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주 3단은 지난해 11월16일, 여덟살 연상의 바둑팬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다. 남편은 이영주가 사범으로 있던 성인바둑학원의 수강생이었다. 이영주는 "직접 바둑을 가르치진 않았지만 오가며 만나게 되다 가까워졌다."면서 "결혼한 이후 가끔 접바둑을 둔다."고 말했다. 이영주는 외조를 받으면서 지지옥션배에서 힘을 내고 있다.
지지옥션배에서 9연승을 해낸 바 있는 서봉수 9단이 등판한다는 소식에 숙녀팀은 긴장했다. 서봉수와 이영주 3단은 상대전적1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숙녀팀은,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신랑의 응원을 듬뿍 받고 있는 이영주 3단이라지만 잘 대항할 수 있을까 염려했다. 대국은 종반에 들어 알 수 없는 형세였지만 마침내 이영주가 승리했다.
14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3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1국에서 숙녀팀 6번째 선수 이영주가 신사팀 6번째 선수 서봉수에게 271수 만에 흑으로1.5집승했다.
공부량이 많은 두 기사답게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우변 공격에서 성공을 거둔 이영주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서봉수가 끝내기에서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서 차이가 반집과 1집반을 헤아리는 미세한 단계까지 갔다. 그러나 집중력을 놓치 않은 이영주가 마침내 승리했다.
▲ 복기를 마치고 퇴장하는 서봉수.
▲ 이영주가 국후 소감을 말했다.
국후 이영주는 “우변에서 상대가 좀 괴롭게 살게 되면서 잘 됐다고 봤다. 그 뒤 많이 당하는 바람에 조금은 남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끝까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연승을 거둔 이영주는 신사팀의 다음 선수 한종진 9단을 상대로 맞아 12국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두 기사는 이번이 첫 공식대국. 이영주는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3연승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사와 숙녀 양 팀 모두 3연승 이상을 한 선수가 없다. 숙녀팀은 현재6-5로 간발의 차이로 앞선다. 12국은1월20일 열린다.
▣ 출전선수 명단
신사팀: 이창호 · 유창혁· 안조영 · 최명훈 · 한종진 · 김명완/
탈락: 김동엽 · 김기헌 · 강 훈 · 백성호 · 백대현 · 서봉수
숙녀팀: 최 정 · 오유진 · 김채영 · 박지은 · 오정아 · 김혜민 · 이영주/
탈락: 강다정 · 김민정 · 김미리 · 송혜령 · 허서현
제13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지지옥션배는 2007년 시작했다. 지금까지 신사팀이 다섯 번, 숙녀팀이 일곱 번 우승했다.
신사팀은 2ㆍ3ㆍ5ㆍ7ㆍ10기에 우승컵을 가져갔다. 숙녀팀은 1ㆍ4ㆍ6ㆍ8ㆍ9 · 11 · 12기 정상에 올랐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3시에 대국을 연다. 생각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본선 경기는 모두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관전할 수 있다.
▲ 누가 이길지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무게추는 살짝 서봉수(왼쪽) 쪽으로 쏠리고 있었다. 중반 한때의 전투가 바둑의 운명을 갈랐고 이영주가 결국 승리했다.
▲ 서봉수는 10기(2016년) 지지옥션배에서 63세의 나이로 9연승을 올렸다. 44세 때 중국과 일본의 고수를 상대로 진로배 9연승을 거둔 바도 있다. 이번 13기엔 1승에 성공하지 못했다.
▲ 두 기사는 이 정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 이영주가 이번 기 들어 최초로 3연승을 거두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