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각으로 오후 2시40분. 커제가 돌을 거뒀다. 155수 끝, 흑 불계승. 단명국이었다. 이젠 인간이 도저히 인공지능의 상대가 안되는 것인가.
한국시각으로 오후 2시40분. 커제가 돌을 거뒀다.
155수 흑불계승.
알파고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3국은 27일 열리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선 윤준상 9단이 해설할 예정이다. 자세한 소식은 종합기사로 다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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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커제
[짤막 관전평]
공이 울리자마자 양 선수가 후다닥 링 중앙으로 뛰어나와 정신없이 펀치를 날리는 격투기 같았다. 인간 커제 선수는 어제 구글 측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지난해 이세돌과 대결한 버전과 지금 버전이 석점 차이가 난다는 말에 기가 막히고 주눅이 들어서였을까. 어차피 종반까지 비벼볼 전력이 아니라면 니가 죽든 내가 죽든 초반에 끝장을 볼 셈속이었던가.
그렇지만 바둑의 양상은 1라운드를 채 넘기지 못하고 인간이 속절없이 밀리는 흐름이 되어버렸다. 국면이 중반을 못 넘기고 끝날 관상이었다. 그래도 커제 선수는 물러서지 않고 처절하게 대항했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중계를 하던 최철한 9단도 알파고의 수법에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라며 연신 감탄사를 날리면서도 인간 고수가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경지를 섣불리 평할 계제가 아니라는 듯 말을 아꼈다. 아니 할말을 잃었다.
백116수 언저리에서, 최철한 9단은 “바둑이 이렇게 어렵게 흘러간다면 버그?가 나올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높아질것 같은 기대를 해봅니다.”라며 그야말로 기대 난망한 희망에 기댔다. 그럴 때 흑119의 ‘나란히’ ‘차렷’ 수가 놓였다. [장면] 흑1의 수다.
▲ 어디서부터...어떻게 진 거지...
▼ [장면]
[119] 이것은..
[119] 인간의 수가 아닙니다..
[119] 감탄이 나오는 행마네요..
[119] 상변이 너무 급해서
[119] 중앙은 포기해야합니다.
[119] 백이 끊어올 때 이 수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습니다...
[119] 지금 둔 수는 오늘의 베스트 수가 될것 같습니다.
[119]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행마였는데 백의 숨을 턱 막히게 하네요.
인간은 안갯속 너머를 볼 수 없어 혼미했으나 인공지능은 자로 잰 듯 훤히 내다보고 있었다. 그 차이였다. 그렇지만 하늘과 땅처럼 너무나 간극이 큰...커제 9단이 극찬한 대로 ‘알파고는 바둑의 신’인가. 그렇다고는 하나 ‘멘붕’에 빠진 모습 거두고 부디 정신을 수습해, 이세돌 9단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좀더 치열하게, 지난해 그대가 뱉은 말이 있으니, 이제 마지막 남은 한판, 지레 포기하지 말고 질 때 지더라도 좀더 침착하게, 인간의 끈기와 파이팅을 보여주면 안되겠니. “짜요우, 커제!” (- 서울에서 정용진)
알파고의 첫수 ‘소목’!
25일 중국 '우전 인터넷 국제 컨벤션센터 (Wuzhen Internet International Conference and Exhibition Center, 乌镇互联网国际会展中心)'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summit)' 알파고(인공지능) vs 커제 9단 3번기 제2국이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각) 시작됐다. 지난 1국에선 알파고가 커제에게 289수 만에 백1집반승을 거둬 1-0으로 앞서고 있다.
▲ 생중계 화면.
11시 50분) 알파고의 첫수 ‘소목’!
알파고의 흑번이다.
첫수로 우하귀 소목에 둔 것이 이채롭다. 우상이 아닌 우하에 두는 것도 그렇고 화점이 아닌 소목도 그렇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벌인 딥마인드챌린지매치에서는 자신의 첫수를 화점에만 두었다. 또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에 온라인서버에서 둔 60국(비공식 대국)에서는 첫수 소목을 둔 적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화점에 두었다.
게다가 오늘 대국은 앞서 둔 1국과 초반 4수까지 똑같이 두었다. 마치 이틀 전에 둔 커제의 바둑조차 다 마스터했다는 듯이. 인간 고수들끼리 기세나 자존심 싸움을 펼칠 때 앞서 둔 대국 수순을 되풀이하기도 하는데, 인공지능이 이처럼 둔 것도 화제에 올랐다.
소목에 착점한 첫수는 대국 시작 뒤 1분 15초경에 두었다.
▲ 그대가 Win!
▲ 현장에서 해설하고 있는 구리 9단.
▲ 영어권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이 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