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대통령배 ‘무산’이 아니라 ‘거부’였다
[팩트체크] 대통령배 ‘무산’이 아니라 ‘거부’였다
오로회원 '자객행' 님 기고
[뜨거운 감자]
  • 기고=자객행|2018-10-24 오전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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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원 사무국을 이끌고 있는 투톱, 송필호 부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 이들은 집행부의 실질적 책임자로서 대통령배 바둑대회 개최가 불발된 데 대해 팬들과 기사들에게 전말을 밝히고 노영하 9단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대통령배를 걷어차버린 한국기원
이 대회를 망가트린 인사들은 바둑계의 역적이다.


국내 스포츠에서 대통령(大統領)의 명의(名義)를 갖는 상배(賞杯)인 대통령배의 권위는 말이 필요 없다. 실력의 척도는 물론 4강 이상 들면 대학 특기자 입학이 가능한 선망의 대회가 대통령배다. 이 대통령배가 바둑계로 굴러들어오다(?) 무산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바둑계가 대통령배를 그려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둑을 사랑하는 대통령과 특별히 바둑에 애정을 쏟는 화성시의 역할이 크다. 화성시의 바둑에 대한 지원은 바둑팬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사건은 지난 10월2일 노영하 9단이 홍석현 총재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드러났다. 한국기원의 이사이자 시니어기사회 회장인 노9단이 지적한 여러 건의 문제 중 필자가 가장 크게 분노한 대목은 대통령배 무산건이었다. 그런데 그 어떤 바둑기자도 이 사건의 실체를 파고들지 않아 더 분노했다. 해서 바둑팬으로서, 시민기자를 자처해 직접 팩트 체크와 취재를 했다.

먼저 노영하 9단은 공개서한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 바둑을 좋아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배 명칭을 바둑계에 주겠다고 했습니다. 기존 절차를 뛰어넘는 일종의 특혜입니다. 대한바둑협회도 함께 손잡고 하라고 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송필호 부총재는 “대바협은 한국기원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단체이니 그런 대회는 절대 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로인해 화성시가 바둑대회로 확보한 5억여원의 예산은 공중으로 날아가버렸다는군요.

대한바둑협회가 한국기원과 친밀하지 않다 하더라도 엄연한 바둑계의 일원입니다. 남과 북도 손을 잡는 마당아닙니까. 화합과 협력의 시대입니다. 바둑계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한국기원 집행부는 꿩 구워 먹은 뭐처럼 일체 대꾸도 않다가(노9단이 원로기사이자 한국기원 이사이고 시니어회장 직분이면 유창혁 사무총장은 하다못해 전화 한 통이라도 걸어 자초지종을 물어봐야 마땅한 것 아닌가?) 동아일보 사회면에 최근 바둑계 사태가 대문짝만하게 보도되자 부랴부랴 변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부터 한국기원 홈페이지에 건건이 반박을 하고 자신의 재직 2년의 업적을 자화자찬하는 낯뜨거운 글을 줄줄이 올리고 이를 보도자료로도 온동네 돌렸다. 이런 걸 요즘 아이들 표현대로 하면 ‘찌질하다’고 한다.

노영하 9단의 고발에 한국기원은 이렇게 공개 반박했다.

- 대통령배 대회명 사용승인 권한은 대통령실에 있으며, 2018년 화성시 추경예산심의일까지 대통령배 명칭 사용이 허가가 되지 않아 대회가 무산되었습니다.

어느쪽의 말이 맞는가? 팩트체크해 봤더니...

노영하 9단의 질문과 한국기원의 공식 답변 사이에는 하늘과 땅 차이의 거리감이 있다. 그동안 미투건에서 보여온 한국기원 특유의 논점절취의 어법으로 무슨 말인지 분간을 하기 힘들게 한다. 노9단은 묻고 있다.

대통령이 배려한 5억원의 예산이 드는 대통령배를 앙숙관계(?)인 대한바둑협회와 공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송필호 부총재가 비토를 했다는 발언이다. 노9단은 확언을 하고 있다. 확신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발언이다. 이 질문에 한국기원의 공식 답변은 간단하다. 대통령배 사용허락을 금년 화성시 추경심의시까지 득하지 못해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 화성종합경기타운. 화성시는 전임 채인석 시장 시절부터 바둑리그 구단으로 참가하는 것은 물론 바둑대축제도 열 만큼 바둑에 열성적이다. 동탄으로 한국기원 회관을 이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런 화성시가 올해 대통령배 바둑대회를 추진하려 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발에 그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팩트체크가 필요했다. 10월22일 화성시청을 방문했다. 스포츠진흥과 사무실은 화성시 향남동에 있는 화성종합경기타운 내에 있었다. 대통령배 바둑대회를 프로모션하던 담당자를 만나 이 사안에 대해 한 시간여 핵심만을 간추려 질문을 했고 답변을 들었다.

-대통령배 바둑대회를 화성시에서 추진했나?
∙그렇다.

- 무산된 이유가 무엇인가? 대통령배 명칭을 허락받지 못해 추경에 반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인가.
∙대통령배는 우리 화성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일이다. 파트너인 한국기원과 조율과정에서 여러가지 사안으로 아예 추경심사에 올리지 못했다.

- 금년에도 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아쉽다.

