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24) 9단이 오청원배에서 첫 우승했다.
28일 온라인(서울 ↔ 푸저우)으로 펼친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왕천싱(31) 5단에게 15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하루 전의 1국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계속 팽팽했지만 오유진이 뛰어난 중반 운영을 펼치다 왕천싱의 행마가 흔들리는 시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무너뜨렸다. 모니터에서 왕천싱의 기권 의사를 확인한 오유진은 텀블러에 담아온 식혜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송태곤 해설위원은 “내용도 좋지만 작전이 참 좋았다. 왕천싱 선수는 중반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인데 오유진 선수가 (자신이 강한 분야인) 후반전에서 왕천싱 선수를 무너뜨렸다. 역시 오유진 선수가 후반 능력에서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했다. 한국 바둑 여자국가대표 코치 박정상 9단은 “전반적으로 계속 만만치 않았는데 우변 승부처에서 날린 한방으로 승부를 냈다.”고 했다.

국후 오유진은 “6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점점 좋아졌고 결승대국은 내용이 괜찮았다. 1국에서 이겨 2국에서 더 자신감있게 둘 수 있었다.”고 했다. 또 “4강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인 최정 9단을 이겨서 더 자신있게 결승에 임할 수 있었다. 곧 이어 단체전인 호반배가 열리는데 불리한 상황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