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가 이겼다
신진서, 추석 슈퍼매치에서 박정환에 반집승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7-10-06 오전 09:27
▲ 추석 연휴 한복판에 벌어진 한국랭킹 1,2위의 맞대결에서 신진서(왼쪽)가 박정환을 반집차로 물리쳤다. 속기 대국으로 2시간 42분, 공배를 제외한 379수의 수수(手數)는 역대 바둑리그 두 번째 최장 수수로 기록됐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5라운드 1경기
팀 승부는 화성시코리요가 정관장 황진단에 3-2 승


신진서가 이겼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추석 슈퍼매치에서 랭킹 2위 신진서가 톱랭커 박정환을 379수 만에 반집차로 꺾었다.

▲ 박정환의 우세로 흘러가던 바둑이 상변(빨간 네모 박스)에서 박정환이 착각으로 손해를 보면서 신진서 우세로 방향을 틀었다.


격전이었다. 장장 379수를 두었다. 예전 기록을 조사해 보았다. 지난해 바둑리그 8라운드에서 이세돌-김정현이 389수를 둔 일이 있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새겨졌다.

쌍방 집과 관계된 곳을 다 두고 나니 바둑판에 둘 수 있는 집과 무관한 빈 자리(공배)는 세 군데뿐이었다. 가로 19줄, 세로 19줄의 바둑판에 착점할 수 있는 자리는 19×19해서 361인데 379수까지 갔으니 패싸움도 치열했다.

5일 저녁 바둑TV에서 서로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운 박정환-신진서 대국의 결말은 이랬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5라운드 1경기였다.

▲ 결과는 극적이었다. 모든 반면을 모두 메우고도 흑돌 7개, 백돌 14개의 사석이 남아 흑 반집승이 결정됐다(가운데 네 곳은 원래 메워져 있던 것을 복기 과정에서 들어낸 것이다).


사투의 흔적들도 가득했다. 따낸 돌만 박정환이 41개, 신진서가 39개나 됐다. 대국 중엔 들어낼 수 없는 사석까지 합치니 박정환 54개, 신진서 58개로 불어났다. 계가를 위해 서로의 집을 모두 메운 다음 남은 사석을 비교해 승부가 결정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 이거 이상한데요. 이러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거잖아요' 신진서의 80대 20 우세를 가리키던 실시간 스코어가 돌연 50대 50으로 변하자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위원이 난감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둑이 끝나갈 즈음 튀어나온 신진서의 끝내기 실수가 승부를 급작스럽게 혼돈으로 몰고 갔다. 신진서의 1집반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상황에서 졸지에 알 수 없는 반집 승부. 과연 누가 이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박정환의 반집승을 말하는 기사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 막판에 큰 변수가 발생하자 실시간 검토진으로 몰려든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과 젊은 기사들. 이 때만 해도 박정환의 재역전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였다.


이 위기를 신진서가 극복해냈다. 마지막 남은 반패 하나와 이단패 하나, 두 곳을 필사적으로 버텨냈다. 딱 팻감 하나가 많았다. 대다수가 넘어간 걸로 본 반집을 자석처럼 도로 끌어당겼다.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자가 '대단하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이 가져다준 승리였다.

▲ 반집으로 엇갈린 결말은 두 대국자간 희비쌍곡선을 그려냈다. 박정환은 올 시즌 9연승 포함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16연승 행진이 멈춰섰다. 대망의 100승 달성(현재 99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반면 신진서는 13승1패를 기록하면서 남은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2년 연속 다승왕을 확정지었다.


박정환, 9연승서 스톱...신진서는 2년 연속 다승왕 확정
'추석 혈전' 다섯 판 중 네 판이 300수 넘겨
김영삼 감독 '오늘 1,800수는 두는 것 같다' 비명


주장전의 사투가 도화선이 되었을까. 신진서의 승리로 1-1 동률이 된 이후에도 매판 300수가 넘어가는 격전이 이어졌다. 이창호 9단과 강유택이 맞붙은 장고대국이(1국)이 327수, 4국과 5국도 각각 366수와 335수를 넘기는 초장 접전이었다(지켜보기만 해도 숨이 막혔던지 김영삼 감독은 '오늘 합해서 1,800수는 두는 것 같다'고 비명을 질렀다).

'추석 혈전'이라 해도 좋을 이 승부를 화성시코리요가 가져갔다. 최재영의 선제점에 이어 김승재의 리드타, 마지막 송지훈의 결승점이 징검다리식으로 이어졌다. 어느 하나 쉬운 판이 없었고 어느 하나 예측대로 흘러간 판이 없었다.

장장 5시간에 걸쳐 양 팀의 사투를 중계한 송태곤 해설자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명승부였다'고 감회를 전한 다음 '이 경기를 지면 끝장이라는 화성시코리요 선수들의 절절함이 빚어낸 승리'라는 말로 길었던 저녁을 마무리했다.

