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한수 귀수편 리건 감독 "인간사란 그저 한 판의 바둑"
권상우 주연, 김선호 3단 자문 참여
[화제]
  • 김수광|2019-11-04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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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한수 귀수편은 배우 권상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신의 한수 : 귀수편’(감독 리건)이 11월 7일 개봉한다.

배우 권상우(43)가 주인공 귀수를 맡은 이 영화는 356만 관객을 동원한 2014년 개봉작 ‘신의 한 수’에서 스치듯 등장한 ‘귀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스핀오프 속편이다. 주인공 귀수와 함께 러닝타임 1시간 46분을 꽉 채운 허일도 역의 배우 김성균을 비롯해 부산잡초 역의 허성태, 똥선생 역의 김희원, 외톨이 역의 우도환, 장성무당 역의 원현준 등 출연진들의 열연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가 올라간다.

“인간사란 그저 한 판의 바둑(世事棋一局)”이라는 소동파(蘇東坡)의 글귀는 이 영화로 장편을 데뷔한 리건 감독의 모토이기도 하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바둑 장면 감수를 위해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김선호 3단이 자문역을 맡았다.


▲ 다시 바둑과 액션이 만났다. 신의 한수: 귀수편


바둑의 재미를 전하기 위한 맹기(盲棋) 바둑, 사석(死石) 바둑, 일색(一色) 바둑 등 6인 6색의 스타일리시한 바둑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대국은 ‘신의 한 수’부터 호흡을 맞춘 김선호 3단이 판을 짜고 30여 명에 가까운 프로기사들에게 검증을 받았다. 이 기보를 바탕으로 배우들은 캐릭터 연기 뿐만 아니라 기보를 이해하고 바둑을 두는 디테일한 연기까지 선보였다.

주인공 권상우는 “한 번 촬영에 열 몇 수까지 외워서 둬야 하는데 잘 못 두면 안 되기 때문에 바둑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근하 제작사 대표는 “배우들이 연습을 아끼지 않았다. 본인들이 두게 되는 한 판의 기보를 인지하고 암기해 멋스런 바둑 한 판을 연기해 주었다”고 제작진의 세심한 준비에 완성도를 더해준 배우들의 치열한 노력을 함께 전했다.

“15년 전 세계 바둑대회에서 본 이창호 9단의 바둑은 긴장과 전율이 느껴지는 한 판의 무협 영화처럼 다가왔다. 그 긴장감을 스크린으로 옮겨 바둑이 올드한 놀이가 아닌 살아 숨쉬는 세계이자 액션의 장이 되길 바랐다” 라고 말한 유성협 작가(각본)의 인터뷰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영화 포스터.




리건 감독을 만나봤다.

▲ 리건 감독.


- 액션과 바둑을 접목하는 것은 지난 편에서도 과제였다.
“바둑을 표방하는 영화다. 바둑대결이 주요 사건이고 중심이다. 해서 이번 영화는 바둑대결이 주가 되고 액션은 부수적으로 뒤에서 따로오는 걸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너무 수적인 면에 집중하지 않고 바둑을 모르시는 분들이 보셔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스타일을 다변화했다. 주인공 귀수는 맹기바둑의 최고수이고, 장성무당은 투명한 바둑알로 두는 일색바둑을 둔다. ‘잡초’는 초속기바둑을 둔다. 이렇게 바둑 자체를 표현했다. ‘외톨이’는 ‘사석바둑’이라는 새로운 대결을 하도록 표현해 봤다. 최종적으로, 클라이맥스 대결은 프로기사가 백명을 상대로 다면기를 펼치는 장면으로 구성했다. 바둑을 아시는 분들은 묘사가 세밀하다는 점을 눈치 채실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4년 이상 준비했다. 100인 다면기는 100명이 지는 기보를 만들어야 했다. 프로기보 실전에서 가져온 것도 있고 내용을 만들어낸 것도 있다. 최종 기보는 6개월 동안 만들었다. 바둑감독을 맡은 프로기사 김선호 사범과 6개월 동안 스무번 정도 수정했다.

예고편에 중간중간 나오는 바둑내용을 보고서 이게 무슨 실전인지 찾아내시는 분들을 봤다. 대단하다. 0.3초 가량 나온 것을 화면정지 해놓고 찾아보신 것 같다. 그 기보가 유명한 중국 여자기사 루이나이웨이 9단의 기보라는 걸 금세들 아셨다. 하도 신기해서 김선호 감독과도 통화해 알려주었다. 바둑실력이 높은 분들도 영화에서 바둑적인 재미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 감독께서는 바둑실력이 어느 정도 되시는지 궁금하다.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바둑을 두면서 배웠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는 서먹서먹해져서 잘 두지 않았다. 이번에 영화 제작을 시작하면서 김선호 감독에게서 정식으로 두 달 정도 배둑을 배웠다. 내 급수는 인터넷 10급 정도인데, 6급~7급까지도 올라갔다.”

