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 9단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리그를 2승5패로 마무리했다. “아쉬운 대국이 중간에 조금씩 있었다.”고 하면서 “그래도 생각시간이 길어서 전체적인 내용은 그냥 나쁘지 않게 리그전을 마친 것 같다. 실력이 너무 안 따라주서 성적은 그냥 이 정도였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리그를 치러 맨 꼭대기의 두명이 결승에 진출한다. 그러곤 결승전을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1위는 6승1패로 리그를 마감한 신진서 9단이 맡아뒀고, 2위를 놓고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이 경쟁하는 상황. 리그 마지막 대국은 김지석과 박영훈의 대결이었다. 간단히 말해 2위가 누가 되느냐는 박영훈에게 달려 있었다. 김지석이 이긴다면 김지석이 결승에 진출하고 박영훈이 이긴다면 박정환이 그 덕을 보아 2위가 되는 것.
26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서 펼친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28국에서 박영훈이 김지석에게 166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 박영훈(승)-김지석.
김지석이 일찌감치 앞서면서 무난히 승리하는가 했는데 중반부터 박영훈이 힘을 내면서 ‘고춧가루 뿌리기’에 성공했다. 김지석은 땅을 치고 박정환은 웃게 됐다.
박영훈 덕을 톡톡히 덕을 본 박정환은 박영훈에게 선물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중계석에서 “박정환 9단에게 받고 싶은 것이라도 있는가”라고 익살스럽게 물어보자 박영훈은 “어제 박정환 9단이 이긴 뒤에 한 인터뷰를 봤는데, 그닥 (내 응원을) 너무 약하게 해 가지고(웃음). 사실 내 입장에서도 모든 판이 소중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뒀다. 어떻게 이렇게 고춧가루가 되었는데 어찌 보면 죄송하기도 하고…”라고 했다.
또 박정환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글쎄, 사실 뭐 내가 이기리라곤 박정환 사범이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약간의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 생각할 것 같다. 아무튼 신진서 선수랑 박정환 선수가 결승을 치르게 됐는데 좋은 내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 박영훈은“우하귀 변화에서 내가 좀 손해 봤다고 생각했는데 김지석 선수는 본인이 많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굉장히 아쉬워했다. 그래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한 뒤 “패 바꿔치기를 한 다음엔 약간 좋다고 생각했지만 큰 차이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워낙 두터웠다. 이후 김지석 선수가 붙이면서 좀 손해를 봤고, 그래서는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한국기원이 주최 · 주관하고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았다. (주)인포벨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7천만 원, 준우승상금 2천만 원. 상금과 별도로 지급하는 본선리그 대국료는 매판 승자에게 200만 원, 패자에게 100만 원이다. 본선리그 모든 판을 K바둑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했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6월15일 1국부터 결승5번기를 벌인다. 상대전적에선 박정환이 신진서에게 16승6패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