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어뢰공격을 막아라
공포의 어뢰공격을 막아라
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4편-
[AI나들이]
  • 김수광|2019-12-12 오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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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최정 9단은 3일 끝난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대회 결승3번기에서 중국 여자랭킹 1위 왕천싱 6단을 맞아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AI와 함께 최정의 오청원배 결승1국을 되돌아보고 있다. 이번 [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4-편에선 쉴새없이 잔수읽기가 이어진다. 어떻게든 비세를 벗어나고자 판을 흔드는 왕천싱, 그리고 상대가 더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알기 쉽게 정리하려는 최정의 힘싸움이 인상깊다.

○● 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1편- (☞클릭!)
○● 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2편- (☞클릭!)
○● 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3편- (☞클릭!)

▼ [그림1] 최정이 중앙에서 굴복을 받으려고 둔 백1에 왕천싱이 흑2로 반발해 왔다. 2가 노리는 것은 A와 B 두 곳이다.


▲ 고심하는 왕천싱.


▼ [그림2] 백은 쉽게 1로 받아주면 안된다. 흑2로 간단히 걸려든다.


▼ [그림3] 백1로 젖혀봐도 이하 8까지 흑이 중앙의 백을 제압하고 있다. 이러면 역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쉬운 노림에 최정이 걸려들 리 없다.


▼ [그림4] 백1로 받는 것은 좋은 수 중 하나다. 만약 흑이 애초에 노리던 대로 흑2에 침공하면 어떻게 될까.


▼ [그림5] 백1에 흑2로 두어서 얼핏 흑의 맥점에 제대로 당한 것 같이 보인다.


▼ [그림6] 즉 백1, 3으로 둘 때 흑2, 4로 관통하는 게 가능하므로 흑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 [그림7] AI는 이 때 백1, 3으로 두는 것이 좋은 반격이라고 한다.


▼ [그림8] 흑1로 지켜야 하는데 이하 12까지 백은 가운데의 흑을 역습하고 나선다.


▼ [그림9] 이하 10까지 정확히 받는다면 백은 가운데 흑을 잡게 되고 이로써 백은 흑의 의도를 분쇄할 수 있다. 다만, 이 변화는 백도 아주 정교하게 수를 읽어야 하기에 부담은 된다.


▼ [그림10] 실전에서 흑세모에 대해 최정이 선택한 건 백1이었다. 좋은 수다. 왕천싱은 흑2로 막아섰는데 최정은 이 때 3으로 한번 젖혀만 놓고 흑4엔 5로 받았다. 백5는 뭔가 시도하려다 물러난 감은 없지 않지만 하변의 맛을 없애는 동시에 여전히 중앙의 뒷맛을 노리고 있어서 임기응변으로 좋은 판단이었다.


▼ [그림11] AI는 백1, 3으로 둔 뒤 5로 두는 것도 좋은 정리 방법 중 하나라고 알려준다.


▼ [그림12] 백1에 흑은 당연히 2로 보강을 해야 하고 그 때 백은 3으로 끊어 귀를 공략한다.


▼ [그림13] 백의 의도는 1~4까지의 수순으로 하변 뒷맛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후 흑5를 기다려서 백6, 8로 중앙을 살려오면 백의 성공이다.


공포의 어뢰공격

▼ [그림14] AI가 제시하는 가장 공포스러운 반격은 백1의 시점에 흑2로 들어오는 '어뢰'공격이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이라서 당하는 쪽으선 입이 딱 벌어질 만하다. 어떻게 받아야 할까.


▼ [그림15] 백1로 차단하면 흑2, 4가 연계된 수순이다.


▼ [그림16] 백1에서 5까지의 수순은 그나마 백이 가장 단순하게 이 국면을 이끌어가는 방법이다.


▼ [그림17] 1~9까지 탄력을 붙여서 흑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4는 3 위에 단수친 자리). 백10, 14로 잡으러 가면 흑이 사는 궁도는 나오지 않지만 까끌까끌한 수상전이다. 결국 이 전투는 백이 이기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다. 왕천싱이 이런 식으로 반격해 들어왔다면 골치 아플 뻔했다.


▼ [그림18] 실전은 최정이 백1로 받았을 때 왕천싱이 흑2, 4로 두었다. 이 부근에서 왕천싱이 둔 수들은 뒷맛이 너무 나빠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많았다. 하지만 최정이 막상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가느냐, 또 얼마나 정확하게 할 것이냐는 여전히 과제였다.


