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이전에 사람의 상식
[시사칼럼]
  • 손종수|2018-04-30 오후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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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 이전에 사람의 상식

이 나라의 법은 철저한 증거 제일주의다. 한국기원(총재 홍석현) 소속 프로기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서 가해 혐의자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잠적한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는 위기감, 범행을 부정하지 않으면 이대로 끝장이라는 공포감이 그를 외길로 몰아넣었을 것이다. 이해한다.

그러나 법 이전에 사람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한국기원 프로기사 대의원 한 사람이 내게 자문을 요청했을 때 ‘죽어야 산다’는 말을 해줬다. 빨리 가해자를 만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엇보다 먼저 피해자를 찾아가 무릎을 꿇으라고 설득하라.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해라. 어떤 기대도 하지 말고 피해자의 처분을 따르겠다는 속죄의 태도만이 용서를 구할 수 있다. 그렇게 전해주는 게 좋겠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가해 혐의자가 잠적하기 직전 잘 아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을 때 변호사도 나와 거의 똑같은 조언을 했다고 한다(가해 혐의자는 또 다른 변호사를 찾아 선임하고 잠적했다). 법지식이 백지나 다름없는 내가 어떻게 변호사와 똑같은 조언을 해줄 수 있었을까. 그게 바로 법 이전에 사람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가해 혐의자를 만났다고 한다. 나는 그 기사를 보고,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외면한 채 가해 혐의자만 만났다는 사실보다 이 사건을 대하는 한국기원 집행부의 태도에 더 놀랐다.

○● 유창혁 총장 '김성룡과 17일 오후 한번 만났다' ☜ 관련기사 보기 클릭

바둑계 안팎으로 커다란 파장을 몰고온 사건을 두고 ‘품위 손상 의혹 사건’이란다. 품위 손상 의혹이라니? 그렇다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 해도 품위를 손상시킨 정도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말과 태도가 이미 가해 혐의자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아무리 혐의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더라도 유 사무총장 자신의 말처럼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최소한 ‘성폭행 의혹 사건’이라고 말해야 옳지 않은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가벼운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프로기사 게시판에 올렸다는 유 사무총장의 인터뷰 중에서 그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저는 17일 오후 전략기획실장과 함께 김성룡 9단을 만나 한국기원의 처리 방침을 알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국기원이 윤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니 빠른 시간 안에 윤리위원회를 통해 소명하라고 전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기원이 윤리위원회를 통해 김성룡 9단의 변호인과 연락한 외에 제가 김성룡 9단 측과 개인적인 접촉을 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김성룡 9단의 품위 손상 의혹 사건은 현재 윤리위원회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결론을 내기 전 그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 기원의 조치에 객관성과 중립성이 결여되었다는 비난을 사게 될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직 양측의 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아 절차가 지연된다고 들었습니다. 윤리위원회에서 결론이 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운영위원회나 징계위원회를 통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현재 기원의 업무처리에 대한 불만이 많으시다는 사실은 잘 알겠지만, 이번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원의 규정만으로는 사태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유 사무총장의 말)

한국기원 집행부는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인지 아직 모르겠으니 법의 판결을 보고 나서 행동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얼핏, 신중하고 공정한 중립적 태도 같지만 지금까지 수차례 밝혀진 일들을 미루어 판단할 때 이게 과연 상식적 태도일까. 9년 전의 일이다. 이 나라의 성폭행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해자 쪽이 유리하다. 모든 것을 지우고 잊고만 싶었던 피해자 개인이 어떤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증거제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이 나라 법정에선 가해 혐의자에게 무죄를 판결할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한국기원 집행부는 가해 혐의자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예전처럼 홍보이사로 기용하고 바둑TV출연과 바둑리그 감독의 기회를 열어줄 텐가?

얼마 전 한국기원 프로기사 대의원회의에선 만장일치로 성폭행 혐의자의 ‘제명’을 결의했다. 아직 기사총회와 이사회를 거쳐야 효력을 갖추겠으나(그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다) 한국기원 집행부와 분명히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이래도 계속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텐가.

○● 프로기사 대의원회, 김성룡 제명 의결 ☜ [취재수첩] 관련기사 보기 클릭

한국기원 집행부가 법 이전에 사람의 상식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적어도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신중하게, 공정하게, 중립적인 같은 말들이 얼마나 공허한 수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손종수/바둑칼럼니스트>



여기까지, 한국바둑사상 최대 추문으로 기록될지도 모를 ‘성폭행 폭로 미투 사건’에 대한 한 바둑칼럼니스트의 시각을 담은 담론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덧쓰는 글은 행여 오해를 살 수도 있을 내용이니 바둑계 돌아가는 내부사정에 관심 없는 분들은 건너뛰시길 권한다. 사이버오로 초창기부터 근무한 필자의 관계도 그렇고, 최근 사이버오로 경영권을 두고 한국기원이 일방적으로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기에 혹여 오해 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굳이 아래의 글을 덧붙여야겠다 작심한 까닭은 이 모든 것이(바둑계 정책과 행정을 최종 꼭대기에서 결정하고 행사하는 주체가) 최근 들어 급속도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일련의 사건, 사태들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 차치하고, 지금 바둑계 최대 이슈인 미투 사태를 대하는 태도만 보더라도 ‘당장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란 생각을 하는 거 같지 않다. 그렇지 않고서야...[편집자주]

▲ 손종수 바둑칼럼니스트. 시집 [밥이 예수다]를 발간하고 시인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 한국기원 왜 이러나?

