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2편-
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2편-
[AI나들이]
  • 김수광 |2019-12-06 오전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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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최정 9단은 3일 끝난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대회 결승3번기에서 중국 여자랭킹 1위 왕천싱 6단을 맞아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은 지난달 제10회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하며 대회3연패를 이뤘다. 국내에서도 여자기성전과 여자국수전의 타이틀홀더다. 국내외 여자기사를 상대로 30연승, 국내여자기사를 상대로는 44연승을 하고 있다. 거칠 것이 없는 최정의 행보다.

AI와 함께 최정의 오청원배 결승1국과 2국을 되돌아본다.

○● 빗맞아도 생명위험! 최정의 핵펀치 -1편- (☞클릭!)

▼ [그림1]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1국의 중반이다. 왕천싱이 흑1로 젖히자 최정이 백2로 늘었다. 판의 골격의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심사숙고해야 할 장면이었다. 흑은 어떻게 두어야 할까.


▼ [그림2] 흑1이 얼핏 떠오른다. 실리도 지키고 백에 대한 공격도 노리자는 것. 하지만 이 국면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 [그림3] 백1로 중앙을 누르는 수가 통렬하기 때문이다. 백5까지 우변을 꾹꾹 눌러놓은 뒤 백7로 공격해 이하 11까의 진행을 예상해 볼 때 백이 만족스러운 전개임을 알 수 있다.


▼ [그림4] 흑1로 미는 것은 외세를 중시하겠다는 생각인데 지금은 하변 백이 단단해 외세를 쌓아봤자 얻을 게 없을 것 같다. 더구나 백은 2로 끊는 게 기분 좋다.


▼ [그림5] 이하 9까지를 예상해 보면 백은 안정도 하고 흑에게 단점도 남기고 있다. 백이 기분 좋은 변화다.


▼ [그림6] 다시 말해 이 부근은 백이 A와 B를 맞보는 자리다. 그러므로 흑번 왕천싱으로선 구상이 쉽지 않았다. 이 장면에서 AI는 잘 떠오르지 않는 감각을 보여주는데 음미할 만하다. 다음 그림을 본다.


▲ 최정.


▼ [그림7] 백세모로 늘었을 때 흑은 우변에서 손을 빼겠다고 한다. 흑1이 AI의 강력추천 메뉴다. 그러나 흑1을 실전에서 용기내어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흑1을 무슨 뜻으로 두겠다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어렴풋이 알 것 같더라도 파생 변화를 철저하게 연구해 놓지 않았다면 상대방이 비틀어올 때 역으로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대략 그 뜻을 유추해 보고 싶다. 우선 흑1은 좌상을 압박하고 있다.


▼ [그림8] 가령 백1 등으로 우변의 큰 곳을 둔다면 흑은 즉각 2,4로 좌상귀를 교란한다. 눈목자 행마를 할 때부터 준비해 둔 다음 수단이다. 이로 이하 흑14까지 흑은 좌변쪽에 적지 않게 영토를 늘리고 있다.


▼ [그림9] 흑1에 대해 백2는 완전한 방어책은 아닌 것 같다.


▼ [그림10] 흑1의 붙임부터 7까지 패를 만들고, 11로 돌파하는 데까지 뭔가 예사롭지 않다.


▼ [그림11] 그래서인지 AI는 백2 쪽으로 지키는 걸 추천한다.


▼ [그림12] 그러면 흑은 1로 좌변의 폭을 넓힌다. 좌변 경영의 꿈이 부푼다. 이후 백이 2, 4로 두면 흑5의 침입이 눈에 들어온다. 흑1이 와서 생긴 노림이다.


▼ [그림13] 백1로 물러나면 흑2, 4의 활용이 고소하다. 그런 뒤 6에 이르기까지 흑은 좌변과 중앙의 골이 깊어진다. 백은 A 부근의 침입을 서두를 것이다.


▼ [그림14] 하변에 흑이 침입했을 때 백1로 눌러막는다면 흑2로 달려서 수를 낼 수 있다.


