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이세돌-알파고 대국 온라인 새 해설 공개
구리ㆍ저우루이양 해설, 판후이 정리
'알파고 대 알파고' 3판도 첫 선
알파고가 국면마다 어떻게 판단하고 있었는지도 밝혀

인공지능 알파고와 복기를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은 그동안 바둑인들을 아쉽게 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애호가들에게 알파고와의 복기를 추석 선물(?)로 주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벌인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다섯 대국의 해설을 딥마인드 사이트 (https://deepmind.com/research/alphago/alphago-games-korean ☞클릭!) 에 공개했다.

딥마인드 챌린지매치가 끝나자마자 우후죽순 관련서적이 쏟아져 나왔고, 박정환·김지석·원성진·신진서 등 우리나라 바둑국가대표팀이 연구한 내용이 담긴 이세돌-알파고 대국 해설집 ‘너, 누구냐?’ 가 발간되기도 하는 등 이미 대국 내용을 다룬 자료는 많다. 그러나 이번 해설은 좀 다르다.

미공개였던 알파고의 내부 데이터를 꺼냈고 알파고가 특정 변화에 대해 어떤 걸 최선으로 생각했는지 밝혔다. 또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 앞서 알파고가 자신과 치른 대국 3판에 대한 해설도 추가했다. 알파고의 특성에 대해 분석해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해설은 중국 정상급 프로기사 구리 9단과 저우루이양 9단이 했고, 인간으로서 알파고와 첫 대결을 했으며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당시 규칙심사위원이었던 판후이 2단이 글로 정리했다. 영어와 중국어로만 나와 있을까봐 걱정하셨던 분들은 그럴 필요 없다. 한글버전도 있다.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로 “바둑전문가 및 애호가들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보여준 새로운 바둑 패러다임을 재확인하고 향후 바둑 연구에 도움을 받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에 공개된 해설은 홈페이지에서 바로 감상이 가능하며 PDF파일과 SGF파일로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1국이다. 흑의 붙임은 이세돌의 호전적인 경향을 잘 드러낸다. 이후 싸움이 알파고에게 유리했기에 많은 해설자들이 이 수를 문제수로 지목했다. 이번 해설에서는 이 대목을 알파고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알파고는 이 붙임을 최선으로 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