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도 내 정보 별로 없었을 것”

데뷔전에서, 7연승(대회최다연승기록)을 두 번이나 달성한 중국의 판팅위 9단을 꺾은 한국 선봉 홍기표 9단은 승리 요인 중 하나를 이렇게 보았다.

13일 온라인(한국기원 중국기원을 연결해 진행)에서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국에서 25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판팅위는 중국랭킹 4위, 홍기표는 한국랭킹 23위. 여러 가지를 감안한 객관적 전력에서는 분명 상대가 앞섰다. 홍기표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한 데다, 주눅이 들지 않았고 그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종국 뒤 화장실을 다녀온 홍기표가 간단한 인터뷰에 응했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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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해보면 ?
“일단 초반에 준비한 대로 완벽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틀이 나와 편하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어깨가 굳었는지… 내가 잘 풀렸다고 생각했고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뒀다.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은데, 더 봐야 할 것 같다.”

- 농심신라면배 최다연승기록(7연승)을 보유한 선수와의 대결이었는데 어떤 심경이었나?
“다행이었던 게 평소 판팅위 9단과 인터넷으로 둔 적이 없어서 주눅이 들지 않았다. 네임밸류가 차이 나서 불리하다고 생각했지만 판팅위 선수 역시 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할 만할 승부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 승기를 잡은 지점은?
“상변 쪽 날일자 갔는데 판팅위 선수가 우변으로 벌렸다. 그 수로는 중앙으로 나왔어야 했다 한칸으로 뛰어서 받게 하고 제가 벌려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변쪽을 깼을 때 공격이 잘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 내가 재밌는 유리한 국면이라고 생각했다. 패싸움에서도 팻감이 하나 많아서 유리하다고 봤고 패 따내서는 이긴 바둑이었다.”



- 데뷔전이었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역대 농심신라배에서 한국이 초반에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약간 부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워낙 세계적인 기사라 부담이 덜했다. 내가 유리한 매치는 아니니까 꼭 이겨야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로 선발된 뒤 인터뷰에서는 ‘실속있게 두겠다’고 다짐을 밝혔는데, 내용을 좋게 가져 가려고 하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

- 다음 상대는 일본의 선봉 쉬자위안 8단이다.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사실, 쉬자위안 선수의 바둑을 많이 안 봤다. 그러나 쉬자위안 선수도 한 나라의 대표니까 잘 둘 것이다. 나 또한 열심히 두면 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다. 내용보다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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