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타이틀 홀더가 탄생했다. 열도가 들끓는다.
13세11개월의 나이로 여자기성 타이틀을 획득했다. 일본 바둑역사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타이틀을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익숙한 그 이름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 3단이다.

여자기성 우에노 아사미(上野 愛咲美) 4단에게 도전한 스미레는 6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끝난 제26기 도코모배 일본 여자기성전 도전3번기 3국에서 25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타이틀을 쟁취했다. 지난 1월19일 1국에선 우에노 아사미가 162수 끝에 백불계승했고 26일 2국에선 나카무라 스미레가 235수 끝에 백반집승했다.

스미레는 2009년생이다. 한국(한종진바둑도장)에서 2년 가량 유학했고 10살이던 2019년 4월1일 영재특별채용으로 입단했다. 10세 1개월에 최연소 공식전을 치렀고 12세 0개월에 최연소 승단(2단)했다. 13세1개월 땐 최연소 도전권 획득(33기 일본 여자명인전) 기록을 세웠다. 그러곤 이번에 최연소 타이틀 홀더의 꿈까지 이뤘다. 종전 기록은 후지사와 리나(藤沢里菜)가 2014년 1기 아이즈중앙병원배에서 우승하며 기록한 15세9개월이다.

세계로 눈을 돌려 보면 이창호가 14세1개월, 박정환이 14세 10개월, 양딩신이 13세 6개월에 타이틀을 차지한 기록이 있다.



공식석상에선 말수가 적은 편인 스미레이지만, 우승 소감을 말할 때만큼은 자신의 마음속을 시원하게 드러내 보였다.

“어려운 싸움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길 수 있겠다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면서 위험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어둠 속 승부였다. 하지만 전과 달리 의외로 냉정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운 데 대해선 “타이틀을 딴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날마다 노력한 것이 열매를 보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프로기사가 된 이래 저의 경력과 실력에 비하자면 기적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빠르게 해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해내고 나니 엄청나게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완해야 할 점도 스스로 점검했다.
“선흥배 결승(2022년, 7기)을 치를 때 끝내기 단계에서 실족했기에 후반 공부를 중시하게 됐다. 그전에 초반·중반에 형세가 괜찮더라도 후반 들어서면 단박에 무너지곤 했다. 이번 도전 2국에서 반집으로 이기고 나니 후반 능력이 조금 좋아졌나 하고 느꼈다. 인공지능으로 연구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제 바둑의 정확도가 높아진 것 알 수 있었고 특히 최근 1년간 후반 기량이 조금 향상된 것 같다.

세계의 기사들 특히 한국 선수들의 후반은 무척 세다. 저와는 차이가 많이 나기에 조금이라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 자신의 힘을 믿고, 그리고 즐기면서 세계대회·국내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스미레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