미투로 곤경에 처한 한국기원(총재 홍석현, 사무총장 유창혁)이 최근, 제일 신속하게 한 일.

높으신 분이 전직원 모아놓고 “사이버오로는 우리 지분이 00%(최대주주)밖에 안되므로 별 상관이 없으니 이제부터 따로 간다. 별도의 인터넷플랫폼을 알아봐라.” 이랬단다. 홍 총재의 대리인으로 한국기원 부총재(송필호)를 맡은 사람은 그렇다 치고 그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처럼 거수기 역할이나 할 것이었으면 왜 구태어 전권을 가진 사무총장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지 모르겠다. 일을 그 따위로 하니 ‘프로들에게 한국기원 행정을 맡기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 당신들의 말이 얼마나 엉터리이고 포악무도한 것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한국기원이 가진, 사이버오로의 지분은 지금까지 제1대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사이버오로가 흑자를 내고 바둑기업 최초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수혜를 누려왔다. 제1대주주의 지분에 맞춘 배당 이외에도 그동안 한국기원이 사이버오로에게 요구해 관철시켰던 바둑리그 참여(당시 사이버오로 당기순이익의 40%에 해당하는 예산을 투입해야 했다), 국가대표 후원(사이버오로 당기순이익의 20%), 시니어리그, 프로암리그 등의 이행은 제1대주주, 한국기원의 요구가 아니면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일들이었다. 세상의 어떤 기업이 그해 당기순이익의 20~40%나 되는 돈을 바둑대회에 후원한단 말인가?

그런데 그동안 이렇게 많은 권리를 누려왔으면서 왜 새삼스럽게 ‘사이버오로는 한국기원과 별 관계가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것도 전직원을 모아놓고 적대적 선언을 한 것일까. 다음은 근거가 뚜렷한 추정이다.

첫째, 오로바둑의 창업주이며 세계사이버기원(한국기원 설립)과 합병 이후 적자이던 재정을 흑자로 반전시키고 바둑계에서 유일하게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회사로 키운 K 대표를 최근, 아무 이유 없이 해임하고 자신들이 세운 허수아비 대표를 앉히려 했다가 무산된 일.

한국기원 송필호 부총재는 이사회 이전에, 어떤 절차도 밟지 않고 K 대표를 불러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그만둬야겠어.’라고 일방적 해임을 통보했다. 그게, 이 회사에 손톱만큼의 기여도 한 적 없는 외부인이 청춘을 모조리 회사에 쏟아 부은 창업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 너희는 내가 말 한마디만 하면 언제든 그만둬야 하는 노예에 불과해. 개, 돼지나 다름 없어. 이런 막말과 다를 게 뭔가. 그렇게 몰상식한 횡포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고도 ‘사이버오로는 한국기원과 무관한 회사’라고 말하는 뻔뻔스러움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둘째, 한국기원 홍보이사였고 바둑리그 감독이었던 김성룡 9단의 성폭행 의혹사건에 대하여 사이버오로가 상세보도한 일.

이 사건은 한국기원 집행부의 우유부단함, 무책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실례다. 프로기사 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온 뒤 일주일이 넘도록 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수수방관(윤리위원회 구성과 대책 발표는 말 그대로 아무런 실효성 없는 원론적 발표에 불과하다)했고 급기야 여자프로기사 51인이 사이버오로를 통해 성폭행 의혹사건에 대한 대책 촉구 결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이어진 사이버오로의 미투관련 집중취재와 보도가 한국기원 집행부의 심기를 건드렸음이 분명하다.

