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이런 바둑을 둘 수 있나 싶은 바둑을 보여드리고 싶다.'
미디어데이 때 신진서가 밝힌 각오였다. 정말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다.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과의 남해슈퍼매치에서 한번도 지지 않고 다섯번째 승리를 이어갔다.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슈퍼매치’ 7번기 5국이 16일 경상남도 남해군 노도문학의섬 김문중 문학과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열려 신진서 9단이 흑으로 185수 만에 불계승했다.

초반은 비슷했고 중반은 박정환이 약간 앞서는 국면이었는데, 좌상 방면에서 신진서의 날카로운 붙임(143)에 박정환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신진서가 수를 냈고 이로써 단박에 승부가 났다.

관련기사 ○● 5국 대국 장면_중간전적 4-0, 신진서vs박정환 5국 시작 (☞클릭!)





2차전(4, 5국)도 모두 신진서가 가져가면서 남은 3차전 두판까지 가져간다면 신진서가 7-0 스코어를 기록하게 된다.









국후 신진서는 '우선, 처음 그러니까 1국에서 잘 풀린 이래 안 좋은 바둑도 이겨나가면서 마음이 편해져서 (계속) 많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마지막 전투 일어나기 전에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쁜 형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찝한 곳에서 수를 내면서 좋아졌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 2차전에 관해선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긴 한데 전체적으로 마지막 언저리까지 만만치 않은 바둑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 실수가 있었어도 전체적인 내용은 괜찮았던 것 같다. 대회 기간에 다른 대회에서도 많은 대국을 했는데, 약간 아쉬운 성적이 나왔다. 남해슈퍼매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번 매치를 통해 성장해서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했다.

박정환은 '계속 좀 만만치 않은 내용이었다. 마지막에 좀 양보하고 일단은 길게 갔어야 어려운 승부였던 것 같은데, 나쁘다고 보고 비관해서 승부를 걸어갔던 게 아쉽게 된 것 같다.' 또 '(배를 타고) 오면서 정말 경치가 좋아서 오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치 덕에 마음이 편안했다.'면서 '번기 초반에 대국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제가 납득하지 못할 만한 실수가 많았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오늘 대국도 너무 승부를 서둘렀던 것 아닌가 싶다. 정진해서 다음 3차전에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슈퍼매치는 남해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 · 주관한다. 총 규모는 2억 9천만원이다. 승패와 관계없이 7차례 모두 대결한다. 매판 상금은 승자 1500만 원, 패자는 5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90분, 초읽기도 1분 5회다.















관련기사 ○● 중간전적 4-0, 신진서vs박정환 5국 시작(☞클릭!)
관련기사 ○● 3-0 일방흐름 바뀔까 (☞클릭!)
관련기사 ○● 보물섬 가는 길 (☞클릭!)
관련기사 ○● 햇살 좋은 남해, 관음루에서 7번기 출발 (☞클릭!)
관련기사 ○● 남해 바다, 신진서로 물들다 (☞클릭!)
관련기사 ○● 독일마을에서 7번기 2차전 개시 (☞클릭!)
관련기사 ○● 다시 신진서! 기세가 이끈 승리 (☞클릭!)
관련기사 ○● 남해 7번기, 해변에서 열린 슈퍼매치 3국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