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개화신 조치훈, 기계에 대마 잡혀
제2회 바둑전왕전 중간전적 1-1 타이, 최종국은 23일
[전왕전]
  • 김수광 |2016-11-20 오후 06:00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조치훈, 딥젠고에 대마 잡혀
제2회 바둑전왕전 중간전적 1-1 타이
다음 3국(최종)은 23일 오후 1시 시작…오로대국실서 수순중계


타개의 화신 조치훈이 인공지능에 대마가 잡히며 졌다.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바둑전왕전(電王戦) 3번기 2국에서 조치훈이 인공지능 딥젠고(DeepZenGo)에게 179수 만에 불계패해 중간전적 1-1이 됐다. 하루 전 1국에선 조치훈이 종반 역전승했다. 딥젠고는 딥러닝을 적용한 일본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다.

딥젠고를 초반에 시험해 보려는 듯 조치훈은 외목과 눈목자 씌움을 이용하며 자주 나오지 않는 정석을 시도했다(지난 1국에서도 조치훈은 외목과 대외목을 결합한 굳힘을 들고 나와 변칙적으로 초반을 짰다.)

좌하에서 벌인 첫 전투에서 조치훈은 확정가를 얻었고 젠은 빵따냄을 포함한 중앙 두터움을 얻었는데 딥젠고는 자신이 확실히 앞섰다고 형세판단 했다. 이어진 좌상 싸움은 젠의 기발한 붙임으로부터 촉발됐다. 니코니코생방송에서 해설하던 다카오 신지 9단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수다. 딥젠고는 이런 수를 어떻게 떠올렸는지 신기하다.”고 했다. 좌상 전투를 거치면서 외곽을 공고히 한 젠은 더욱 우세해졌다.


▲ '니코니코생방송'에서 해설하던 다카오 신지 9단을 깜짝 놀라게 한수가 좌변의 흑 껴붙임이다. 딥젠고는 자신이 둔 수에 조치훈이 어디둘 것인지를 예상하며 후보수를 A, B, C, D, E의 곳에 나타냈다.


딥젠고 개발팀 대표 가토 '한수당 고려시간 늘렸더니 효과 본 듯'
조치훈 '딥젠고,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수 둬'


그러나 이어진 상변 전투에선 젠의 공격이 오락가락하면서 차이는 좁혀지는 듯했다. 거대해진 딥젠고의 중앙을 조치훈이 부수자고 한 뒤부터는 알 수 없는 국면이 됐다. 한때 ‘폭파전문가’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조치훈은 타개라면 알아주는 기사다. 순조롭게 타개에 성공하는 듯했고 조치훈의 2-0 우승을 점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움직임이 둔했는지 대마가 잡히고 말았다. 조치훈은 더 이상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1국에서는 역전한 뒤 물을 마시고 편안하게 자세를 고쳐 앉는 등 여유 있던 조치훈이었지만 2국에서 대마가 잡히자 조용히 반상을 바라보기만 했다. 입회인 왕밍완 9단이 여러 차례 대국 내용에 대해 물었는데 조치훈은 “가볍게 두었어야 했는데…”라고 되뇌었다.


▲ 시종 심각한 표정이었던 조치훈(오른쪽). 조치훈은 대국 도중에 무심코 딥젠고의 모니터를 쳐다 봤다며 대리착수자 가토 히데오 씨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종국 직후 언론과 인터뷰한 조치훈은 “3승(우승해도 끝까지 두기로 계약 돼 있다.)이 목표였는데 1승1패해 아쉽다. 한판한판이 정말 인간과 두는 것 같은 느낌이다. (딥젠고는) 정말 강하다. 인간이 생각하기 어려운 수를 둔다. 오늘 진 것은 아쉽지만 실력이 그런 거니까 어쩔 수 없다. 최종국에서는 더 잘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딥젠고 개발팀 대표이자 딥젠고의 착수대리인인 가토 히데키(加藤英樹) 씨는 “1국 때 딥젠고가 종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안정적인 형세에 들어섰을 때의 시간 사용에 대해 밸런스를 조정해 놓았다. 한수당 고려시간을 1.6배 늘렸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 니코니코생방송에서 해설한 다카오 신지(오른쪽)와 진행자 요시하라 유카리.

다카오 신지는 “딥젠고의 장점이 잘 드러난 한판이었다. 젠은 중앙에서 힘이 좋다. 단, 중반 수읽기가 아주 세진 않은 것 같다. 또한 목표물을 공격했다가 갑자기 포기한다든지 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유연성이 있다고 해야 하나, 여튼 인간과는 다른 점이 엿보인다.”고 했다. 또 '올해 초 젠은 고바야시 고이치 9단에게 석점을 깔았다. 그런데 반년 좀 지나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최종국은 23(수)일 오후 1시 일본기원에서 펼쳐진다. 제한시간은 2시간에 초읽기 60초 3회. 덤은 6집반. 2국까지 흑번 필승이 이어졌다. 컴퓨터의 착수를 사람이 바둑판에 옮기는 시간은 카운트에서 제외한다. 사이버오로는 일본 온라인대국실 ‘유현의공간(幽玄の間)’의 중계를 받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고 있다. 최종 3국은 오로바둑에서 실시간 중계되며, K바둑에서도 생방송 진행할 예정.

