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여섯 살, 여자리그가 꿈꾸는 변화와 미래
연말특집/ 여섯 살, 여자리그가 꿈꾸는 변화와 미래
구단제 첫걸음... 최정, 오유진 등 1지명 선수들부터 팀별 자유계약으로 가야
[기획/특집]
  • 박주성|2019-12-31 오전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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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리그 개막식에서 부안곰소소금팀 김효정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은 좋았는데 감독이 부족해서인지 큰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엔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우승을 노리겠다.”라고 말했다. 배수의 진은 통했다. 부안팀은 결국 우승했다. 그런데 한국기원 여자바둑리그 실무팀은 매년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지난 5월 6일 개막경기를 시작해 9월 7일 끝났다. 정규시즌은 8개 팀이 벌인 더블 리그였다. 마지막 14라운드를 8월 22일에 마쳤다. 이어진 포스트시즌은 4개팀이 격전을 벌였다. 최종 순위는 1위 부안 곰소소금, 2위 서귀포 칠십리, 3위 포항 포스코케미칼, 4위 서울 사이버오로다. 실제 리그가 열린 기간은 약 4개월 정도였다. 그동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을까? 선수와 감독들은 대회 진행에 만족했을까? 2019리그를 복기하며 부족한 면은 무엇이었고, 나아갈 미래는 또 무엇인지 살펴봤다.

힌극여자바둑리그는 2015년 7개 팀으로 출범했다. 이후 16년 여덟팀, 17년 여덟팀, 18년 아홉팀, 19년 여덟팀으로 리그를 진행했다. 18년까진 MDM그룹(부동산종합회사)이 메인타이틀을 맡았고,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후원했다. 2020년 여자리그는 어떨까? 한국기원은 2월 말 선수선발식, 3월 말 개막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확정 일정은 아니다.

한국기원 여자리그 실무진은 매해가 힘들다. 다가올 2020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재정지원을 받기 어렵다. 타이틀스폰서부터 새로 모셔야 한다.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팀 대부분은 남겠지만, 숫자가 여덟 팀이 될지는 미지수다. 선수선발식이 2월 예정이라면 실무팀에 '두 달 초읽기'가 주어진 셈이다. 리그를 마치면 나가려는 팀에 읍소하고, 안되면 백방으로 후원사 찾으러 뛰어다닌다. 리그 존속 자체가 최우선 과제다. 당장 팀 하나 빠지면 실무자만 모두에게 원성을 듣는다. 구조적으로 질적으로 변해야 하는 건 알지만, 매년 악순환은 반복된다.

▲2019 개막식. 산통은 있었다. 2020년도 두 달안에 새로운 타이틀스폰서를 구해야 한다.


여자리그 운영주체를 크게 나누면 한국기원과 여자프로기사다. 지난 5년 동안 소통은 있었지만, 접점이 없었다.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기사들은 파이가 좀더 커지길 원한다. 그걸 위한 요구를 끊임없이 해 왔다. 기원은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둔다. 한국기원에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후원사가 원치 않아서'라고 대답한다. 이런 답변으론 공회전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변화는 결정적인 동력이 필요하다. 주로 여자리그 감독들에게 지난 리그에 대한 생각을 묻고 한국기원 실무자의 입장도 들었다. 요약해서 세 가지 주제다. 1)평일오전 대국시간 변경 2) 대국 연기 사태 3) 사문화된 구단제다.

1. 대국시간 변경

지난리그는 대국시간이 '목금토일' 저녁에서' 월화수목' 오전으로 시간대가 바뀌었다. 시청률을 떠나 일반인에게 평일 오전 바둑TV에서 여자리그를 보라고 권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감독들도 여자리그 인기하락을 몸으로 체험했다. 생체리듬이 주로 오후에 맞춰져 있는 프로선수들에게 출근(?) 자체가 고역이었다.

2019 리그만 시간대가 변경된 건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방송일정 탓이 가장 컸다. 당장 시니어리그가 끝난 공백이 컸고, 미뤄진 KB바둑리그 방송일정과 겹칠 우려가 있었다. 2020년은 KB바둑리그가 3월 초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다. 여자리그는 KB리그 시간을 그대로 이어서 진행하면 된다. 한국기원 관계자도 '2020 여자리그 대국시간은 '목금토일' 저녁시간대로 다시 변경할 계획이다. 사실 변경이 아니라 원상복귀다.'라고 설명했다.