▼ [그림15] 이하 흑6까지 얼추 흑은 타개의 윤곽이 드러난다.


▼ [그림16] 사실 백이 강공을 펼 수는 있다. 이하 15까지면 흑은 자체로는 살 수 없다.


▼ [그림17] 그러나 백이 흑을 따내는 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걸린다. 흑은 이를 이용해 1로 두어서 백세모 말과 백 네모 말을 몰면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즉 흑이 약간은 우세하다.


▼ [그림18] 한데, 흑으로서 그게 쉽지는 않다. 이하 15까지 보듯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고난도의 무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보다 간단한 변화를 살펴본다.


▼ [그림19] 백1로 찌르는 시점에 흑2로 가만히 백한점을 따내어 본다.


▼ [그림20] 백이 1, 3으로 젖힌다면 흑4까지, 태반을 살려올 수 있다. 흑이 약간 우세한 결말.


▼ [그림21] 백2, 4로 받는 게 더 강렬할까. 그러면 흑이 7로 단수를 쳐서, 백12까지 패가 된다. 13까지 변화는 계속 이어지지만 흑이 우세하다.


▲ 왕천싱.


▼ [그림22] 애초 흑1 때 백2처럼 뒤로 단수쳐서 모양을 깨끗하게 정돈하려고 한다면 흑도 9까지 넘어갈 수 있다.


▼ [그림23] AI가 추천한 흑1의 의중을 유추해 정리해 본다. 다음 수단으로 A, B의 연계 플레이를 기본적으로 노리고 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C로 붙이는 수도 노린다. 백이 받는다면 또 한번 D로 두어 좌변의 폭을 키우면서 다음 수단인 E 자리를 노린다. 아울러 흑1은 백이 F로 눌러 세력을 쌓는 걸 사전에 견제하고 있기도 하다. 귀, 변, 중앙을 모두 고려하는 함축적인 수로 보인다.


▲ 중국 푸저우 현지 검토실.


▼ [그림24] 실전에서 왕천싱은 흑1, 3으로 밀었는데 어딘가 힘을 잘못 쓰고 있는 느낌이다. 앞서 말했듯 외세를 쌓아봤자 쓸 데가 없다. 최정이 6으로 끊으면서 실속을 차렸다.


▼ [그림25] 백18까지, 우변에서 알뜰하게 타개에 성공한 최정이 즐거운 국면이다. 최정은 이어 백20으로 협공하면서 공격의 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3편에서 계속).


[PHOTO | 弈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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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에|2019-12-08 오후 5:4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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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청원배 우승컵 받는 사진을 왜 안 올려주나요?!!!!!
올리지 못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다정아비|2019-12-07 오전 12:2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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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감각은 정말 .. 인간이 극복하기가 ㅎㅎ~
가만놔둬|2019-12-06 오후 10:3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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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사이트라면 이런 컨텐츠 정도는 있어야! 필자 힘내십시오
tlsadd|2019-12-06 오후 4:2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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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콘텐츠입니다.
오로광장이 몇몇 등신들의 정치얘기로 똥탕이 되어버려 아쉬웠는데 이 코너때문에 들를 맛이
나네요.
옥탑방별|2019-12-06 오전 11:4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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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슨 정말 AI가 공짜로 가르쳐 주기 싫은 묘착같은데요^^
옥탑방별|2019-12-06 오전 11:4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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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추천하는 수는 찾기는 어려운데 막상 그 자리 턱 놓이고 보니 정말 기가막힌 수군요.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
진흙|2019-12-06 오전 11:2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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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광 기자님 한마디로 훌륭하십니다.
안드로이드|2019-12-06 오전 5:2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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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롭게 보고있는 코너인데 조금 더 자주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무리한 부탁이겠지만요.. ^^
강의를 듣다보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근데 왜 실제로 둬보면 실력은 맨날 그자리일까요?)
reply 도우미A 제작 과정이 길어서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의견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12-06 오전 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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