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이 ‘최강의 9단’에 올랐다.
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제2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21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초반 두 기사의 작전이 뚜렷하게 갈렸다. 박정환이 철저한 실리 작전으로 나왔고 변상일은 중앙 두터움을 쌓아 놓은 뒤 상변과 우상에서 꿈을 키웠다. 그러다 우상 전투가 급물살을 탔다. 박정환이 가볍게 삭감하며 득점하려 하자 변상일이 그것을 거부하며 백 사이를 가르고 나온 것인데, 박정환이 정면대결을 택하면서 전투가 격렬해졌다. 여기서 변상일이 공배를 바짝 메우며 공격했고 박정환은 우상, 상변에서 돌이 잡히며 고전했다.
크게 우세해진 변상일은 더 득을 보려 하지 않고 단단하게 잠그면서 박정환이 승부처를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박정환이 비세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변상일의 굳히기가 점점 더 견고해지자 돌을 거두었다. 변상일의 생애 첫 맥심커피배 우승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 최종국이므로 돌을 가렸다.
[결승3국] 박정환-변상일(승). 변상일은 열세인 상대전적을 13승19패로 만들며 차이를 약간 좁혔다.
▲ 변상일.
한국랭킹 5위 변상일은 이번 기 이전에는 맥심커피배 결승에 올라본 적이 없었다.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변상일은 박정환과 결승전을 치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맥심커피배 결승전에 오른 변상일은 1국에서 승리한 뒤, 원주에서 진행한 2국에서 반집패 했지만 최종국에서 완승하며 맥심커피배 우승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변상일은 “초반은 안 좋게 시작했다. 우상 전투에서 잘 되면서 그때는 많이 우세하다고 생각했다”고 내용을 뒤돌아봤다.
또 “오늘 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 못한 승리를 거둬서 얼떨떨하다. 기대를 전혀 안하고 있었기에 부담이 없었는데 그 점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맥심커피배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박정환 선수와 결승에서 한번 둬보고 싶었는데, 두게 되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박정환 선수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사다”라고 했다.
▲ 박정환.
변상일은 8강에서 박민규 9단을 4강에서 김명훈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후 우승까지 차지했다.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초대 우승을 하며 5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챔프가 되는 등 좋은 컨디션이었던 박정환은 4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맥심커피배 최다 우승 타이 기록도 노렸지만 최종국에서 물러서고 말았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으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시간제는 시간적립방식을 적용해 각자 기본 10분을 주고, 착수할 때마다 추가로 30초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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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장면] 박정환이 1로 어깨짚었을 때 변상일이 2로 갈랐다. 이렇게 되자 한바탕 근접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림1] 7까지는 실전진행인데, 백이 다소 무겁게 처리되고 있다.
[그림2] 1, 3이 백의 공배를 메우면서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 좋은 수단이었다.
[그림3] 6까지 진행되었고, 백은 귀쪽 처리를 잘 해내면서 중앙도 의식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흑이 우세한 전투다. (5=세모)
[그림4] 이후의 실전진행이다. 14까지 백이 다소 버거운 싸움이 지속됐다. 결국 이곳의 결과가 전판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림5] 흑세모로 누른 시점에서 백은 어떻게 두면 좋았을까. AI는 1, 3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그림6] 이후 6까지 진행한 다음-
[그림7] 12까지 진행된다면 백은 잘 수습되고 있다. 이어서-
[그림8] 4까지라면 5대5의 형세였을 것이다.
[그림9] 참고로, [그림8]의 1로써 지금처럼 1로 잡으러 가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4까지 진행하고-
[그림10] 4의 빈삼각에 이르러 A, B가 맞보기라서 백은 살 수 있다.
[그림11] 백 입장에선 애초에 간명책도 있었다. 1처럼 날일자로 행마하는 것은 간명책 중 하나.
[그림12] 8까지, 5대5의 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