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준(사진)이 천적으로 불리던 신진서에게 최근 뼈아픈 두번의 패배를 안겼다. AI로 포석을 무장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는 게 본인의 분석이다.
“이번 양신(兩申)전은 그 어느 때보다 미리 승부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스물네번째 양신전을 해설한 바둑TV 이희성 해설위원의 말이다.
본디 신민준 9단의 천적이 신진서 9단이었다. 영재입단대회1호 출신 동기인 데다 나이도 비슷하고 둘 다 한국바둑계를 이끌어갈 인재로 일찍부터 주목받으며 이들은 라이벌로 불렸지만 사실상 오랜 시간 신진서가 먼저 앞서가고 신민준을 압도해온 것이 사실이다. 상대전적만 보면 신진서가 18승 6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근 두 번의 대국은 신민준이 신진서를 압도한 모습은 인상깊다.
올해 22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 신진서를 상대로 승리 맛을 본 기사는 신민준뿐이다.
2019~2020 KB리그의 우승을 결정하는 챔피언결정전 최종일 대결에서 운명처럼 만난 양신대결에서 신민준은 신진서에게 승리했고 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동시에 폭풍처럼 28연승을 달리던 신진서를 멈춘 순간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22일이 지난3월3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신민준과 신진서는 또 만났다. 생각보다 일찍 재회한 셈이다. 이날 열린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4강전에서 신민준이 229수 만에 흑불계로 이겼다.
▲ 신진서(왼쪽)와 신민준 두 기사는 대국석에 앉자마자 누구랄 것도 없이 눈을 감았다. 묵상을 했다. 그러더니 한참 만에 눈을 떴다. 두 기사의 라이벌 의식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우변에서는 알파고마스터의 자가대국기보(2017년 5월 공개됐다.) 1국에서 등장한 두번의 연속 붙임이 나왔다. 신진서가 연구를 해서 들고 나온 것이었는데 신민준도 대비가 되어 있었다.
신진서가 의욕적인 붙임 두개를 사용했는데 신민준 역시 평소 공부가 잘 되어 있었다. 새로운 변화가 줄기차게 나오는 통에 난해한 바둑이었는데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좀처럼 균형이 무너질 줄 몰랐다.
팽팽하던 형세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 건 좌상부터다. 이곳에서 착실하게 실리를 차지한 뒤, 신진서가 기대하던 중앙을 잘 견제한 신민준이 주도권을 쥐었고 계속 우세를 놓치지 않으면서 차이를 벌려 신진서의 항서를 받아냈다.
천하의 난적 신진서에게 좋은 내용으로 승리하고 있는 것을 놓고 신민준은 “그동안 신진서 9단과 대국에서 초반이 좋지 않았는데 인공지능으로 공부한 덕분에 최근 승리한 두 대국 모두 초반이 좋았다.”며 AI를 가지고 한 포석연구가 도움이 된 것으로 스스로 분석했다.
신민준은 결승에서 선착해 있는 이지현 9단과 대결하게 된다. 신민준은 “이지현 9단과 공식대국은 많지 않지만 국가대표 자체리그에서 많이 졌던 기억이 있어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맥심커피배에서 운이 많이 따르고 있으니까 준비를 철저히 해서 결승까지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민준과 이지현. 누가 우승할까. 둘은 모두 지난 대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민준이3위, 이지현이 10위로 한국랭킹에서는 신민준이 앞서는데 상대전적에서는2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결승3번기 1국은 4월13일 오후7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다. 2국은 20일, 3국은 27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결승전을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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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 지난기 우승자 신진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