▲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도 우승한 부안곰소소금팀. 오유진-허서현-이유진 라인에 일본에서 온 용병 후지사와 리나가 활약했다.


2. 대국 연기

2019리그는 중국리그와 세계대회 출전 등으로 주요 선수들이 빠지면서 연기대국이 속출했다. 여자리그 기사에 '1승 1패로 휴전'이란 웃긴 제목도 종종 등장했다. 정규시즌 전반기 7라운드까지만 살펴봐도 총 일곱 판이 연기되었다. 현재 여자리그 팀은 3+1체제다. 즉 정규선수 1~3 지명에 1명(후보 또는 용병)을 더하는 방식이다. 용병은 주로 중국이나 일본 상위랭커들이 온다. 한국 상위랭커와 중국 일류 용병을 보유한 팀은 세계대회 기간에 두 명씩 빠지는 경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대회가 두개, 몸은 하나인 상황. 선수들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대국을 기다린 팬들과 상대팀 선수는 무슨 잘못인가?

모 감독은 '지난리그를 마치고 여자리그 감독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했다. 감독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추려 몇 가지 개선 방안을 기원에 제안했다. 연기대국이 가장 문제였다. 확실한 대책이 없다면 2020년 리그에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게 뻔하다.'라고 토로했다. 기원에 다시 문의하니 '중국리그 중 여자 갑조는 연기대회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세계대회 기간에는 리그 '휴식기'를 도입해 연기대국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감독들이 원하는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 몰래한 대국. <서귀포 칠십리>의 조승아와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이 격돌한 빅매치였다. 중국여자을조리그 출장으로 연기된 판이다. 그러나 일주일 연기된 대국결과는 팀 관계자 외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경기 당일 결과가 안 나오면 팀 순위가 어그러진다. 사실 규정을 만드는 한국기원이 '어떤 경우도 일정 연기는 없다'라고 못을 박고 엄격하게 적용하면 그만이다. 즉 출전할 선수가 없는 팀은 대국도 기권하면 된다. 애초에 감독이 한해 세계대회 출전까지 고려해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일정이 바쁜 최상위 랭커나 용병선수 대신 세계대회 출전이 드물지만 탄탄한 기량을 지닌 국내 선수를 더 선호하는 팀도 생길 테다. 한국기원이 규정을 엄격히 하면 이후는 감독의 재량문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기권패 규정을 적용'에 대해선 난색을 보였다. 늘 그렇듯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실무자들이 어려움이 있다니 그 말 인정하겠다.

그럼 차선책으로 팀원이라도 늘리면 되지 않을까? 정규선수를 4명으로 늘리고, 결원을 대비한 후보나 용병선발은 각 팀 '자율'에 맡기는 제도도 생각할 수 있다. 각 팀 선수는 네 명에서 다섯 명이 된다. 기원 실무자도 이런 방안을 이미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의견은 지차체팀에서 반대가 있었다. 용병 추가를 '선택사항'으로 두면 예산이 풍부한 기업팀이 유리해진다는 논리다.

그러면 다른 방안으로 후보까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넣어 정규4+후보(용병)1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즉 전체 팀원 숫자가 일괄적으로 다섯 명이 되는 구조다. 이 방안도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8개팀 정규선수 5명이면 산술적으로 선수 40명은 선발명단에 있어야 한다. 현재 여자기사 인원은 68명이다. 하지만 실제 여자리그에 출전신청하는 선수는 절반 정도(34명)다. 매년 4명이 입단하니 몇 년만 지나면 선수풀은 채워지겠지만, 당장은 어렵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용병을 가정하면 지금도 숫자는 나온다. 그러나 운영주체에서 용병을 포함한 선발명단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 흥미진진했던 승부. 2019리그 챔피언결정전. 1국 오유진(백, 부안 곰소소금 1주전)-조승아(흑, 서귀포 칠십리 2주전) 대국. 지난해 최하위를 맴돌던 <부안 곰소소금>이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통합우승을 이루어냈다.