○● 여자기사들 '조속한 미투 해결 촉구' 성명 발표 ☜ 바둑계 미투 관련기사 보기 클릭

더 이상의 시시콜콜한 일의 열거는 차마 낯부끄럽다. 지켜보겠다. 당신들의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을 경우 나 역시 ‘홍석현 총재는 한국기원에서 물러나라’는 피켓을 들고 한국기원 앞에 설 것이다. 이 모든 일의 책임은 한국기원 송 부총재, 유 사무총장에게 있다는 것을 밝힌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섭섭하거나 유감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렇게 위로해드리겠다. 당신들이 시작한 일입니다. 나도,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손종수/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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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바둑짱|2018-05-17 오전 9:4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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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호...ㅋㅋㅋ
작년에 시니어리그를 챔피언스리그라고 이름을 바꾸겠다고 한 양반...
정말 바둑에 대해서 조오오오오또 모르 사람이 집행부에 있으니 한국기원이 이꼴...
시니어리그 이름 그렇게 바꿔봐라...우스운 꼴 날끼다...
문제는 홍석현이여...이런 애를 쓰다니...쯔쯔...
iwtbf|2018-05-02 오후 5:3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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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에도 상식을 가진 어른이 있군요.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여자기사들 제외하면 아무도 나서지 않는 바둑계...참 참담합니다.
대자리|2018-05-01 오후 10:1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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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김성룡 사건에 묻어 한국기원 주변 삼류들 밥그릇 싸움은 물타기 맙시다.
그러기에는 김성룡 성폭행사건이 너무 중요하요.
겨울어느날|2018-05-01 오후 10:0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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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답네요. 바둑계를 전멸시키는....
한집도 주지않네요. 계속 이대로만 해주세요.
홍준표 유창혁 화이팅!!
원술랑|2018-05-02 오후 5:35: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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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십시오, 만장하신 국내외 오로 제현 여러분, 여보십시오, 기림(棋林)의 숨은 실력자 여러분, 대한민국 바둑에 먹칠한 김성룡과 여전히 그를 비호하거나 비호하려는 듯한 노회한 술수를 부리는 저 한국기원 집행부의 어처구니없는 처사를 바라보면 치가 떨려 오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기부(棋父) 故 조남철 옹께서 기도보국의 기치를 내걸고 적수공권으로 일구어 온 자랑스런 대한기단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이 참담한 현실 앞에 저는 일개 아마추어 바둑인에 불과하지만 요 며칠 내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날 웅건했던 대한기단이 한 층 한 층 쌓아 올린 칠십여 성상이 바다 속에 수장되어 가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비극적인 광경을 목도하며 분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결연히 일어나 대한민국 바둑의 주적(主敵) “洪宋劉”를 규탄하십시다!! 대한민국 바둑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장본인 김성룡을 지금 당장 제명하라는 무술삼적(戊戌三敵) “洪宋劉”는 지금 당장 짐 싸서 물러나라라는 우리의 펄펄 끓는 분노, 이 분노에 찬 천플, 아니 만플로 우리의 뜻을 전하십시다!!
절단신|2018-05-01 오후 8:19: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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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문재인 정권에서도 지지율만 믿고 온갖 부정부패비리인사를 주요요직에 앉히고 청문회에서도 능력만 봐달라는 헛소리나 하고 있고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별의 별 성폭력 의혹을 받고 증인에 증거까지 나와도 서로 편들어 줘가면서 발뺌하고 있는데 그 아래 국민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reply iwtbf 온갖 부정부패비리 인사는 누굴 말하는지요? 이명박 박근혜 정권때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만도 못하다고 생각되는데?
2018-05-02 오후 5:33:00
용호대사|2018-05-01 오후 7:27: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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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을 단죄하는 것보다 한국기원 품위손상을 막는 것을 중하게 생각하는 한국기원 집행부. 그런 한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유 사무총장과 홍, 송 대표.
유창혁은 개인적으로 친하다는 이유로 가해자 김성욕만 만나고 피해자 디아나는 왜 한번 만나 공식적인 사과 한번 하지 않나요?
이런 한심한 한국기원 집행부는 꼴도 보기 싫으니 하루 빨리 퇴진하라 !
stepanos|2018-05-01 오후 7:07: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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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이사장에 대해서는 우선 바둑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를 묻고 싶다. 나는 김우중이라는 분을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지만, 그리고 그의 대우 경영에 대해 여러 비판의 말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바둑과는 별개의 일이고, 옛날 그 양반이 이사장하던 시절 우리나라 프로기사들이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상당히 개선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해외로 다닐 때 조훈현을 비행기에 같이 태우고 다니며 비행기에서 바둑두는 걸로 머리를 식힌 것으로 아는데, 이런저런 얘기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그만큼 바둑을 좋아하고 사랑했다는 말이 된다. 그에 비해 과연 홍석현씨는 어떤가? 내가 가장 짚고 싶은 건 중앙일보에 그렇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양반이 중앙일보에서 없어진 왕위전 같은 기전 하나 다시 못 만드나 하는 것이다. 기사들이 대국할 기회가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 판에 말이다. 후원사가 안 붙는다고? 그렇다면 자기 개인 사재를 털어서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 정도로 바둑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만한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바둑 이사장 감투를 형식상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형식상으로 쓰고 있을 거면 그만 내려오는 게 맞다. 뭐가 아쉬워서 연연해하면서 별로 하는 일도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나. 그리고 유창혁9단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이 댓글 자리를 빌어 몇 번에 걸쳐 유9단의 전성기 시절의 바둑이야말로 질적으로 세계 최고의 바둑이었다라고 이야기한바 있지만, 그 이후로 바둑 자체도 쫀쫀하게 변해갔고, 무엇보다 행정가로 변신을 하더니 영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자신의 예전의 바둑으로 이룩한 업적을 바탕으로 일단 군림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어찌 보면 권위적인 고위 공무원 같은 모습이다. 사무총장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란다. 홍 이사장을 받쳐주고 있는 역할을 꼭 해야만 하나. 나는 유9단을 예전 전성기 시절의 그 화려하고 멋있는 바둑으로만 기억하고 싶다.
reply stepanos 홍총재(이사장이라 잘못 적었었네요)와 유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 그러지 않으면 바둑을 사랑하는 많은 바둑팬들이 바둑에 등을 돌리는 최악의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2018-05-02 오전 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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