▲ 늘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수읽기하는 최정.


▼ [그림19] 실전에선 백1, 흑2까지만 교환하고 이곳에서 손을 뺐지만, 지금처럼 당장 백3으로 단수쳐도 흑은 대책이 없었을 것이다.


▼ [그림20] 3 때 백4로 두면 흑은 위 아래를 모두 돌봐야하는 처지가 된다.


▼ [그림21] 흑1처럼 위쪽에서 끊는다면 이하 백10까지 진행해서 중앙흑 석점을 잡고 백이 안정하게 된다. 흑이 11로 큰 자리를 차지하면 백도 12로 큰 자리를 차지한다.


▼ [그림22] 흑1로 아래를 차단한다면 백2, 4로 두는 식이다. 흑이 5로 두어 차단된 중앙 백을 노려보지만-


▼ [그림23] 백은 1~6까지 기분 좋은 회돌이를 한 뒤 7에 두어 안형을 갖출 수 있다. 흑8엔 백9.


▼ [그림24] 흑1로 공격하면 이하 백8까지 패가 된다. 이 패공방은 백이 우세하다.


▼ [그림25] 참고로 하는 얘기지만 흑1엔 백2로 찝어서 흑이 힘없이 잡힌다.


▼ [그림26] 실전에서 최정은 백1, 흑2의 교환만 한 뒤 우변으로 손을 돌려서 백3, 5로 돌파했다. 그러고 나서 흑6 때 백7로 붙인 게 피니시블로였다.


▼ [그림27] 왕천싱은 흑1로 끊었고 백6까지 진행되었으며-


▼ [그림28] 이하 6까지 진행해서 최정이 중앙을 포획하면서 모든 게 끝났다. 왕천싱은 흑7을 하나 젖혀 백8을 확인하더니 항복 의사를 밝혔다.


▲ 제2회 오청원배 결승1국.


▼ [그림29] 마지막으로 백1 때 흑2로 반격해 왔더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AI에게 물어봤다.


▼ [그림30] 백6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다음-


▼ [그림31] 흑1에 백2로 뻗어서, 흑이 귀의 백을 잡는 동안 하변을 정리를 도모한다. 이하 9까지 진행한 뒤-


▼ [그림32] 16까지 백은 하변을 자연스럽게 막았고, 흑도 17로 귀의 백을 잡았다.


▼ [그림33] 이 변화에서 중요한 대목은 지금부터다. 이젠 중앙 수상전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백1로 단순히 뻗으면 갑자기 형세는 '아몰(아직 모른다)'로 변한다. 수순이 좋지 않다.


▼ [그림34] 흑은 1로 싸울 것이고 이하 5까지 흑은 중앙을 살리는 동시에 백의 삶을 강요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었다면 백이 기분 나쁜 국면이 되었을 것이다.


▼ [그림35] 이때는 백1로 한번 단수를 쳐 놓는 게 중요하다. 그런 뒤 3으로 뻗는다.


▼ [그림36] 흑6까지 진행되었을 때, 백7이면 A, B의 맞보기로 흑을 잡을 수 있다. 애초 백1로 단수쳐 놓은 수가 작용했기에 가능하다. 백의 성공이다.

※ 여기까지 제2회 오청원배 결승1국을 살펴봤고 2국을 다루는[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5편-(최종)으로 이어집니다.


[PHOTO | 弈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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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정신|2019-12-13 오전 12:1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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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go6|2019-12-12 오후 8:4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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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커제나 신진서 기사인 줄... 대체 뭐하는 짓인지... 하기사 놀고 먹는 기사들에게 최정도 제법 삥을 뜯기고는 있지. 한심하다.
가만놔둬|2019-12-12 오후 3:40: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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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이디77|2019-12-12 오후 3:20: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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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7830fafo|2019-12-12 오후 1:1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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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정아비|2019-12-12 오전 11:3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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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해설.. 항상 고맙습니다 ~
옥탑방별|2019-12-12 오전 9:29: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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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볼수록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tlsadd|2019-12-12 오전 8:36: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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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인해 훨씬더 분석이 풍부해지네요.
AI의 분석 또한 100% 정답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거의 근접했다고 봐야겠지요...
바둑의 수가 참으로 끝이 없다는 것도 또한번 느낍니다.
여하간 대단한 내용입니다. 기자님의 노고에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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