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훈, 홀로 4강...조훈현·이창호·이상훈은 8강서 탈락

▲ 16강에서 최연소 (46) 기사 중국 뤄시허 9단(왼쪽)를 맞아 이창호 9단은 중반 내내 우세했다. 마지막엔 뤄시허가 처절하게 패를 버티며 승부를 걸었지만 이창호는 흔들리지 않았고, 끝내 승리했다. 이후 8강전에서는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지며 탈락했다.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이 22일 전남 신안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특설대국장에서 열렸다.
8강에서 4명이 뛴 한국은 최명훈 9단만이 4강에 올랐다. 조훈현 9단은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졌고, 이창호 9단은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졌다. 중국은 위빈 9단이 미국 장밍주 아마를 꺾고 4강에 올랐다.

23일 아침 10시 치를 4강은 최명훈-요다 노리모토, 다케미야 마사키-위빈의 대결이다. 최명훈과 요다는 첫 공식대국이며, 다케미야와 위빈은 0:1을 기록 중이다. 낮 2시30분엔 결승(단판)을 벌인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신안군바둑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는 30분, 60초 초읽기 3회씩을 준다.

- 8강 -

최명훈 9단 vs 이상훈 9단 – 223수 끝, 백 12집반승
다케미야 마사키 9단 vs 조훈현 9단 – 163수 끝, 흑 불계승
요다 노리모토 9단 vs 이창호 9단 – 238수 끝, 백 불계승
위빈 9단 vs 장밍주 7단 – 211수 끝, 흑 불계승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 8강전.

▲ 조훈현-다케미야 마사키(일본). 조훈현(왼쪽)이 개막식에서 말했던 바람은 실현됐다.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전기와 전전기에 우승했던 유창혁을 꺾고 올라와 조훈현과 대국하게 된 것이었다. 나이로는 조훈현이 2살 어리지만 10대 시절 일본에서 조훈현과 다케미야는 마작(일본에서 대중적인 놀이)을 같이 하며 놀곤 했다.

대국 전 조훈현은 '여전히 댄스는 자주 하시냐'고 물었고 다케미야는 '매일 한다'고 했다. 다케미야는 '여전히 골프를 치시는가'하고 물었고 조훈현은 '자주는 아니고 가끔 한다.'고 답했다. 승부에서는 다케미야가 16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상대전적에선 8:2로 다케미야가 더욱 앞서게 됐다. 72세로 이번 대회 최연장 출전자다.

▲ 어린 시절 벗이 그리웠던 조훈현.

▲ 최연장 기사 다케미야 마사키(72) . 다케미야는 '나도 사실 조훈현 9단과 정말 대국하고 싶었고 개막식 때 말도 그렇게 했지만 16강에서 유창혁 9단을 이기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로지 조훈현 9단과 만나게 됐다는 사실만이 즐거웠다.'고 했다. 다케미야는 최근 우주류, 그리고 그것을 대표하는 삼연성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삼연성을 사용하지 않아도 (즉 가운데 화점을 선점하려 애쓰지 않아도) 아무도 갈라쳐오지 않기에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그다운 답을 했다.

▲ 요다 노리모토(일본)-이창호. 젊은 시절 이창호의 천적이었던 요다는 이번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23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 이세돌의 형 이상훈.

▲ 요다 노리모토.

▲ 이창호.

▲ 이상훈-최명훈. 한국선수끼리의 대결에서는 최명훈이 승리했다. 상대전적은 최명훈 기준으로 3:5 이다.

▲ 최명훈.

▲ 중국 국가대표팀총감독이기도 한 위빈. 중국국가대표들을 훈련시킬 때는 AI위주로 공부하게 하고 남는 시간에 대국을 하도록 한다고 한다.

▲ 미국 대표 장밍주. 한국에서도 활동했던 장주주의 형이다.

▲ 근처 대국장에선 신안군민 바둑대회도 벌어졌다.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 결과]

전기챔프 유창혁, 최연장 다케미야에 져 첫판 탈락

세계 8개국 16명의 대표가 겨루는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이 22일 전남 신안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특설대국장에서 열렸다.

조훈현 9단의 바람이 이뤄졌다. 하루 전 개막식에서 조훈현은 어린 시절 친하게 지냈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반갑다며 대국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는데 그렇게 된 것이다. 유럽 선수와 대국한 조훈현은 수월하게 8강에 올랐지만 다케미야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유창혁 9단과 만났기에 조훈현과 다케미야가 대국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유창혁이 우변에 보강하는 걸 깜박하는 실수를 하고 갑자기 돌이 잡히면서 다케미야가 승리했다.

이창호는 두살 연하 중국의 뤄시허 9단을 꺾었다. 세계대회 우승을 한국이 휩쓸던 시절 중국에는 바둑 공한증이 있었는데, 뤄시허는 제10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창호를 2-1로 꺾으면서 영웅적 존재가 된 인물이었다. 이창호로서는 아팠던 패배였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이 다시 만났고 이창호가 좋은 내용으로 이겼다.

초대 챔프 대만 왕리청 9단을 맞아 절망적인 형세를 맞이했던 최명훈 9단은 후반 중앙에서 패를 내면서 기사회생, 대역전승하며 8강에 올랐다.

오후 2시30분엔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이 시작된다. 최명훈-이상훈, 이창호-요다, 위빈-장밍주, 조훈현-다케미야의 대결이다.

- 16강 -

조훈현 9단 vs 롭 반 자이스트(유럽) - 143수 끝, 흑 불계승
이창호 9단 vs 뤄시허 9단(중국) - 299수 끝, 흑 불계승
최명훈 9단 vs 왕리청 9단(대만) - 223수 끝, 흑 불계승
이상훈 9단 vs 랏차유드 푸왓테카콘(태국) - 111수 끝, 흑 불계승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일본) vs 유창혁 9단 – 279수 끝, 흑 7집반승
위빈 9단(중국) vs 서봉수 9단 – 144수 끝, 백 불계승
요다 노리모토 9단(일본) vs 서능욱 9단 – 251수 끝, 백 4집반승
장밍주 7단(북미) vs 데이비드 허(오세아니아) - 130수 끝, 백 불계승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 선수들이 대국장에 입장하면서 휴대폰 등 소지하고 있던 전자기기들을 맡기고 있다.

▲ 긴장된 표정으로 착석한 선수들.

▲ 일본선수단이 한국 계시기의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익숙하지는 않을 수 있었다.

▲ '된장바둑' 서봉수.

▲ 김민희 심판이 대국개시를 알렸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통역됐다.

▲ 데이비드 허(호주)-장밍주(미국).

▲ 요다 노리모토(일본)-서능욱: 요다가 251수 만에 백으로 4집반승했다.

▲ 최명훈-왕리청(대만): 초대 우승자 왕리청은 역시 간단한 상대가 아니었다. 중반 내내 고전했던 최명훈은 중앙에서 수를 내면서 기적같이 역전했다. 223수 만의 흑불계승.

▲ 조훈현-롭반자이스트(유럽): 롭반자이스트는 조훈현과 처음으로 대국해 보았다. 국후 롭반자이스트는 '역시 조훈현 9단은 레전드였다. 어차피 계가 승부로는 이길 수 없기에 공격을 유도했는데 그대로 무너졌다. 제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143수 만에 조훈현이 흑으로 불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