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결승문턱서 좌절…신민준vs홍성지 결승
[참저축은행배]
  • 김수광 |2019-09-18 오후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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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9단(오른쪽)이 여자기사로서 처음으로 일반기전 결승에 오르느냐가 관심을 끌었던 참저축은행배 4강 무대였다. 18일 열린 이 대국에서 홍성지 9단이 최정을 막아서면서 최정의 여자기사 기록 수립은 무산됐다. 그러나 최정은 여자기사로서 일반기전 4강에 오른 기록을 남겼다.

한국 여자기사 최초로 일반기전 결승에 오르느냐로 관심을 받았던 최정 9단은 결승문턱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18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3기 안동시 참저축은행배 세계바둑페스티벌 프로·아마오픈전 4강에서 홍성지 9단에게 흑으로 240수 만에 불계패했다.

무기력하게 지지는 않았다. 스타트가 좋지 못했지만 중반에 홍성지의 착각을 틈타 중앙에서 중요한 돌 7점을 잡으면서 우세를 잡았다. 홍성지가 국후 “착각으로 망했다.”고 표현했던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후 홍성지는 침착하게 추격에 성공했고, 이후 마무리에서도 흔들림없이 승세를 굳혔다. 국후 홍성지는 “계속 버텼는데 잘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중반 실수로 용궁에 다녀왔던 홍성지. 올해 결혼해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다.


▲ 홍성지는 2008년 이세돌 9단을 2-1로 꺾고 제4기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홍성지(왼쪽)와 최정은 복기를 했다. 홍성지는 마음의 부담을 던 듯 밝은 표정으로 복기했다. 홍성지는 결승을 앞두고 '오랜만의 결승이라 기분 좋다. 부담없이 결승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그림1] 홍성지(백)는 좌변과 좌중앙을 정리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백1은 실수였다. 최정은 기분 좋게 흑2로 두었다.


▼ [그림2] 백1, 3은 예정된 수순. 이후 최정이 6, 8로 나오자 흑세모가 안성맞춤의 자리에 와 있다. 중앙 백넉점이 그물에 걸려들었다.


▼ [그림3] 실전진행이다. 이하 흑8까지 백7점이 속절없이 잡혔다. 이래서 흑의 우세.


▼ [그림4] 그러나 최정은 힘겹게 잡은 우세를 놓치고 만다. 흑4가 느슨했다. 홍성지가 23까지 진행하니 흑은 엷어졌고, 좌변의 백은 패로 버티는 게 가능하다.


▼ [그림5] AI는 홍성지의 기회 그리고 최정의 기회를 이야기한다. 먼저 홍성지의 기회다. 최정이 흑1로 중앙 백을 제압하려 왔을 때 A로 잇지 않고 버리는 작전을 썼다면 여전히 형세는 팽팽했을 거라고 한다. 지금처럼 두어 이하 10까지 진행하면 백은 좌변을 나름대로 타개하고 있으며 실리도 넉넉하다.


▼ [그림6] 이번엔 최정의 기회다. 중앙 백돌을 잡은 뒤 흑1로 밀어갔다면 중앙과 좌변의 돌을 연결하면서 여전히 두터운 자세로 흑이 우세를 견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은 8로 사는 형태를 갖출 수 있지만 시달림을 좀 받아야 한다.


최정은 “좌중앙에서 중앙 백을 잡아 좋은 형세였는데 그 이후에 너무 느슨하게 뒀다. 우하에서도 당하고 좌변에서 백을 살려주면서 나빠졌다.”고 했다. 또 염원하던 결승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선 “결과는 좀 아쉬웠지만 재미있었다. 응원하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더 멋있는 모습으로 또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최정은 한국 여자기사로서는 처음으로 일반기전 4강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 여자기사로서 한국에서 객원기사로 활동한 적 있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2000년 2월 제43기 국수전 결승에서 조훈현 9단을 2-1로 꺾고 일반기전을 우승을 차지한 기록은 참고할 만하다. 또, 오정아 4단이 제6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내 프로토너먼트에서 4강에 진출한 바 있지만, 한국기원이, 일반기전이었던 국수산맥 국내 프로토너먼트를 올해는 제한기전으로 바꿈으로써 오정아의 4강 기록은 제한기전 기록으로 분류되었다.

▲ 패배를 시인한 뒤의 최정. 아쉬움이 깊게 남을 수밖에 없다.


