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박창명 “우리 결혼했어요”
조혜연-박창명 “우리 결혼했어요”
11번째 프로기사 커플 탄생
[언론보도]
  • 이홍렬 조선일보 바둑전문기자|2021-11-15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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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1번째 프로기사 커플 조혜연 9단(왼쪽)과 박창명 3단. 두 사람은 역삼동에서 바둑아카데미(PBA)란 도장을 운영 중이다. /조혜연 박창명 제공

○● [출처: 화요바둑] 조혜연-박창명 “우리 결혼했어요” ☜ 기사 원문 보기 클릭

조혜연 9단이 결혼을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다’가 아닌 ‘했다’이다. 상대는 박창명 3단. 007 작전 뺨치게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14일 두 사람은 먼저 조혜연 부모님을 찾아 인사하고 결혼 승낙을 받았다. 그리고 오후엔 강원도 주문진으로 날아가 같은 절차를 밟았다. 주문진은 박창명의 부모님이 거주하는 곳이다. 다음 날 15일엔 이른 시간 강남구청에 달려가 혼인 신고를 마쳤다. 곧 삼성동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다.

양가 어른들 모두 좀 놀라긴 했지만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잘 살아야 한다면서 덕담과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놀랄 만도 했다. 첫째 사전 예고 없는 기습적 신고였고, 둘째 약간의 나이 차 때문이다. 조혜연 36살, 박창명 30살. 하지만 연상 연하 커플이 어디 한둘이던가. 게다가 요즘 추세에 비춰 보면 두 사람 모두 적령기(?) 안쪽에 있다.

두 사람이 프로 지망생용 바둑 도장을 공동 운영 중이란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PBA라고 ‘프로기사가 지도하는 바둑아카데미’다. 2019년 3월 청량리에서 박창명이 오픈했고, 열흘 뒤 조혜연이 합류하면서 동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 청량리도, 올해 2월 이전해온 지금의 역삼동 도장도 둘이 사랑을 싹 틔워 키워온 소중한 공간이다.

▲ 박창명(왼쪽)이 2014년 입단 8개월만에 제10회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에 진출, 나현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모습. /한국기원


언제부터 호감을 느꼈을까. “저는 첫 눈에 반했어요.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박창명). “여섯 살이나 어린데도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느껴졌고 그 점에 끌렸던 것 같아요.”(조혜연) 피차 자기가 찾던 사람이란 확신을 갖게되면서 교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냥 연애일뿐, 언제 어떻게 한 가정을 이룬다는 구체적 구상은 없었다. 그러다가...

1주일 전인 7일 박창명이 느닷없이 프러포즈를 날렸다. 감미로운 선율 흐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니었다. 도장에서 학생 지도 문제로 진지하게 논의하던 중 남자가 여자에게 불쑥 말했다. “조사범님, 우리 결혼할래요?” 조혜연도 빼는 성격이 아니다. “그럴까요? 그러죠 뭐.” 이 장면에 대한 복기(復棋)에서 둘은 같은 결론을 내렸다. “계절 바뀌고 찬바람 불면서 피차 마음이 급격히 당겨진 모양입니다.”

조혜연은 바둑계 ‘화제 제조기’다. 초딩 6년때 만 12살도 안 돼 프로가 된 것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루이의 엄혹한 독재에 가장 맹렬히 맞선 여전사였고, 해외 보급, 사업, 저술 등에서 종횡무진하는 팔색조였다. 종교 문제나 바둑 행정과 관련한 소신 발언으로 항상 화제의 중심에 섰다. 통산 열 한 쌍의 국내 기사커플 중 ‘연상녀 1호’ 타이틀도 그녀 몫으로 돌아갔다.

▲ 2003년 제9회 여류국수전 도전기 모습. 조혜연(오른쪽)이 무적을 구가하던 루이나이웨이를 물리치고 여자바둑 역사를 새로 쓴 장면이다. /한국기원


박창명은 누군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4년 프로가 됐다. 조혜연에 비하면 지극히 간결, 소박한 이력서다. 그런데 눈을 확 끄는 대목이 있다. 2014년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에서 나현과 결승을 치러 준우승했다. 그 과정에서 박시열 조한승 원성진, 그리고 당시 한국 8위이던 김승재까지 꺾고 올라갔다. 입단 8개월 애송이 때의 일이다. 그는 논어, 손자병법, 희랍 신화 등 인문학 고전 읽기를 즐긴다. 평소 쌓아온 내공이 그렇게 분출됐다고 주위에선 분석했다.

결혼식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일단 늦췄다”가 아니다. “저희들의 성향을 생각할 때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도 양가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분의 축복 아래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의 확고한 생각으로 결혼식을 생략한 거죠, 살아가면서 주변 모든 분들께 천천히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저희 새 출발을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가지 남는 의문. 저 연상 연하 젊은 부부는 서로 어떤 호칭으로 불러 왔을까. 결혼 후에도 결혼 전과 같은 호칭을 쓸까, 아니면 다르게 부를까. 답변은 간단 명쾌했다. “혼인 신고 전엔 서로 상대를 박사범님, 조사범님 하고 불렀었죠. 이제는 부부니까 ‘자기야’로 바꿀까 해요. 괜찮지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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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인님|2021-12-31 오후 11:5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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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축하, 또 축하합니다.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오래오래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길 기원합니다.
stepanos|2021-11-19 오후 4:14: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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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깜짝 놀랬네요. 서프라이즈! 조9단 박9단 전혀 알지도 못하지만 어쩐지 두 분을 은근히 응원하는 팬이었답니다. 조9
단의 그 재주많은 끼와 박9단의 인문학적 끼 둘 다 은근히 좋아했어요. 이렇게 두 분이 맺어질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네요.
Pleasant surprise!!! 연상연하 커플 두 분 다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금령제|2021-11-18 오후 10:1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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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분의 앞날에 좋은일만 생기길 기원합니다~~~
sg2620|2021-11-17 오후 1:0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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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님이 스토킹당한적 있다구여? 어허 이상하다 그놈 진짜엉뚱한놈이군 다른기사도아닌 조혜연 기사를? ,,,,,,,
이동백|2021-11-17 오전 9:14: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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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하려고 올만에 접속했네요.
축하합니다.
결혼식 생략~ 이기 참말로 멋지구마...
공적 인증이 혼인신고인디... 쌩돈 들여 식 올릴 필료 음제...
둘다 영리한 냥반덜이라 2세 아이큐가 150은 거뜬히 넘을 것이여~
syc777|2021-11-17 오전 8:0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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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저씨 뻘 이야요.진심으로 두분의 결혼을 축하 드립니다.두분의 pba가 일익번창
할것을

믿으며,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풍양조씨대종회에서 인터뷰에 응해 주세요.나는 연자 돌림 인데, 대종회 사무총장이 주선을 부탁 해서에요.
삼나무길|2021-11-17 오전 5:59: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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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복을 쌓았나? 초능력 조혜연신부 축하해요^^
장고골|2021-11-17 오전 5:29: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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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시길~~

장고골|2021-11-17 오전 5:28: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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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결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바둑정신|2021-11-17 오전 12:54: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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