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신예 김은지 3단과 ‘캐나다 새댁’ 김윤영 5단이 난설헌배 결승에 올랐다.
3일 강릉 아레나에서 펼친 2022 난설헌배 4강전에서 김은지는 오유진 9단에게 307수 만에 흑으로 역전 불계승했고, 김윤영은 김민서 3단에게 2단에게 흑으로 5집반승했다.

김은지와 김윤영은 지난 대회 본선에는 없던 얼굴이었다. 창설 첫해 대회였던 지난기 우승자와 준우승자 조승아 5단과 정유진 3단은 8강을 거치며 탈락했다. 조승아는 김민서에게, 정유진은 김윤영에게 져 탈락했다.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는 3일, 조선 중기 대문장가로 여러 편의 바둑시를 남기기도 한 허난설헌의 고향 강릉에서 개막했다. 2022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는 프로부문과 동호인부문으로 나누어 열며 4일까지 진행한다.

4일 오전 10시부터는 김은지와 김윤영이 프로바둑대회 결승(단판) 승부를 벌이며, 동시에 여성동호인이 펼치는 전국여성바둑대축제에는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이광순) 전국 31개 지부 소속 회원 중 200여 명이 7인 단체전(24팀) 스위스리그 3라운드로 순위를 가릴 예정이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본선에 앞서 지난달 10,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던 예선에는 33명의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들이 출전해 6장의 본선 티켓을 다퉜다. 33강 토너먼트를 벌인 결과 오유진 9단을 비롯해 김윤영 5단과 김은지ㆍ김경은 3단, 김민서ㆍ이유진 2단 등 총 6명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강릉시ㆍ강릉시의회ㆍ강릉시체육회ㆍ교산 난설헌 선양회가 공동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2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1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7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2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 허난설헌의 고향에 모인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원들
중국과 일본의 인정을 받았지만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유독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던 천재시인 허난설헌은 현실세계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허난설헌은 신선의 세계를 동경하였고 바둑에 관한 시를 지었다.

遊仙詞(유선사) 42 신선계에서 놀다
玲瓏花影 覆瑤棋 영롱한 꽃그림자 바둑판을 덮었는데
日午松陰 落子遲 한낮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느긋하게 바둑 두네
溪畔白龍 新賭得 시냇가 흰 용을 내기해서 얻으니
夕陽騎出 向天池 석양에 그 용을 타고 하늘연못 향해 달려가네

현 시대 우리나라에는 바둑을 사랑하는 여인네들이 있다.
3일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원 중 200여 명이 전국에서 강릉으로 모여들었다. 4일 대회를 치르기 전날 저녁 장기자랑을 하며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