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늦깎이 타이틀 홀더 사카이 히데유키 8단(38)의 기성(碁聖)통치가 하네 나오키 9단(35)의 도전으로 말미암아 1년 만에 종식됐다.

29일 오사카 관서기원에서 열린 제36기 일본기성(碁聖)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도전자 하네 9단이 타이틀 보유자 사카이 9단을 246수 만에 백으로 이기며 종합전적 3-2로 도전에 성공했다. 하네 9단이 碁聖에 오르기는 생애 처음이다.

본선에서 하네 9단은 진가예 9단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이야마 유타 9단, 조치훈 9단, 린쯔위엔 7단을 차례로 꺾으며 도전권을 획득했었다.

하네 9단은 도전기에 임해선 1국과 2국에서 내리 지며 막판에 몰렸지만 3국, 4국에서 승리하며 추격해 급기야 승부를 최종국까지 몰고 갔고 최종국 5국마저 승리로 이끌면서 타이틀을 쟁취했다.

지난달 본인방전 도전기에선 내리 3판을 진 뒤 3연승으로 따라붙는 무서운 추격전을 보여주고도 마지막에 패해 도전에 실패했던 하네 9단이었지만 이번 碁聖전에선 마무리까지 잘 해냈다.

한편 의사 면허를 따고도 인생의 목표를 전향해 28살 늦은 나이에 입단, 장쉬 9단을 물리치고 일본 7대기전 중 하나인 碁聖을 점령했던 대기만성형 기사 사카이 8단의 약진은 첫 방어전 실패와 함께 주춤세로 돌아섰다.

일본 기성(碁聖)전은 전국 지방 12개지로 구성된 신문바둑연맹이 주최하는 기전. 일본IBM이 협찬한다. 일본기원 소속 5단 이상ㆍ관서기원 소속 전기사가 참가한다.‘전(全)일본제1위기결정전’이 전신이다. 제한시간은 4시간. 5분전부터는 초읽기에 들어간다. 우승 상금은 800만엔(약 1억1,000만원).

[PHOTO=日本棋院提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