- 영화 속 여섯 명의 주역이 바둑에서 6인6색을 보이고 있다. 어디에 가장 애착이 가나.
“여러 스타일의 바둑을 열심히 준비했다. 전편처럼 내기 바둑에 국한하지 않고 영화적 상상력으로 바둑대결을 완성하고자 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바둑스타일·공간을 모두 맞추었다는 점에 공감하실 것이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그중 가장 압권은 1 대 100 다면기이지 않을까 싶다. 관객들은 일색바둑이가 초속기바둑 또는 사석바둑에 좀 더 재미를 느끼실지도 모르겠다. 그중 프로기사와 1 대 100 대결은 가장 판타지 같은 분위기가 난다. 어떻게 평가해주실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심혈을 기울여서 연출한 부분이다.”

- 배우들은 대부분 바둑을 몰랐는데, 어쩌면 흥미를 가지게 됐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선호 감독이 두달 동안 틈틈이 배우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동작 위주였다. 영화를 찍다가 동작이 어색하면 집중할 수 없기에 동작은 중요했다. 대역은 쓰지 않았다. 배우가 직접 열 수 이상 외워서 착수했다. 이 점에서 김선호 감독히 굉장히 뿌듯해 하는 것 같았다. 바둑을 배운 배우들이 서로 경쟁심이 생겨서인지 촬영장에서도 바둑을 두었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바둑과 친해졌다.”

- 특별히 모델로서 참고한 프로기사가 있나.
“우선 스타일을 참고하려고 대국장면을 많이 관찰했다. 극중 외톨이는 박정환 9단의 닉네임이기도 한데 그것을 반영했다. 어릴 때 나는 이창호 국수의 바둑을 보면서 자랐으니 그 영향이 없지 않을 듯하다.”

- 바둑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전작 신의 한수 (사활)편이 제작되면서다. 그 전엔 바둑영화를 만든다는 건 꿈도 못 꿨다 바둑 한판을 두려면 두 세 시간이 걸린다. 러닝타임이 훅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신의 한수 사활편은 영화가 잘 되었다. 나는 좀 더 바둑적으로 완성된, 스타일리쉬한 바둑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의 제작진과 함께하게 됐다.”

- 권상우 아역과 황사범이 바둑을 둘 때 ‘더 빨리’라고 외치는 부분이 나온다. 어떤 걸 상징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영화적인 미세한 장치이기도 하다. 황 사범은 극중에서 현존 최고의 실력자로 캐릭터를 잡았다 꼬맹이와 바둑은 둔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빨리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몰어붙이고 싶었을 텐데 막상 두어 보니 만만하지 않고 봤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 장면을 설정했다.’

- 사석대국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일색대국은 현실세계에서 잘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도입할 생각을 했나.
“일색대국은 귀신과 귀신사냥꾼이 등장하는 중국설화가 흥미로워 거기서 가져왔다. 사석바둑은, 외톨이가 자란 환경과 사석바둑을 만드는 쇠 차제에서 ‘아버지’를 의미하는 부분이 있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죽음에 집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되었다 하겠다.”

- 바둑영화를 제작하면서 바둑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됐나.
“자녀에게 바둑교육을 시킬 생각을 하게 됐다. 바둑만큼 집중하게 하고 인생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분야가 없다. 바둑 한판에는 그 안에 싸움을 일어나고,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 매력적인 스포츠가 어디에도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자녀한테도 이런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

-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바둑 두는 장면이 잠깐 등장할 때가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기보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프로기사 자문은 이번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거의 ‘신’급으로 도움이 됐다. 기보를 대충 표현하는 것은 바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기원의 꾼들, 귀수의 바둑 실력을 모두 계산했고, 프로가 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서 세밀하게 디자인하는 데 4년이 걸렸다. 한 두 군데 혹시 오류가 나타날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

-그동안의 바둑영화를 보면 내용보다는 어두운 부분, 내기라든지 골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런 소재로만 다뤄졌다. 이미지가 떨어진 면이 없지 않다. 이번 영화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만약 바둑을 그렇게 표현한다면, 화투나 오목도 똑같다. 이번 귀수 편은 바둑적인 깊이를 살리면서도 일반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내기바둑의 뒷모습만을 얻으려고 연출하지 않았다. 사람들로부터 ‘이번 영화는 액션영화가 아니라 바둑영화네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편보다 바둑에 대한 이해가 강화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바둑이 세신 분들은 ‘내 급수가 이 정도인데,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시험해보는 재미도 있으실 것이다.”