▲ 팀 스코어 2-2 상황에서 화성시코리요 5지명 송지훈(오른쪽)이 농심배 대표인 김명훈을 꺾는 수훈을 세웠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막강한 선두팀을 상대로 승리한 화성시코리요는 5승8패,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가 뛰며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한껏 살려나갔다. 반면 뜻하지 않게 하위팀에게 밞목이 잡힌 정관장 황진단은 올 시즌 두 번째 패배의 아픔을 맛보며(12승2패) 자력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6일엔 7위 티브로드(5승8패)와 3위(8승4패) 포스코켐텍이 대결한다. 대진은 신민준-최철한, 강동윤-나현, 류수항-이원영, 류민형-변상일,김정현-윤찬희(이상 앞이 티브로드).

▲ 추석 명절에 박정환-신진서의 슈퍼매치를 성사시킨 양 팀 감독이 나란히 소회를 밝혔다.

'(-정면 승부를 제안하게 된 배경은) 우리 팀 선수들이 초반에 흔들리는 것을 감독이 잘 잡아주지 못했고, 정관장 황진단팀이 저희보다 확실히 강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정면대결로 분위기를 한 번 띄워보고 싶었다.'(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왼쪽)

'(-받아들이기까지 고민이 많았을텐데) 개인적으로 박정환-신진서 대국을 보고 싶었고, 이번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이 1위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조금 여유가 있기 째문에 받아들였다.'

(-다른 팀에서 주장전을 따로 하자고 하면) 일부러 이렇게 맞추는 건 거시기한 것 같고, 룰을 바꾼다든지 새로운 형식의 제도를 만든다든지 하면 좋을 것 같다.'(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오른쪽)






▲ 박진솔을 상대로 초반의 우위를 끝까지 지켜낸 최재영(오른쪽). 7연패의 깊은 수렁을 벗어난 후 4연승이다.


▲ 실시간 검토진도, 양 팀 검토진도 끝까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한 대결에서 김승재(왼쪽)가 366수의 격전 끝에 한승주를 8집반차로 제압했다.


▲ 무려 4시간 50분, 335수가 진행된 장고대국에서 이창호 9단(왼쪽)이 강유택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 지난 경기에서 박정환 없이도 강팀 포스코켐텍을 4-1로 대파한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에 풀이 많이 죽어 있다가 지금은 편안한 상태다. 지금처럼만 잘 집중해주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피력했다.


▲ 다음 라운드는 휴번인 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은 대신 '이번 주말 SK엔크린이 한국물가정보를 만나는데 한국물가정보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 검토실을 보름달처럼 환하게 만든 김채영과 여자 최연소 김경은(14)의 검토.


▲ 화성시코리요가 전반기 3-2 패배를 고스란히 돌려줬다.


▲ 경기 전 좀처럼 보기 드문 50대 50의 '예측 불허' 전망을 내놓은 KB익스프레스. 과연 어느 한 판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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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반점|2017-10-07 오후 10:4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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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권력 현재권력 메스컴이다말아먹음 이기는자가 가장쎈거임 중국한테밀리는거 보고 바둑팬들이 많이 싫망도 하고 답도 찾길 발래서 댓글다는거임
ProblemMe|2017-10-07 오후 2:31: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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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바둑의 王 진서군!!!*** 국내1위 메이져 대회에는 이명벅대통령 정환9단!!! *** 이것을 푸는 해결팩은 이미 수없이 야그했건만 한국기원에서는 콧방귀만 뀌니.......홍석현 프로 정신 차리세요 한방에 훅 갑니다,,,,
서민생활|2017-10-07 오전 9:16: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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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리그에 주장전을 도입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번 박정환 신진서의 한판에서 보여 주
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국내에 각종 타이틀전이 있어서, 최강자들의 멧취를 볼 수있었지만
최근에는 국내기전은 거의다 사라졌고,
세계기전에서 간간히 한국선수들이 8강 4걍에서 싸우는 모습이 보일뿐이고
정작 국내 탑랭커들의 기보는 볼수 없게 되었습니다.
캅랭커들이 맞상대 해서 두는 바둑에는 더 많은 관전자가 모이고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니, 따라서 바둑TV도 광고료가 올라갈 수 있고, 누이좋고 매부좋은일이 아니겠습니
까?