여자선수 개개인에겐 당연히 중국리그 또는 세계대회 출전이 더 중요하다. 한국여자리그에선 어느 팀에 가든 별 관심이 없다. 팀이 달라져도 받는 금액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자리그는 규모가 너무 작다. 지난 5년 동안 후원사가 내는 금액은 일괄적으로 조금씩 늘었지만, 선수에게 오는 대국료엔 큰 변화가 없었다. 사실 대국연기 같은 세부적인 운영문제는 파이를 키우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렇다면 파이는 어떻게 키워야하나?

3. 변화의 초석, 그러나 머나먼 구단제

현재는 한국리그는 팀에서 내는 금액이 모두 균등하다. 여력 있는 기업이 더 내는 구조가 되면 전체 규모가 당연히 커진다. 결국 전체 파이를 크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구단제다. KB리그도 지난 10년째 구단제를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덩치가 있어 섣부르게 건드리기 어렵다. 여자리그는 다행히(?) 작은 규모라 변화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여자리그는 가능할까?

어떤 리그든 출범 후에는 '관성의 법칙'을 따른다. 규정은 한번 만들면 도중에 손보기가 매우 어렵다. 운영주체와 후원사 그리고 출전선수들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리그는 2015년 출범하면서 '용병제'를 도입했다. 당시 관계자는 '구단제를 겨냥한 포석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용병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중국 왕천싱 · 위즈잉 · 가오싱 · 루이나이웨이, 일본 후지사와 리나 · 대만 위리쥔 등 각국 기사들이 참가하며 여자리그에 맛을 더했다. 2020 리그가 열리면 아마도 일본 인기기사 스미레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용병제의 성공을 보며 '여자리그가 시작부터 구단제였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대수술은 불가능할까? 한국기원에 있는 누구에게 물어도 고개만 절레절레 흔든다. 이유는 여전하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후원사 반대도 크다.'다. 섣부르게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사망할 확률이 아주 크다. 누구도 그 책임을 지기 싫어한다. 그래서 말 꺼내기도 어렵다.

▲ 선수선발식에서 매년 볼 수 있는 순번추첨. 쑥스럽지만, 감독의 '뽑기 실력'이 팀 성적과 직결된다. 선수드래프트 자체가 평준화된 여덟팀을 만들기 위한 구조다. 후원사 입장에선 똑같은 돈을 내고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면 기분이 안 좋다. 후원사 눈치를 봐야하는 실무팀은 매년 공정함을 가장한 쇼를 벌인다. 바로 드래프트 순번추첨이다. 팀과 선수들이 직접 연봉계약하게 해주면 이런 코미디는 사라진다.


구단제를 못하는 이유를 물으면 한국기원에선 대부분 ‘후원사가 반대해서’라는 이유를 든다. 그러나 집행부를 잘 아는 한 바둑계 인사(프로기사)는 '후원사 때문이 아니다. 지금 한국기원이 의지가 없다.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안 한다. 공무원조직보다 더 심하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자리그도 한번은 크게 변화해야 한다. 누군가 총대를 메고 구단제로 가야 한다. KB리그는 어려워도 여자리그라면 당장도 가능하다.'라고도 말한다.

구체적 방안을 묻자 '지금은 후원사에게 구단제를 권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구단제가 되면 팀에서 더 투자를 해야 한다. 그 대가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리그기간에 팬들이 와서 응원할 여건이 되는가? 만약 어떤 바둑기사 팬클럽이 10만 명이라고 가정하자. 기업들이 구단제 하기 싫어할까? 한국기원에서 나서서 인기 프로기사 몇몇은 팬클럽이라도 만들어주라.'라고 말했다.