-훗날 후속편에서 권상우와 정우성이 만날 가능성이 있나
“귀수와 태석이가 만날 가능성이 있을 수는 있다. 외톨이가 나올 수도 있다. 좀 더 확장해서 중국이나 일본 최고수와 대국할 수도 있다. 바둑인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면 그게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 권상우를 캐스팅한 계기를 듣고 싶다.
“주인공의 이름을 타이틀을 걸고 가는 경우다. 전편에는 거침없이 몰고 나가는 야성미가 있었다면 신의 한수 귀수편은 어린 귀수의 분량이 있다. 최고수로 만들어 주고 싶어서 많이 할애했다. 어린 아역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적인 서정성을 눈빛으로 잘 표현할 배우를 선택하려고 했다. 가족의 소중함이나 서정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정우성 배우랑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 신의한수 사활편은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바둑용어들이 자막으로 설명을 해놓았는데, 이번 귀수편에는 그런 게 잘 보이지 않는다.
“영화의 숨은 주제가 있다. ‘바둑한판이 인생과 같다’는 것이다. 귀수의 삶의 여정이 첫수부터 끝내기까지 한판의 바둑으로 나타난다. 바둑을 좀 아시는 분이 보면 바로 느끼실 것이다. 용어를 몰라도 인생으로 표현된 바둑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 감독이 느낀 바둑과 인생은.
“똑같은 바둑이 나올 수 없듯이 주인공 귀수의 인생은 환경에 대한 얘기기도 하다. 나이든 분들은 환경만 주어지면 귀수와 같은 삶을 살 수 도 있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겠고, 젊은 분들은 바둑 한판과 같은 인생이 다이나믹 하구나 하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귀수에 애정이 갔고 안아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아까 권상우의 눈빛은 그것을 담을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기도 하다.”

- 에피소드가 있다면.
“준비할 때부터 많다. ‘똥선생’ (김희원) 같은 경우는 처음 만났을 때 설명을 들으시더니, 한 말씀도 안 하고 되돌아가셨다. 어떻게 보면 똥선생의 역할을 이런 장르에서 전형적인 감초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희극적인 감초의 역할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정통적인 영화로 풀어내고 싶기도 했다. 그분은 저를 잘 모르셔서 그랬는지 ‘어차피 희극처럼 웃기라는 것 아니냐’며 돌아섰다. ‘진지하게 접근할 것이고 진실성 안에서 캐릭터가 재미있었으면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소용없었다. 4개월 동안 매달렸으나 결국은 작별인사를 하려고 하셨다.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먹으러 가셨다. 저한테 ‘당신 같은 사람이 잘되어야 해. 잘 살 아’라고 하셨다. 아쉬움에 뜬금없이 말씀드렸다. ‘제가 똥선생 역할은 선생님밖에는 해내실 분이 없다고 하셔서 다른 누구를 후보로 두지도 않고 여기까지 왔다. 다른 사람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5분 동안 말없이 식사를 하시다가 그럼 내가 해야지 하면서 하게 됐다.

20인다면기와 100인다면기가 나온다. 보통 촬영할 때는 분업이 철저히 되어 있어서 다른 분야의 스태프들 업무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나 예를 들어 20인다면기가 있다면 라운드별로 하게 되면 아무도 바둑판 내용 세팅에 두 세시간도 걸릴 수 있다. 촬영을 계속할 수 없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그런 것 가리지 않고 판의 내용을 만들어 주었다. 모든 스태프들이 숨은 그림을 맞추듯 해줬다. 스태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쉽지 않았겠다.”

- 지난 편 세계관에서는 프로기사가 등장은 하지만 프로기사라는 개념이 잘 드러나진 않았다. 이번에는 개념도 나오고 정적인 개념도 꺾었다.
“지난 편에선 음지의 내기바둑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현실 속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판은 전편을 완전히 이어받지 않고 확장하여, 모험을 시도했다. 내기바둑에 국한되지 않길 원해서였다. 한국적인 것으로 제한하지 않았고 무협만화처럼 만들었다고도 볼 수있다. 1대100은 그야말로 판타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백명의 상대라지만 한명의 상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

- 영화를 하는 이유는.
“가족이다. 어떤 걸 찍든지 가족을 담는다. 내가 한 디자인이 얼마나 잘되었는지는 몰라도 최선의 노력을 했다. 정말 준비할 때부터 정성으로 만들었으니까 바둑 스타일이나 기보의 재미를 느껴봐주셨으면 좋겠다. ‘디테일 잘 살렸네’라는 말 들으면 기분이 좋겠다. 다른 바둑 시리즈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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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벙덤벙|2019-11-05 오전 6:02: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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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맨먼저 볼려고 합니다. 기생충처럼 세계적인 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cheers,
오리곽곽|2019-11-04 오후 2:2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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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놓치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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