한마디로 한국 바둑리그에 주장전을 도입해야만 합니다.
reply ProblemMe 당근,,,,, 패널티를 줘야 더 흥미진진하공, 바둑발전에 기여함니다 주장전 승자는 500만원,패자는60만원 점수도 주장전 승리시 무조건 1점 추가로 줘야 함니다,,,단주장전은 감독 맘데로 보낼수 있도록,,,,
2017-10-07 오후 2:27:00
사황지존|2017-10-06 오후 8:04: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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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건 박정환 신진서는 장고 대국에서 진검승부 하는게 좋았을거같다 중국리그를 보면 부럽기만 하다 그들의 리그는 2시간40분으로 자국세계대회와 시간이 동일하고 한판뿐인 속기조차 중요세계기전인 농심배에 대비 1시간 이라던데 우리는 왜이렇게 못하는건지 우리나라 신예들은 깊은 수읽기를 동반하는 2시간이상 바둑을 둘 기회자체가 있긴한건지
멀라|2017-10-06 오후 7:04: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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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선수가 승리에서 참 기분이 좋군요
내가 최강이다라는 자신감을 가지시고 계속 정진하셔서 세계대회에서도 긴장하지 말고 뚜벅뚜벅두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이번 반집승리를 디딤돌 삼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경험으로 여기면 좋겠네요

박정환 선수도 너무 잘두었습니다 반집패배가 좋은 약이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
다른 큰 대회에서 진거보다 이런 리그전에서 종이한장차이 실력을 겨루어 보니 얼마나 좋습니까 쓸지는 모르지만 좋은 약으로 쓰셔서 박정환9단의 승리소식을 또 기다려봅니다

이창호9단도 멋진 승부를 보여주셨네요

KB국민은행이 대회후원을 해주니 참 바둑팬으로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좀더 재미있고 선수들의 승패도 승패지만 이런 겨루는 자리를 대회를 통해 만들어져서 서로 실력의 상승을 꾀하면 좋겠네요

세계대회 결승에서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환 신진서 이세돌 모두 다 팬입니다 국내리그에서 원없이 싸우고 세계대회에서의 우승승전보를 기다려 봅니다
하늘백합|2017-10-06 오후 5:37: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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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랑이는 말이 너무 많아 ~
원술랑|2017-10-06 오후 3:44: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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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은 정방형이고 바둑돌은 둥글다. 엊저녁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朴정환 9段에게 9千百萬 點을 걸었는데 잃고 말았다. 大韓民國 바둑랭킹 부동의 1位 朴정환이 쉽게 이기리라 생각했는데 이제 베팅도 그만둬야 할 때가 왔나 보다. 1991年生 27歲 청년 기사 姜유택이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로 전락한 1975年生 43歲 李창호에게 졌다는 것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 姜유택 7段, 아니 8段은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後起之秀 일인자格 申진서가 난공불락의 牙城 朴정환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 흑 半戶를 남겼다. 이로써 申진서 기준 2勝 5敗 열세에 놓였던 두 기사 간의 상대전적도 3勝 5敗로 다소 좁혀졌다. 미래권력자 申진서는 이제부터는 朴정환을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었고 昨今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朴정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게 됐다. 향후 이들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바둑 팬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reply stepanos 원술랑님의 글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만, 이창호를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로 전락한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좀 거시기하네요(김영삼 감독의 인터뷰 표현을 빌려). 사실 그 말은 맞죠. 맞는 말이긴 하나 그래도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이9단을 그렇게 말씀하시니 맘이 아픕니다. 솔직히 언젠가 저도 말한바 있지만, 옛날에도 이창호9단 팬은 아니었고 유창혁9단 팬이었습니다. 이9단 바둑이 솔직히 별로 뭔가 뛰어나고 눈을 새롭게 비비게 만드는 그런 바둑은 아니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9단이 오히려 정상에서 내려온 뒤에야 그의 바둑이 가졌던 깊은 맛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그 뒤로 원술랑님이 정말로 좋아하시는 이세돌9단이 나왔을 때도 이세돌9단의 천재적 기재는 인정 안 할 수 없었지만 바둑이 너무 얕고 부분적인 수읽기와 노림으로 바둑을 이겨가는 것이 별로 맘에 안 들었었지만, 역시 이9단이 정상에서 내려올 때쯤에야 이9단의 화려한 군무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9단을 진정한 천재로 인정했었죠. 아마도 그런 걸 보면 제가 바둑 실력이 얕다 보니 뒤늦게서야 최고수들의 바둑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게 되나 봅니다. 어쨌거나 이창호9단이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보십시오. 그 나이에도 여전히 5 시간 가까이 한 수 한 수에 정성을 들이면서 착점하는 것을 보면 요즘 젊은 기사들에게 정말 모범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원술랑님이 강유택8단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기 위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표현을 하신 것으로 이해는 됩니다만, 이9단의 그 자세만큼은 정말 타 젊은 기사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두 시간도 안 되서 휘딱 돌을 던지는 기사들을 보면 정말 프로 기사의 진정한 자세가 맞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시간이 남았는데도 돌을 던지는 기사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예전에 조치훈9단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목숨을 걸고 둔다는 조9단의 말이 이와 일맥상통하겠지요.
2017-10-06 오후 3:17:00
reply 원술랑 stepanos님, 반갑습니다. 욕먹을 각오하고 올렸습니다. 욕먹길 바라진 않지만. 하하. 스테파노스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이창호 9단보다 대국 태도가 더 좋은 기사들도 있습니다. 딱 한 사람만 거론한다면 바로 목진석 9단입니다. 고맙습니다.
2017-10-06 오후 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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