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다, 신진서로 물들다
남해 바다, 신진서로 물들다
7번기 1국에서 박정환 상대로 불계승
[남해7번기]
  • 박주성|2020-10-19 오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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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평선으로 숨을 무렵 승부가 결정났다. 남해 첫 바다는 신진서로 물들었다.

19일 남해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열린 슈퍼매치 7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67수만에 흑불계승했다.

모두가 기대했던 명승부였다. 초반은 신진서가 압도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스릴도 있었다. 끝내기까지 박빙의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엔 흑이 1집 반 정도 남는 형세였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올해 51승 5패, 승률 91.07%를 기록하게 됐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신민준 9단은 '초반 백이 실수는 없었지만, 흑이 앞선 흐름이었다. 백이 두텁게 두면서 기회를 잡아 바둑을 미세하게 만들었다. 한때 역전도 되었지만, 흑이 놀라운 승부호흠으로 다시 재역전을 만들었다. 반집 앞선 바둑이었는데 백에게 끝내기 실수가 나오면서 차이가 1집 늘었다.'라고 총평했다.

▲ 슈퍼매치 1국 승자는 신진서다. 한 차례도 기회를 주지 않고 유리한 형세 이어갔던 신진서 9단은 중반 이후 실수를 범해 박정환 9단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침착한 마무리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국후 신진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대국해서 좋았다. 바둑은 예상대로 어려웠다. 운좋게 반집을 이긴 내용이었다. 워낙 힘들게 이겨 스코어에 욕심을 내진 않겠다. 4:3으로 이겨도 만족이다. 이번 7번기를 통해 남해의 아들이라는 말에 걸맞은 대기사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바쁜 와중에도 찾아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힘을 내서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었다”는 감사인사를 전했다.

1국에서 패한 박정환도 '좋은 곳에서 대국했다. 초반에 조금 느슨하게 뒀고, 중반에 기회가 왔는데 무리하다가 다시 바둑이 나빠졌다. 첫 대국에서 좋지 못한 내용으로 졌지만 하루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 2국 3국에서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 이번 남해에선 바둑을 두면서 독일마을이나 은모래비치에서 관광도 할 수 있다. 좋은 추억 남기고 갈 수 있도록 다음 대국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 국후 방송 인터뷰 중인 신진서.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 1차전은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1~3국이 이어진다. 1국은 10월 19일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열린다. 하루 휴식일을 가지고 2국이 21일 상주은모래비치에서 벌어진다. 3국은 22일 독일마을 전망대에서 펼쳐진다. 대회는 모두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슈퍼매치는 남해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 · 주관한다. 총 규모는 2억 9천만원이다. 승패와 관계없이 7차례 모두 대결하며 매판 승자는 1500만원, 패자는 500만원을 받는다. 생각시간은 각자 90분, 초읽기도 1분 5회다.

▲ 노을이 저무는 시간. 박정환이 돌을 거뒀다.


▲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과의 슈퍼매치에서 선승을 거뒀다.


▲ 관음루에서 열린 슈퍼매치 1국.


▲ 노을을 배경으로 복기하는 박정환과 신진서.


▲ 박정환. 결과는 패했지만, 내용은 박빙이었다.


▲ 대국은 오후 1시부터 5시 40분까지 이어졌다.


▲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슈퍼매치 2국은 21일 오후 1시 경남 남해군 상주 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열린다.


▲ 호수처럼 잔잔했던 남해 바다. 대국을 마치니 물도 모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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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2020-10-20 오전 8:5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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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이 확실히 노쇠해졌네요
eflight|2020-10-20 오전 6:53: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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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더 버텨 줘야한다.
주거니 받거니 경쟁하며 한국 바둑 수준을 올려
조훈현 이창호처럼 세계 최고 지존의 자리를 확고히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정환 화이팅!
농심배에서와 같은 정신력을 잘 유지해주길!
stepanos|2020-10-20 오전 1:08: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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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고수들의 바둑답게 재미있었네요. 특히 종반에요. 사실 중반까자 보면 신9단이 재미있게 두기보다는 이기는 방향으로 두고 있다라는 느낌이었어요. 박9단도 대단한 건 약간 불리하다는 걸 알면서도 꾸준히 살짝살짝 비틀어가면서 따라가던 건데요, 그러다가 신9단이 실수하면서 역전을 시키기까지 했는데요. 그냥 밑으로 평범하게 받아두었으면 조금이라도 이길 수 있었는데, 끊어서 반발을 하면서 다시 신9단에게 기회를 준 것이 아쉬었는데요. 설마 이기기보다는 일부러 재미있게 두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겠죠. 예전 이창호9단 같았으면 아마 그냥 밑으로 받지 않았을까요? 혹시 박9단이 요즘 약간 형세판단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것일까요? 이창호9단이 무엇보다 예전에 비해 자기 스스로 형세판단의 확신이 없어졌다고 했었는데, 박9단도 그런 단계로 들어간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되네요. 박9단이 아직 그런 단계로 가기에는 아직도 젊은데......신9단도 대단합니다. 실수로 역전당했는데 다시 끌어오리는 것을 보면 왜 요즘 최고수로 성장했는지 충분히 보여주었네요. 두 사람 다 다른 기사들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고, 다음 대국도 기대가 됩니다.
바둑정신|2020-10-20 오전 12:1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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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정환
당항포|2020-10-19 오후 9:15: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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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황제 신진서가
압도적 이네요,,
드디어 서인바둑 2천년시대가 막을 내리고
동인 바둑시대로 오나 봅니다,,,
자자
올해 메이져 3개만 묵자!!!
ajabyu|2020-10-19 오후 9:1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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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니 신진서가 끝내기도 잘하네.,
ajabyu|2020-10-19 오후 9:09: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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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바둑내용 진짜 대박이네요^^
진짜 1,2위간 초절정의 고수들 다운 바둑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유하|2020-10-19 오후 6:37: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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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수들답게 멋진 한판이네요. 손에 땀을 쥐게하는 박진감 있는 승부. 다음 2차전이 어지 될지 기다려집니다 누가 이겼다고 할 것 없이 두사람 다 멋진 대국을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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