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약체라고 했나'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참여하는 사이버오로팀을 만나다
[여자리그]
  • 김수광|2019-08-24 오전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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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 참여하는 사이버오로팀 감독과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문도원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창석 코치, 차주혜 선수, 강다정 선수, 최정 선수, 장혜령 선수.

약체로 분류됐던 팀이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사이버오로다.

확실한 1승 카드 최정을 보유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또렷하지 않았다. 마침내 14라운드의 정규리그가 모두 끝나고 사이버오로는 8승6패했다. 최정은 10승 무패로 공동다승 1위로 개인기록을 세웠다. 승률에선 100%로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사이버오로팀 다른 선수들의 저력도 재평가 받고 있다. 최정이 결장할 때 오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보란듯이 이기곤 했다. 초보 감독 문도원의 용병술은 초보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야흐로 한국여자둑리그는 포스트시즌으로 접어든다. 24일 준플레이오프 사이버오로 vs 포스코케미칼의 경기가 오전 10시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경기를 앞두고 사이버오로팀을 만나 정규리그를 마친 소감과 포스트시즌을 향한 각오를 들었다.

▲ 사이버오로의 평소 검토 모습. 문도원 감독(왼쪽부터), 차주혜 선수, 장혜령 선수.


장혜령(후보) 팀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감독님과 팀원들이 잘해준 덕이다. 더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좀 아쉽기도 하다. 그 어떤 팀보다 더 좋은 분위기였다고 자부한다. 리그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다 보니 패배를 했을 때 그걸 느낄 겨를이 없어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우울해 할 시간도 없었다. 그런 점은 오히려 더 좋았던 것 아닌가 싶다.

차주혜(3주전) 첫승했을 때가 기억 난다. 뭔가 안 믿기고 신기했다. 꿈에 그리던 여자바둑리그 첫승이었다. 조혜연 사범님과의 대국한 내용이 좀 아쉬웠다. 바둑도 바둑이지만 감독님, 팀원들과 자주 볼링을 치러다닌 것도 즐거웠다.

강다정(2주전) 3위는 좋은 성적이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개인성적(8승6패)을 놓고 여기 저기서 정말 많은 칭찬을 들었는데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팀워크도 좋고, 회식 때마다 고기별로 맛난 것 자주 먹는 오로팀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최정(1주전) 너무 많이 결장해서 미안하고 걱정이 됐는데, 내가 없으니 팀이 더 잘하더라. 나중엔 일부러 나를 빼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웃음). 포스트시즌이 물론 중요하지만 ‘바둑 한판 진다고 큰일나는 거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해야 더 잘할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이창석 코치 정말 좋은 팀에 들어와서 좋았다. 팀워크도 좋고 성적도 좋았다. 최정 선수가 없을 때도 잘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포스트시즌이 아직 남아 있는데, 다들 자신있게 임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도원 감독 우리가 이렇게 정규시즌을 잘 끝냈다. 목표했던 포스트시즌에 잘 올랐다. 4등이 아닌 3등이이서 좋다. 처음에 약체로 분류되었지만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며 그런 예상평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다시 한번 평가해 보시라!’ 로 말해주고 싶다.

준플레이오프 만나는 포스코켐텍은 강팀이다. 첫판에 왕천싱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우리는 누굴 내보내야 하는가가 큰 고민이다. 정규리그 초반에 최정 선수가 네번을 결장해야 했을 때 두번만 이겨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척척 이겼다. 심지어 3-0 영봉승으로 이기기도 했다. 그때 ‘엇, 되네… 최정 선수를 쉬게 할까?(웃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6라운드에서 EDGC팀과 경기에서 (장)혜령이가 마지막에 김혜민 선수한테 이겼을 땐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 선수들의 일상은 단순하다. 연구하고 실전하고, 볼링치고 집에 간다. 바둑실력보다 볼링실력이 더 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웃음). 기본으로 에버리지 100점이 넘는다. 노력파 강다정 선수가 오로선수 중 볼링1위 차주혜 선수를 넘어섰다. 강다정 선수와 장혜령 선수는 처음에 볼링공을 굴렸다 하면 도랑에 빠졌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최정 선수는 차주혜 선수처럼 안정적이다.

남은 여자리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밀어붙였으면 좋겠다. 차주혜 선수는 본인이 잘 뒀던 바둑의 좋은 장면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강다정 선수는 긴 안목으로 내다보면서 선수로 생기기 마련인 고민들을 떨쳤으면 좋겠다. 최정 선수는 체력관리를 잘하여서 위험신호가 오기 전에 잘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정신이 최고로 맑은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장혜령 선수는 좀 더 이를 악물고 깡을 키우길 바란다.

사이버오로는 여자리그를 웹중계한다. 인공지능(릴라제로)의 승부예측과 참고도를 곁들이는 사이버오로 웹중계는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아래 [대국실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관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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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나|2019-08-24 오후 1:0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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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자리그는 사이버오로의 선전과 부광약품의 부진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이한별|2019-08-24 오전 10:3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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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사범 한사람이 들어오니 다른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기량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볼수있다. 프로사범들의 기예야 백지한장 차이다. 승부욕과 팀웍을 배가시키는 핵심전사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단걸 보여준다. 승부는 팀웍이고 세상사는 다 조직이다.
여사령관 최정사범의 변함없는 진격을 지켜본다 늘 건강 건승하시길..
大竹英雄|2019-08-24 오전 7:2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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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시작전 오로팀을 약체로 분류한 이유는 최정선수 빼고 받처줄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기때문에 .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오로팀 허리층이 두터워서 선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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