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이 사건이 너무 이해가 안 됩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까? 왜 바둑인들은 침묵하고 있습니까?"- 한 서울대생의 댓글
지난 1년 동안 대바협의 행태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한 사람으로 취재를 시작했었다. 대한바둑협회 관련 기사(취재수첩)를 올리고 많은 분들이 격려하는 의미로 문자 또는 카톡을 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
혼자 쓴 글이 아니다. 기사작성에 조언해 주신 여러 선배 기자님, 인터뷰에 응해 준 용기 있는 바둑인, 바둑계를 걱정하던 공익 제보자들이 있었다. 다들 아마바둑계가 발전하려면 그 중심에 서 있는 협회가 밝고 건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기사가 나간 후에 집행부에서도 어떤 반응이 나오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댓글과 공익제보자들에게 협동조합 관련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피해자들을 인터뷰하고, 여러분에게 취재협조를 받아 주말에 관련 기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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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또는 반박문이라도 나오길 기대했지만, 대바협 집행부에선 여전히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조용했다. 그러다가 4월 8일 밤, 네이버밴드에 정봉수 수석부회장(전 경기도 바둑협회장)이 쓴 글이 하나 올라왔다. '시간을 달라'는 내용이다.
▲ 대한바둑협회 정봉수 수석부회장이 올린 글. 4월 8일 밤 11시 50분에 올라왔다. 지금도 네이버 밴드에서 '대한바둑협회'를 검색하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 글이 나오고도 밴드는 조용했다. 이유가 있었다. 사이버오로 기사 관련 글은 모두 삭제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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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에 한 공익제보자에게 카톡으로 캡처 사진 몇 장 받았다.
한 서울대 학생이 네이버 밴드에 글을 올렸는데 내용은 삭제되고, 학생에 아이디 자체도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이 밴드는 '상대방을 매도, 비난, 공격하는 내용을 사전 통보없이 삭제'한다는 운영방침이 있다. 서울대 학생이 올린 글이 이 운영방침에 어긋났을까? 삭제된 글은 다음과 같다.
▲ 4월 9일 오후 4시 경 최치영 학생이 올린 글이다. 한 서울대 학생의 질문은 바로 삭제 당했다. 기자가 대신 윤수로 회장에게 직접 전화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답은 없었다.
기자는 전혀 모르는 젊은 학생이다. 공익 제보자는 서울대 철학과에 다니는 학생이고, 오로 7단 정도 기력이라는 사실만 전해줬다. 제보를 받은 즉시 대한바둑협회 윤수로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치영 학생의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예전에 받은 명함이 책상 서랍에 남아있었다. 연달아 세 차례 전화를 했지만, 걸자마자 통화 연결이 차단되었다. '회의 중이니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는 메세지만 남았다. 그래서 하루를 더 기다렸다. 10일 오전까지 회신은 오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이유다.
▲ 대한바둑협회 공식 네이버 밴드는 모바일에서 대회 관련 소식이나 아마 바둑뉴스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둑인들이 인터넷 세상에서 자유롭게 소통 · 화합하는 장소다. 글을 삭제한 후 아이디가 강퇴당했다. 재가입도 막혔다고 한다. 이게 윤수로식 소통 방식일까?
전화연락이 되면 윤수로 회장에게 최치영 학생의 질문을 대신 물어보려고 했었다. 혹시 너무 바빠서 회신하지 못했다면 시간나실 때 네이버 밴드에 단 한 줄이라도 올려주시길 바란다.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만 직접 밝혀주십시오. 왜 한 달이 필요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