) 때 집 근처 (노원구의 웅진바둑교실) 1년 다니다가 7살 여름에 장도장으로 옮겼다. 문 열때부터 문 닫을 때가지 있었고 문제집을 닥치는 대로 풀었다. 도장에 상대가 없었다. 도장에 간 첫날부터 밤 10시까지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
- 프로기사가 됐는데 가장 먼저 두고 싶은 상대는.
“박정환 사범님과 두고 싶긴 한데 기회가 잘 올 것 같지 않다.”
- 중국·일본 기사 중 대국하고 싶은 상대가 있는가.
“특별히 어떤 상대를 염두에 두진 않았다. 누가 상대가 되든 자신있다.”
- 바둑 말고 좋아하는 것은?
“취미도 특기도 바둑이다.”
- 성격은.
(어머니 김연희 씨) “ 좋고 싫음이 확실하다. 융통성이 없는 편이고 표정관리도 잘 안 되는 편이다.”
▲ 김은지(金恩持)
출 생 : 서울
생년월일 : 2007년 5월 27일
가족관계 : 김보승ㆍ김연희 씨의 1남 1녀 중 막내
소속도장 : 강창배바둑연구실
지도사범 : 강창배 4단
기 풍 : 전투형
존경하는 프로기사 : 장수영 9단
- 존경하는 기사는.
“이창호 9단이다. 바둑도 잘 두시지만 훌륭한 인품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본받고 싶다.”
- 바둑이 왜 좋은가.
“이기면 기쁘니까 좋다. 지면 슬프지만, 다시 이길 거니까…”
- 기풍은.
“전투를 좀 좋아한다. 계가바둑도 자신있지만 이왕이면 전투바둑으로 이끌어 가려고 한다.”
- 남자기사들과의 승부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남녀 모두 출전하는 일반기전에서 우승하고 싶다.”
- 인공지능을 공부에 사용하나.
“인공지능 중 릴라제로를 많이 사용한다. 아는 분 중에 온라인카페에서 ‘세븐틴’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분이 인공지능을 잘 아시는데, 그분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설치를 원격으로 도와 주셨다.”
- 입단하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 무엇인가.
“부모님께서 스무살이 되면 해주시겠다는 말을 하신다. 스무살 전에는 뭔가 말씀드려도 해주실 것 같지 않다. (웃음) 인공지능 바둑판이 갖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바둑판은 좀 더 알아봐야겠다.”
- 프로기사가 되었는데 이젠 어떤 식으로 연구할 생각인가.
“국가대표팀에 영재반이 있긴 한데 곧 사라진다고 한다. 그래도 오겠느냐고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님께서 물어보셨는데,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 당분간은 강창배 사범님과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 축하 많이 받았겠다.
“내셔널바둑리그 압구정팀 한윤용 단장님과 압구정 기원의 장시영 원장님이 와 계셨다. 카드도 써 오셨다. 내가 압구정리그 청룡부(시니어프로사범들도 섞여 있는 리그)에서 우승해본 적 있다. 그곳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오신 것이다. 감사한 마음이다.”
-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은.
“항상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
-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이다. 언젠가는 최정 9단도 이기고 싶다. 올해 여자바둑리그 뽑히고 싶고 뽑힌다면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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