판을 깨뜨려선 안 된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감독은 '만약 리그를 개혁해 팀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면 당장 어려워지는 선수들이 있다. 물론 아직 여자선수들에게서 구단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들은 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현실이 되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기원, 프로기사, 후원사의 공동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떤 감독은 '구단제가 되면 자기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거다. 가장 합리적이다. 물론 현재 구단제를 도입해도 최정, 오유진 같은 선수만 실질이 있고, 나머지 기사들에겐 자극을 주는 효과밖에 없다. 그래도 이 길이 전체 파이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구단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늘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들에게 구단제는 가야 할 '이상향'일 뿐이다. 현실에선 바꿀 생각이 없다. 동력이 없으면 변화는 언제나 피곤하다. 그리고 누구도 변화에 따른 책임을 지기 싫어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 직원만 탓해서도 안 된다. 한 사람이 짊어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기원, 기사, 후원사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그렇게 고민해도 실마리 한올 나오기 어려울 지경이다. 매년 구성원이 바뀌는 팀에 팬들은 응원할 맛이 안 난다. 기원뿐만 아니라 프로기사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손해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바둑팬의 눈에 리그를 맞추는 게 핵심이다.

▲ 개막식에 참석한 여자프로기사들. 여자기사는 총 68명. 감독들은 '아직 선수들에게 구단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독재국가의 자본주의

잠시 시선을 바다 밖으로 돌려보자.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공산당 일당 국가다. 한국기원과 달리 중국기원 직원은 실제로 공무원이다. 그런데 바둑대회들은 기이하게 다채롭다. 그리고 운영방식이나 발상이 한국, 일본보다 자유롭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바둑대회를 열고 싶다. 1)사설 에이전시 중에 입맛에 맞는 업체를 고른다. 2)원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연다. 3)상금은 선수에게 직접 지급한다. 이게 전부다. 물론 대회를 치른 선수는 나중에 협회에 상금 중 일정 부분을 낸다. 후원사는 자유롭게 원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만들 수 있다.

중국기원은 그 과정에서 행사 등을 보조할 뿐 '지도'하지 않는다. 중국갑조리그는 팀과 선수가 개별계약을 맺는다. 아이러니하게 이 때문에 어떤 팀이 한번 리그에 들어오면 발을 빼기가 몹시 어렵다. 이런 사연 때문에 (갑조)리그에 들어가기보단 차라리 (언제든 그만 둘 자유가 있는) 세계대회를 열겠다는 기업도 생긴다. 한국기원은 다르다. 대부분 대회를 기획, 총괄하고 감독한다. 프로기사 371명을 거느린 독점 소속사다.

▲ 2020년 여자리그가 열리면 여섯살이다. 새해에도 성대하고 희망찬 개막식을 보길 바란다.


여자리그에서 중국과 일본 용병선수들은 1년마다 팀과 새로 계약을 한다. 중국에서 오는 일류 용병 연봉은 매년 눈에 띄게 올라간다. 여기서만 팀들이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내선수들 심정은 어떨까? 최소한 상위 1지명 선수들에겐 용병과 동일한 '계약의 자유'를 줘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부분적 구단제다. 한국기원 측도 이런 노력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연봉 구간을 한정'하는 항목을 넣는 조건이 있다. 실무자가 직접 제안서를 들고 각 팀 관계자를 만나는 노력까지 했다. 주로 지자체팀에게서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지자체팀은 기업후원사에 비해 현금동원력이 약해 구단제에 불리하다는 이유다.

찾아보면 방법은 많다. 마치 실업팀처럼 지자체에서 여자리그 선수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자체에 고정 선수가 생기면 이들을 홍보하면서 지역 업체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지자체는 '가능한 방법이지만, 다른 곳에 이런 사례가 없어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한국기원이 그 사례를 하나라도 만들어줬으면 한다. 바둑진흥법은 도대체 어디다 쓸 건가?

▲ 여자리그만 주는 즐거움이 있었다. 다양한 상으로 폐막식도 즐거웠다.