▲ 인공지능도 인정하는 정석변화. 몇천년을 앞섰을 인공지능들의 연구를 거친 뒤에도 변함없이 애용되는 정석이다.




▲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최정. 얼마 전 일본에서 여자신예 우에노 아사미 2단이 일본 사상최초로 일반기전 결승에 오르면서 최정이 결승에 오를 것인지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었다.


최정은 참저축은행배 8강에서는 LG배 우승 경력이 있는 강동윤 9단을 맞아 거의 다 진 바둑을 역전하며 이겨서 화제를 모은 바 있었고 이 때문에 결승 진출 여부도 이목을 끌었다.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이현욱 8단은 “이 바둑을 아무래도 최정 9단을 중심으로 해설하게 됐던 것 같다.”며 “과연 홍성지 9단이 지난 15년 간 여자기사를 상대로 한번도 지지 않았던 저력이 이번에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5시부터 벌어진 건너편 4강전에선 신민준 9단이 이지현 9단에게 22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나머지 결승 한자리에 안착했다.

▲ 초반에 우세했던 이지현은 연이은 완착을 범하며 우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특히 끝내기는 신민준의 독무대였다.


▲ 한국랭킹 3위 신민준. 1월엔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고 4월엔 신예 세계대회인 글로비스배에서 우승하는 등 올해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 신민준은 '이번 결승은 아주 중요하다.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3회 안동시 참저축은행배 세계바둑페스티벌은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경상북도바둑협회, 안동시체육회가 공동 주관하며 안동시와 참저축은행이 공동 후원한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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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봄빛|2019-09-21 오전 12:11: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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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9단 대국모습 복기모습 이쁘군요 세계대회 결승대국모습 기대할게요 파이팅/////
서민생활|2019-09-20 오전 10:0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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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여자기사에게 한번도 안졌다...
이런저런 기록을 말하는 것이지만,
여자기사에만은 아주 세다는 그런 말 같아서
그럴듯한 기록으로는 들리지 않습니다.

reply 흑기사270 대단한 기록 맞지요, 왜 아닙니까 ? 홍성지 나이나 프로 입단 연도를 봤을때 당 한차
례도 여자기사 에게 패한적이 없다는건데 이것도 분명 대단한 기록 맞습니다,
2019-09-20 오전 10:08:00
chonsh21|2019-09-19 오후 1:2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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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 9단 응원합니다 😉🆗
이한별|2019-09-19 오후 12:2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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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 민준이도 어느새 9단에 타이틀 보유자가 됐구나..
소리소문도 없이 남들이 요란스럽게 떠들지 않아도 랭킹3위의 강자가 돼있구나..
ㅎㅎㅎ 항상 남 의식하지 마시고 자신의 바둑세계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데에만
집중하면 그만입니다. 민준이 화이팅!!!
大竹英雄|2019-09-19 오전 9:3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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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팀의 홍성지 9단 결승전에서 좋은 성적 응원합니다.
푸룬솔|2019-09-19 오전 1:31: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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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한두번이 아니어서 댓글 남깁니다. 기사 본문을 클릭하기전 제목이최정 결승
진출까지만 보입니다. 클릭하니까 결승 진출 실패라고 적혀있는데 이게 낚시 아닌 낚시
아닙니까? 제목이 짤리는 부분이 애매하다면 다른 제목으로 할수있는데 굳이 결승 진출
실패로 뽑았어야했는지 의문입니다. 아니면 홍성지 결승 진출도 될수있고 (홍성지도 한국
선수니까) 이런식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게 제목좀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reply 그대는천사 인터넷에서 이런경우 허다합니다. 기분이 안좋치요.나도 평소 공감하는내용입니다. 그러나 역지사지로 이해는됩니다.
2019-09-19 오전 8:01:00
reply 흑기사270 메인화면에 보면 최정! 결승 진출... 이렇게 써 있음, ㅋㅋㅋㅋ 사진에도 홍성지와 최정이 대국하는 모습, 그러니 최정이 결승 진출 했다는 소리 인데, ㅋㅋㅋㅋ
최정이 사이버오로 소속 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ㅋㅋㅋ, 오로는 최정만 빨아 재끼는 기사, 항상 편파적으로 쓰고 여기 댓글 다는 인간들도 마찬가지, ㅋㅋㅋㅋㅋ 그냥 개짜증남, ㅋㅋㅋ ~
2019-09-19 오전 8:07:00
reply 도우미A 의견 감사합니다.
2019-09-19 오전 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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