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형실리파 박민규 8단이 한국랭킹 4위 신민준 9단을 잡았다. 처음엔 박민규가 고심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나중엔 신민준이 후회하는 시간이 길었다.

30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박민규 8단이 신민준 9단에게 17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우하에 큰 모양을 만들었지만 우상 대마가 계속 쫓겨서 고전하던 박민규는 후반 들어서 신민준이 빈틈을 보였을 때 세차게 반격하면서 승리를 얻었다. 박민규의 한국랭킹 19위, 신민준 4위. 상대전적에서 박민규는 3승1패로 앞서게 됐다.

박민규는 리그 승2패가 되면서 중위권에 진입했지만 신민준은 2승3패가 되면서 도전권과 멀어졌다. 국후 국민규는 “계속 나쁘다고 봤다. 수를 내려 하지 않았다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라고 내용을 되짚었다. 좋아하는 실리 작전 대신 두터운 운영을 택한 데 대해선 “집을 엄청 좋아하지만 두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컨디션에 대해선 “착각이 너무 낮은 걸 보니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지는 않지만 운좋게 이기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두 판 이겨서 만족한다. 한 판 더 이기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다음 상대 변상일 9단(한국랭킹 3위)와의 대국에 관해선 “너무 강한 상대라 어떻게 판을 짜야 할지 모르겠다. 잘 짜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과 전기대회 시드 4명(신민준ㆍ변상일ㆍ박정환ㆍ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최정 9단 등 9명이 풀리그를 벌여 타이틀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기사를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4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