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낳은 하호정 프로
책을 낳은 하호정 프로
하호정 4단, '품격의 한수' 출간
[신간안내]
  • 김수광|2019-12-14 오후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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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논하고 싶지는 않았다. 수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기력을 늘려주고자 하는 책이 대부분이다. 나의 책에선 바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묘사하고 싶었다.”

표지를 보니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귀여운 그림으로 패러디했다. 바둑의 신이 사람에게 바둑돌을 건네는 장면이다. 그 옆으로 아기천사들이 앙증맞게 날아다니고 있다.

프로기사 하호정 4단이 쓴 바둑책 ‘품격의 한수’다. 하4단이 바둑책을 내긴 처음이다. 책 안을 들여다 보면 수필처럼 마음을 편하게 하는 문체로 바둑과 삶, 일상의 이야기 그리고 바둑문제를 담았다. 바둑문제는, 하4단이 대표인 바둑학원 ‘바둑의 품격’ 학생들(대부분 성인이다)이 둔 바둑에서 발췌한 것이 대부분이다. 얼핏 기력향상용 교재로 여기기 쉽지만 사뭇 다르다. 흔히 만나기 어려운 종류의 바둑문제들이다.

어느 바둑 칼럼리스트가 그랬다. “하 여사가 책을 쓴다면 달콤쌉쌀한 인생이 녹아 있겠지”

저자 ‘하 여사’에게 이 책 ‘품격의 한수’를 물었다.



- 책을 짓기는 처음이다.
“바둑학원 회원 중 한분이 신의물방울 만화를 낸 출판사의 대표시다. 그분이 책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하셨다. 난생처음 책이란 걸 써보니 애를 낳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애가 안 나와 유도분만했다. 막달에 애를 못 낳고 있으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부었느냐, 미역국을 사주겠다’고 농담해 왔다.”

- 수필 같다. 여성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바둑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사람에 취해서 썼다. 나는 스타일이 이공계쪽인데도 오늘날이 계량화되는 게 싫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나선 ‘찡그리고 있다’고 하지 않고 ‘3%로 지고 있다’고들 한다. 바둑이란 게 그렇게 삭막하지 않다. 아름답다.‘집중력 향상’ 이런 얘기도 굳이 꺼낼 필요 없다. 이기고 싶어서 이 책을 살 필요도 없다. 이기는 비결이란 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바둑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흠뻑 빠지다 보면 어느새 이기는 법이다. ”

- 내용을 보니 바둑문제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
“주로 바둑학원 성인회원들의 실전에서 가져온 게 많은데 회원들 수준이 사이버오로 1단에서 왕별까지의 실력으로 다양하다 보니 어려운 문제도 있다. 추궈홍 전 주중대사님과 내가 둔 바둑에서 가져온 한 문제와 박정환 9단의 실전에서 가져온 한 문제를 제외하곤 모두 회원들의 실전에서 나온 것이다. 중급자들에겐, 편하게 보긴 어렵지만 도전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애초에 여기에 실린 풀이는 난이도가 너무 높은 나머지 프로 사범들이 학생 수준을 감안해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만 담아 뒀던 것들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이 책에선 볼 수 있다.”




- 회원들을 바둑을 좋아하는 바둑인 전체로 바꿔서 받아들여도 좋은가
“나도 그렇고 같이 운영하는 윤영민 프로도 그렇고 물욕이 없고 퍼주는 스타일이다. 바둑학원은 신비의 섬 같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푸근하다. 회원이라기보단 그저 바둑인들이다. 세상에서 지칠 때 힐링의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 것 같다. 섬 주인인 나는 섬 사람들에게 취해간다. 그러면서 성격이 변했다. 전에는 따뜻하고 서늘한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뜨겁고 차가운 사람이 되었다. 책은 그 섬을 담았다.”

- 젊은 층에서 좋아할 것 같다.
“현 바둑계는 젊은 세대가 접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세대는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책에는 ‘싸막’ 같은 은어도 나온다. ‘싸게 막는다’는 말의 준말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한다’는 뜻인데 나이가 은근이 있는 층에선 싫어하실 수도 있다. 글 내용도 무겁지 않다. 내 스타일이 원래 그렇기도 하고… 읽기 어렵게 쓴 책은 나부터 읽지 않는다. 최근 내가 대표로 있는 바둑학원(바둑의품격)의 송태곤 사범이 젊은 층을 위해서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2020년을 맞이해 20대에 회원에게는 회원비를 반만 받는다는 안이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받아들였다.”

-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을 텐데.
“100권 사주는 사람보다 1권 읽어주는 사람이 나에겐 감동을 준다. 유튜브의 시대라지만 활자가 주는 고유의 울림은 여전하다.”

- 첫 작품을 냈는데 또 구상하는 다른 책이 있는가.
“가칭 ‘바둑 잘두는 여자’를 생각해 뒀다. 여자프로기사가 주제다. 여자프로기사들은 신기한 존재다. 공통적으로 승부욕이 장난 아니고, 아무리 세상에서 좋다는 선자리가 들어와도 바둑으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니면 흥미를 갖지 않는다. 대부분 바둑을 좋아하는 바둑팬과 결혼했다. 이 특이한 사람들을 글로 표현해 보고 싶다. 바둑인보다 일반인들이 읽기에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구상 단계다.”

※ 이 책은 한국기원 1층서점과 '바둑의품격' 학원에서 팝니다. 문의처를 남겨 둡니다. (02-588-1451)

펴낸곳: (주)바둑의품격
면수: 263페이지
가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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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ra519|2019-12-16 오전 8:2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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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너무 재밌겠네요~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ieech|2019-12-15 오후 4:2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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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이어서 반갑습니다. 그런데 기사 중에 프로기사 하호정 4단이 쓴 바둑책 ‘품격의 한수’다. 이 문장은 이상하네요, 바둑책 품격의 한수 이야기다 라고 하던지, 하호정 4단이 쓴 바둑책이 품격의 한수다 라고 해야 할듯 합니다.
강시콩시|2019-12-15 오후 12:3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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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f~ 제가 더 나이가 많나보네요
제 기억속에 하호정님이 동생이랑 같이
바둑지에 실린 어릴적 사진이 떠오르네요
이상훈프로님이 부럽습니다
짜베|2019-12-15 오전 11:4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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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문 바둑대회에서 하호정 프로와 다면기를 둔 적이 있습니다.패가 나서 정신 없는 틈을 타가지고 제가 이겼었지요.ㅎㅎ
눈 높이를 맞추면서 바둑알까지 정리해주는 조신한 모습이 선녀같았답니다. 책 내신것 축하드립니다.
foxair|2019-12-14 오후 9:2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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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정 프로님이 책을 내셨으니 오래간만에 바둑책 한 번 사봐야겠네
바둑정신|2019-12-14 오후 8:3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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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술익는향기|2019-12-14 오후 4:2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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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제가 젤루 좋아하는 사오정 사봄님 책 !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이책만큼은 꼭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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