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쓰촨성 청두 친황자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회 천부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천야오예 9단이 신진서 9단을 상대로 20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종합 전적 2-1로 천야오예가 제1회 천부배 우승자가 되었다.

결승 최종국에서 신진서는 초반 우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앞서며 우세를 잡았다. 하지만 천야오예의 응수타진(87수)에 신진서가 잘못 응수하여 흐름이 꼬였고, 하변에서 실수(90수)하며 흐름이 천야오예 9단에게 넘어갔다. 이후 승부처였던 좌변 전투에서 신진서 9단이 패착(116수)을 둬 패가 발생했다. 천야오예 9단이 패를 통해 우하귀 백돌을 잡아선 승부가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신진서는 23일 열린 결승1국을 내줬으나 25일 열린 결승2국에서 1-1로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결승3국 패배로 첫 세계대회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패배한 아픔은 크겠지만, 젊은 신진서에게 설욕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당장 내년 1월 중순부터 백령배 4강에서 구쯔하오와 대결한다. 만약 이기면 결승 상대가 또 커제 아니면 천야오예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제1회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의 우승 상금은 20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70만 위안(약 1억 1500만원)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천부그룹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ㆍ부동산 기업이다. 생각시간은 2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를 준다.

2012년 7월 입단 이후 6년 5개월 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던 신진서 9단은 11월부터 2개월 연속 국내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해(12월 25일 현재) 다승(82승)ㆍ승률(77.36%)ㆍ연승(18연승) 등 기록부문 3관왕이다. 신진서는 2016년 21회 LG배와 3회 바이링(百靈)배, 올해 4회 바이링배에서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진입을 이뤘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 천부배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