이번 대결에 딥젠고는 CPU로 Xeon E5-2699v4 ×2(44코어, 2.2GHz), GPU로 TITAN X(Pascal세대)×4, SSD 128GB(시스템), SSD 480GB ×2, 램128GB의 하드웨어 사양을 적용한다(클러스터 접속은 하지 않음-분산식아 아니란 뜻. 여러 대의 컴퓨터를 연결하지 않는다).

일본은 세계최고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공지능기술 향상과 바둑계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목적으로 올 3월17일부터 ‘딥젠고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바둑프로그램 젠(zen)의 개발자 오시마 요지(尾島陽児)ㆍ가토 히데키(加藤英樹) 씨 두 사람을 중심으로 동경대교수팀과 IT기업 드왕고社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이 개발에 열을 올렸고 반년이 흐른 9월 시점에선 기력 지표인 고레이팅(Go Ratings) 3,000을 기록, 2015년 10월의 알파고 수준의 기력을 구현해 냈으며 제2회 전왕전 직전까지 개발을 지속했다.

19줄 바둑판에서 프로기사에게 호선에 이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은 그동안 알파고뿐이었기에 딥젠고 개발팀에게 11월20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PHOTO=니코니코생방송]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목록
댓글쓰기














확인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400바이트)
최강한의사|2016-11-23 오전 9:17:00|동감 0
동감 댓글
처음에는 알파고 나온 이후에 저게 뭔 소용일까 했다가

지금은 알파고는 언제까지 할 지도 모르니 저게 의미가 있겠다 싶더군요.

6개월만에 3점이 호선바둑이 되다니.

내년에는 일본 타이틀홀더하고 붙여보면 되겠네요.
junginle|2016-11-21 오후 2:33:00|동감 0
동감 댓글
이번 대국의 중요한 점은 딥젠고가 프로기사를 이긴 두번째 인공지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딥젠고팀 축하드립니다.
후보수3번|2016-11-21 오후 1:59:00|동감 0
동감 댓글
기계에 대마 잡혀라는 표현이 낯설다.

알파고를 기계라고 부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인공지능에게 대마 잡혀라고 표현하는 것과는 확실히 느낌은 다른 것 같다.

터미네이터3편 기계들의 출현이나 엑스마키나 (신의 기계적 출현) 같은 영화가 연상된다.
명인될껄|2016-11-21 오전 9:22:00|동감 0
동감 댓글
자이제 알파고 VS 딥젠고 의 시합을 보여줘...
아생아생|2016-11-21 오전 8:41:00|동감 1
동감 댓글
첫번ㅉㅐ가 어렵고,
두번ㅉㅐ가 그 다음 어렵지,
두번되고 나면, 세번ㅉㅐ 부터 10번, 100번은 일사천리이고,
어느새 일반적인 일이 되어 이ㅆ다.

내년에는 프로를 상시적으로 이기는
일반 pc 프로그램이나 서버 접속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고,

내후년에는
일반 pc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거나,
클라우드 연동 스맛폰이나 구글 글라스 같은 착용형 기기 지원을 받는 일반인을
프로들이 단독으로는 이기지 못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내후년 이후에는
급속도로 큰 상금의 세 ㄱㅖ 대회는 사라지고,
자잘한 상금의 동네 대회급들만 남고,
추가로 기념비적으로 인간중에는 누가 ㅆㅔㄴ가 정도 확인하는
잔잔한 대회만 남을 것..

(글자가 위 처럼 타이핑되는데, 바이러스 같은 것인가요?
키보드 두개를 사용해봐도 같은 증상.. )
reply 아생아생 첫번째, 두번째..
이제 되네요..

부팅 오래되어 메모리 누설이 누적되고,
많은 프로그램 동시에 떠 있어서 메모리 부족? 부수 현상이 온 것인지..
hotKeyManager? 라는 이상한 프로그램이 오작동한 것인지..
또는 바이러스나 악성 프로그램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재부팅하니 제대로 되네요..
2016-11-21 오전 9:51:00
reply russiper 글쓴이 삭제
reply russiper 알파고에게 진 다음 이런 내용의 글들이 많았죠. 바둑이 프로그램에게 진 체스처
럼 쇠퇴할거라는 뉴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글을 쓴 기자 중에 그 누구도
체스가 정말 쇠퇴했는지 알아본 사람은 한명도 없더군요. 기자가 사실을 바탕으
로 뉴스를 써야지 상상으로 뉴스를 쓰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프로그램이 인간을
이기는게 일반화가 된 체스에서 프로그램 때문에 대회 수가 줄어든거나 대회 상
금이 줄어들거나 체스프로들의 숫자가 줄어들거나 하는 일은 있지 않았습니다.
딥블루 전인 1995년 세계체스챔피언쉽의 상금은 150만달러였고 체스프로그램이
인간을 이기는것이 흔한 일이 된 2012년의 상금은 더 늘어난 255만달러였습니
다. 체스프로그램때문에 체스가 망하지 않았고 바둑도 망하지 않을것입니다.
2016-11-21 오후 10:33:00
reply 아생아생 글쓴이 삭제
reply 아생아생 글쓴이 삭제
더보기
관련기사
많이 본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