구단제. 정말 지겹게 논의된 이야기다.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 구단제에 적극적이었던 기업도 이제는 기원식 리그시스템에 적응해 이젠 더 변화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 각 팀 실무자들에게 리그전체의 흥행과 재미는 큰 의미가 없다. 굳이 좋은 선수를 데려오려고 돈과 시간을 들여 노력할 이유도 없다. 최고의 인기기사를 보유해도 무슨 소용인가? 보호지명으로 묶어도 어차피 3년 후면 떠나갈 선수다. 여자리그는 어차피 매년 정해진 금액만 내면 나머진 한국기원이 다 알아서 해준다. 아주 편하다. 한국기원이 이렇게 열일(열심히 일)하는 사이에 팬도 후원사도 리그에 대한 열의와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

2020년 신년사에서 한국기원 임채정 총재는 '그동안 바둑계가 자생력을 키우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점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당장 눈앞의 손익이 아닌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구상해 바둑계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바둑계의 힘찬 변화에 관심을 부탁드리면서, 발전적인 제안에는 항상 문호를 열어놓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다. 특히 '힘찬 변화'에 방점을 찍고 싶다.

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말하지 말자. 매년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더하면 10년 후 모습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먼저 여자리그를 살리자. 성공사례가 하나 생기면 KB바둑리그까지 바꿀 수 있다. 바둑계 전체에 희망이 생긴다. 두 가지 비유가 있겠다. 1)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 2)천천히 끓는 냄비 속에 개구리. 선택은 한국기원의 몫이다. 어차피 한국기원이 복지부동하면 대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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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타령|2020-01-02 오후 9:3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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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제가 뭔가? 바둑 단체라면 기단제가 맞다. 제발 한자 공부 좀 하고 살자. 球는 공 구로서 공 가지고 하는 운동에 구단이란 말을 쓴다. 바둑은 棋다. 그러니 기단이란 말을 써야 한다.
푸룬솔|2020-01-01 오후 5:0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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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현 최고! 의외의 활약이었음
입영전야愛|2020-01-01 오전 8:04: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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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잘 읽었네요
올해 여자바둑리그 성공을 기원합니다
희나리2|2019-12-31 오후 11:2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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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보급을 위한 5년이상의 중장기 계획, 바둑진흥법과 시행령이 만들어졌지만
그 기본계획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요? 이 계획하에 여자 바둑리그 등 모든 대회가
운영, 검토되어야 할 것 입니다.
희나리2|2019-12-31 오후 11:2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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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보급, 바둑활성화, 저변확대를 위해서 그 구체적 방안 마련을 위해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는 한해 동안 어떤 노력, 사업을 추진해왔고, 2020년도에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바둑팬들에게 보고,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바둑TV, 공청회 등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손빼면필승|2019-12-31 오후 7:3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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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논의의 출발점이 잘못 되었어요. 바둑은 단체종목이 될 수가 없어요. 구단제니 연고지니 감독이니 드래프트니 그게 왜 필요합니까? 개인종목인데..
reply 술익는향기 골프도 개인종목이지만 혼성페어 도 있고, 라이더스 컵 처럼 국가 대항전도 있습니
다. 얼마든 단체전으로 만들 수 있을것입니다... 다만 단체전이 흥미롭고 재미가 있
어야 인기를 유지할 수있겠지요
2019-12-31 오후 10:24:00
tlsadd|2019-12-31 오후 2:01: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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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얘기를 일부러 빼먹은건지 인식을 못하는건지?
모든 리그에서 1지명을 3지명에 붙이면 감독의 용병술입네, 전략의 승리네~
헛소리들 하는데, 솔직히 그게 확률이고 운빨이지 뭔놈의 용병술?
제발 여자리그만이라도 1지명끼리 붙여 봅시다.
(대국료는 1지명 패자라도 2/3지명의 승자만큼 주면 됩니다. 선수들도 1지명 되면 동기부
여가 되니, 그만큼 노력할거 아니요?)
대자리|2019-12-31 오후 12:2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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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나 주변 삼류들이나 워낙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들(?)이니 배 고픈 게 문제겠나.
파이가 줄어들면 줄어든대로 골고루 나눠 먹으면 되는 거지.
더 줄면 많이 버는 애들더러 더 내놓으라고 하면 되고.
근데 요즘은 아침 밥 거르고 기전 유치하러 다니는 사람들 없나?
후원자들이 갈수록 없어지게?

술익는향기|2019-12-31 오전 11:1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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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팀 하나 운영하는 비용이 일년에 얼마나 드는지요?
전체적인 예산과 구체적인 내용을 혹시 알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 글을 읽은 바둑 팬중에서 새로운 구단 하나 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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