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동네엔 ‘세계대회 우승처럼 어려운 일을 해내고 나면 한동안 성적이 나빠진다’는 속설이 있다.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계속 도는 얘기다.

번기승부에서 한국기사에게 져 본 일이 없다는 커제를 LG배 결승에서 꺾고 우승한 신민준 9단은 우승 직후 벌어진 KB리그 바둑대국에서 승리했지만 두번째 바둑에서 졌다. 강적 강동윤 9단에게 당한 패배다.

8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5국에서 강동윤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9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단명국이 된 건, 중요한 수읽기에서 신민준의 착오(41)가 나오면서부터였다. 이후 변화는 걷잡을 수 없이 신민준이 무너졌다.

K바둑에서 해설한 송태곤 9단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신민준 선수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수읽기를 너무 믿은 것 같다. 이후론 돌이킬 수 없었다. 반면 강동윤 선수는 굉장히 유리해진 순간을 맞이한 뒤로는 끝날 때까지 한수한수 빈틈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바둑이 끝난 뒤 강동윤은 “초반에 잘 되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사실 (상대가) 돌을 거둘 때까지도 그렇게까지 많이 좋았는지는 잘 몰랐다. 솔직히 끝까지 뒀으면 이길 자신이 없었는데, 상대가 너무 비관했던 것 같다.”며 “상대가 돌을 거둘 때는 체감상 약 10집 정도의 차이였다.”고 했다.

또 “요즘 공부는 집에서 하고 있고 인터넷바둑을 두고 있는데 대국 수를 늘려보려고 한다.”고 했다.



제2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지난해 8월부터 한국기원 소속 243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열린 1차 예선에서 8명을 선발했다. 1차 예선 통과자 8명은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2차 예선을 펼쳐 1조에서 이창석 6단과 강동윤 9단, 2조에서 설현준 6단과 강승민 7단이 본선에 올랐다.

예선 통과자는 전기 시드를 받은 박정환ㆍ신민준ㆍ김지석ㆍ변상일 9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이창호 9단과 함께 본선 풀리그를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본선(리그)은 9라운드 36경기로 열리며,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전기 대회 우승자 신진서 9단과 도전5번기를 통해 두 번째 대회 우승자를 결정한다. 본선 모든 대국은 월～목요일 오후 1시 K바둑에서 생중계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제2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인포벨이 후원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았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본선의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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