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연승 막아선 '그 형' 결승가는 길에서 또 만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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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강동윤에게 불계승 거두고 4강 안착
[맥심커피배]
  • 김수광|2020-03-17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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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기 우승자인 신진서 9단(오른쪽)이 다시금 결승에 다가서고 있다.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에서 강동윤 9단을 흑불계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무풍지대를 질주하는 듯한 기사 신진서 9단 앞에는 거칠 것이 없다.

올해 21승1패. 얼마 전까지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28연승행진으로 연일 주목을 받았던 그였다. 그 연승을 깨뜨린 기사는 신민준 9단으로, KB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신민준에게 진 신진서는 연승저지를 당함과 동시에 소속팀의 우승 좌절이라는 쓴 잔을 들어야 했다.

신진서는 신민준을 다시 만나게 됐다. 맥심커피배에서 4강에 오르면서다.

1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서 신진서가 강동윤 9단에게 22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4강에 합류했다.

신진서가 대사정석을 시도하면서 무척 복잡해진 초반이었지만 좀처럼 균형이 무너지진 않았고 중반은 혼전양상이었다. 이어진 상변전투에서 신진서가 두터움을 얻으면서 우세를 얻었다. 좌하를 수습한 뒤엔 다시 우하에 침공해 추가 실리를 얻으면서 승세를 굳힌 신진서는 유일한 변수였던 중앙을 깔끔히 정리하면서 항서를 받아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이희성 9단은 “중앙을 막을 기회가 있었던 강동윤 9단이 그것을 놓치고 상변을 막은 것이 결과적으로 흑에게 두터움을 줬고 그후 어려워졌다.” 고 승부처를 짚었다. 신진서 역시 “상대가 세점 잡히는 걸 신경 쓴 것 같다. 속기이다 보니 판단은 잘 안되었지만, 흑이 끊긴 뒤 살았을 때는 확실히 (내가) 잘 되었다고 봤다.”고 동의했다.

신진서는 또한 “최근 대국이 많지 않아서 맥심커피배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 시종일관 형세판단이 잘 안 되어서 감에 의존했는데 두다 보니 좀 좋았다.”라며 급박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난해정석으로 알려진 대사정석을 시도한 데 대해선 “예전에 GS칼텍스배 결승5국에서 쓴 적 있었는데 그 기억을 되살려 써 보았다. 크게 연구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4강에서 만날 상대는 신민준이다. 신진서는 “사실 바둑으로도 굉장히 만만치 않은 상대이고, 평소에는 친한 형인데, 내가 바둑리그에서 졌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이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말했다.


▲ 신민준에게 지며 28연승에서 멈춰선 기억을 떠올린 신진서는 “워낙 초반에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해서 좀 그랬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지금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 의욕적으로 대사정석에서 2선을 기는 변화까지 감수했던 강동윤은 중반까지 만만치 않은 형세를 만들었지만 우상 한차례 전투에서 두터움을 잃은 뒤 서서히 기회를 놓쳤다.










▼ [그림1] 중대한 고비였다. 신전서가 흑1로 단수치자 강동윤은 저항을 하지 못하고 백2로 물러서고 말았다.


▼ [그림2] 실전에선 이하 흑9까지 신진서가 우변을 크게 차지하면서 신진서가 크게 앞선 국면이 되었다.


▼ [그림3] 흑세모 때 강동윤이 백1로 뻗어서 흑을 잡으러 가지 않은 것은 아마도 3, 5로 둔 뒤 흑6의 역습을 받으면 곤란하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 그림대로라면 강동윤의 판단은 옳았다.


▼ [그림4] 이하 16까지 진행되어서 백세모가 전멸했을 것이다.



강동윤이 저항했더라면

▼ [그림5] AI는 여기에서 수순의 묘를 발휘했다면 저항이 가능했을 것 같다고 판단한다. 흑2 때 백3으로 바로 뛰는 게 좋다는 것이다.


▼ [그림6] 흑1, 3의 활용을 마치고 흑이 5로 즉시 백을 잡으러 간다면 어떻게 될까?

백14 때 흑이 계속 쫓아가면 수가 모라자게 되므로 15처럼 백 두점을 잡아야 하는데...


▼ [그림7] 백1, 3에 수가 나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 그림을 본다.


▼ [그림8] 이하 19까지 백이 흑을 제압했다. 이렇게 되면 백의 낙승무드다.


▼ [그림9] 흑이 1선으로 잡아서 처리하지 않고 지금처럼 2선에서 잡으면 중앙 끊는 수는 성립하지 않지만 백2로 달아나는 수가 가능하다. 흑3 때 백4.

그러면 흑도 우변을 후수로 살아야 하는데 백8에 두면 이건 승부가 되는 것이다. 실전이 백에겐 절망적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것은 백에게 훨씬 희망적인 변화다.


▼ [그림10] 애초 백1 때 흑이 중앙 백을 제압하러 가지 않고 지금처럼 2를 먼저 둔다면 백은 3으로 이어서 보강할 수 있다. 이제부턴 흑은 우변에서 살아야 할 텐데...


▼ [그림11] 흑1로 활용을 해둔 뒤 3으로 붙이면 9가지 패공방이 시작된다. 백은 10으로 밀게 되는데 이러면 이 바둑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승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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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hana|2020-03-18 오후 12:02: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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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생일 축하합니다.❤💕🥰😍😍
eflight|2020-03-18 오전 2:58: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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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의 기세도 요즘 만만챦다.
이번에 신민준이 이겨서 경쟁구도를 형성해 같이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4대천왕도 있었고 이창호 이세돌 단독 플레이도 있었지만
양강구도는 없었으니 흥미를 더 끌 것 같다.
tjddyd09|2020-03-18 오전 1:1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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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5000만원 이면 맥심 커피가 몇트럭 인가 ?? ㄷㄷㄷㄷㄷㄷ
tjddyd09|2020-03-18 오전 1:0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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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ㅡ 신민준, 양신의 대결 이군요, 나는 개인적으로 신 9단이 이길거라고 본다, ㅋㅋ
reply 레지오마레 세계바둑계의 兩神
2020-03-18 오후 8:27:00
reply 민턴왕 신민준말하는거야 신진서말하는거야 퍼펙트
2020-03-18 오후 12:46:00
reply 퍼퍽트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신9단이 질 것이라고 봅니다. ㅋㅋ
2020-03-18 오전 10:25:00
바둑정신|2020-03-18 오전 12:0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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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났네 또만났여
maha0721|2020-03-17 오후 10:4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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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났네 또만났여. 야속한 구사람~ . 멋진 승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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