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 20국이 마지막 대국이 되었다. 신사팀에 3년 만에 지지옥션배 우승컵을 안겼다.
최정은 종반 들어 인공지능이 99% 패배를 알릴 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순을 이어갔다. 마지막 남은 주장의 책임감이 절실하게 느껴진 한 판이었다. 결국 사석 하나를 집어 바둑판에 올려놓으며 항복을 선언했다. 신사팀이 우승컵을 되찾은 순간이다.
제13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2월 1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본선 20국. 최명훈 9단이 숙녀팀 마지막 선수 최 정 9단을 상대로 264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신사팀은 최명훈 뒤에 이창호, 유창혁, 안조영을 남기고 넉넉하게 우승했다. 최명훈 9단의 끝내기 활약으로 신사팀은 3년 만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 막중한 책임감에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다. 돌을 거둔 직후 최정 선수.
최명훈은 '흑이 좌상귀에서 하나 끊어놓는 교환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나중에 최정 선수가 형세를 낙관하고 중앙에서 물러서며 너무 많이 당했다. 패착에 관해서 잠시 복기했다. 요즘 바둑을 안 두어서 승착이 어디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는 소감을 남겼다.
만약 이 대국에서 최정이 이겼다면 공식대국 500승 달성(한국기원 추산)이었다. 축하 보드를 마련했고, 후원사에서 강명주 회장도 직접 대회장을 찾았다. 국후 인터뷰에서 최명훈 9단은 '한종진의 5연승과 김명완이 오유진을 꺾은 게 컸다. 숙녀팀 김혜민 선수와 대결에서 거의 끝난 바둑을 역전하면서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라는 감상이었다.
신사팀은 선봉에 나선 김기헌 7단이 2연승으로 포문을 열었고 백대현 9단이 2연승을 추가하면서 숙녀팀의 기세를 꺾었다. 이어 한종진 9단이 5연승하며 승부의 추를 신사팀에 돌려놓은 데 이어 최명훈 9단의 쐐기포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강훈 9단, 김명완 8단도 1승씩을 거두며 제 역할을 해냈다.
지금까지 지지옥션배는 신사팀은 6회 우승, 숙녀팀은 7회 우승을 차지했다(신사팀이 2ㆍ3ㆍ5ㆍ7ㆍ10ㆍ13기에 우승컵을 가져갔다. 숙녀팀은 1ㆍ4ㆍ6ㆍ8ㆍ9 · 11 · 12기 정상에 올랐다).
▣ 출전선수 명단
신사팀: 이창호 · 유창혁 · 안조영 · 최명훈/
탈락: 김동엽 · 김기헌 · 강 훈 · 백성호 · 백대현 · 서봉수 · 한종진 · 김명완
숙녀팀:/
탈락: 강다정 · 김민정 · 김미리 · 송혜령 · 허서현 · 이영주 · 오정아 · 김혜민 · 박지은 최 정 · 오유진 · 김채영
생각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 우승상금은 1억 2천만원이다.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2백만원, 이후 1승당 1백만원이 추가된다. 제13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했다.
▲ 후원사 지지옥션에 강명주 회장도 검토실에 나왔다.
▲ 검토실에서 마지막 대국을 복기하는 숙녀팀 선수들.
▲ 대국 인터뷰 전 복기가 잠시 진행되었다. 전기 대회에 처음 출전해 1패로 물러났던 최명훈 9단은 지지옥션배 두 번째 본선 출전 만에 본인 손으로 팀 우승을 결정짓는 수훈을 세웠다.
▲ '자의반 타의반’ 오더를 냈다는 최명훈 선수. 이번 기 신사팀의 숨은 감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