- 조율과정이란 게 무엇인가.
∙대통령배가 조금 더 돋보일 수 있는 남북교류행사랄지 기타 여러가지 방안을 우리가 요구했고(이 부분에서 담당자는 의회를 설득할 프로모션 내용과 타 종목들과의 형평성 고려 등을 언급했다) 그 과정이 진척이 없어 추경에 아예 예산을 올리지를 못했다.

- 그 말은 내년에도 추진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그렇다.

- 대통령배 명의를 득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대회 추진 과정상의 여건 미비로 금년 대회가 무산된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
∙그렇다.

필자는 이 취재를 바탕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담당주무관의 ‘여건 미비’라는 답변 뒤에 숨어있는 내막은 이렇다.

대통령배 무산...내막은 한국기원 집행부의 이해할 수 없는 ‘거부’ 때문

화성시는 대통령배를 만들기 위해 예산 2억9천만원을 책정하고 화성시 주거래 은행인 농협에서 2억원을 스폰받아 총 4억9천만원 규모로 대회를 기획하여 의회 승인을 받으려 했다. 이 상황에서 한가지,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가 걸렸다. 대통령배 명의를 득하려면 먼저 국무총리배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 없이 바로 대통령배를 하게 하면 특정종목에 특혜를 주었다는 시비가 일 것이 자명했다. 그런데 마침 대한바둑협회에서 국무총리배를 13회째 이어오고 있으니 요건에 문제될 게 없었다. 청와대나 정부의 해당부서에서 ‘기왕의 국무총리배가 운영되고 있는 타종목과 비교하여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대한바둑협회와 협조하여 일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한국기원에 전달되었다.

그런데 송필호 부총재-유창혁 사무총장 라인의 한국기원 집행부의 반응이 노영하 9단이 고발한 바대로 기가 막혔다. 대한바둑협회는 한국기원(홍석현)에 반대해 떨어져나간 단체이고 공공연히 갈등을 빚고 있는 상대이니 그들과 공조해 대통령배를 추진하는 것은 대한바둑협회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논지로 시작단계에서 아예 거부한 것이다. 시작단계에서 접었으니 대한바둑협회는 이러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게 당연하다. 가뜩이나 기전이 다 사라지네 마네 바둑계가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처지다. 프로대회건 아마대회건 하나라도 악착 같이 만드는 게 바둑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길일 텐데 ‘코드’ 따지고 ‘괘씸죄’ 적용해 이런 식으로 무산시킨 사실은 한국기원 실무책임자들에게 유창혁 사무총장이 직접 하달한 내용이었다.

대통령배 바둑대회의 무산은 바둑계로서는 큰 손실이다. 대회 창설과 스폰을 해달라고 손발이 닳도록 영업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형편에서 정부, 지자체가 자리를 깔아준 것을 여건 미비가 이유가 되어 무산된 것은 유감이다.

담당자에게 한가지를 더 물었다. 화성시가 대한바둑협회와는 소통한 적 있나? 없다고 했다. 책임 있는 사람들과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대통령배는 여타 대회와는 뭔가 그림이 달라야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추진할 수 있게끔 한국기원에 맡겼는데 끝내 그림이 오지 않아 화성시 의회에 올리지도 못한 채 무산되었다고 했다. 이것이 작금 한국바둑계의 모습이다. 필자는 대통령배 무산을 두고 벌어진 노영하 9단의 질문과 한국기원의 답변 중에 노영하 9단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일의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그렇다.

이 사안을 한번 더 취재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청와대 등 실무부서에 질의를 넣고 필요하면 면담도 하여 바둑을 사랑하는 대통령의 관심과 배려를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의 해묵은 갈등으로 망쳐놓은 이 황당한 상황을 고발하고 어필할 것이다. 한국기원이 얼마나 힘이 있는 단체이기에 바둑을 사랑해 손을 내민 대통령의 배려(?)도 걷어찰 수 있나? 유창혁 사무총장은 정녕 프로기사 맞나? 프로기사로서, 바둑계 발전을 책임진 사무총장으로서 도대체 누구의 심기를 우선 헤아려 일처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설령 코드를 따지더라도 어느쪽의 코드에 맞춰 처신함이 옳은가. 심기를 헤아리고 코드를 맞춰야할 대상이 진정 바둑계이며 바둑팬이었던가, 묻는다. [기고=사이버오로 회원 '자객행']

(추신) 프로기사 운영위원들께서는 오늘 운영위원회에서 꼭 물어보시라
그래도 대통령배인데...5억으로 추진한 점은 좀 아쉬운 감이 있으나 대통령배라는 상징성만으로도 바둑계로선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노사초배, 문경새재배에도 프로들이 뛰어들고 있는 판국에 5억이면 프로기사들도 당연히 참가할 대회였다. 아마추어들만의 대회였다면 처음부터 대한바둑협회에 맡길 일이지 왜 한국기원에 기획을 부탁했겠는가.

어제 하루 경향신문에 '바둑계 미투' 보도가 뜨고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 관련기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에 당황했는지 한국기원은 오늘 운영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운영위원회를 주재하는 사람은 송필호 부총재라고 하고 유창혁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하니 프로기사 운영위원들께서는 '무산' 아닌 '거부'한 거나 다름없는 대통령배에 대해 꼭 물어보고 따지기 바란다. 혹 기사회장은 위 사실을 사전에 알고 계셨는가? 모르셨다면 기사 대표이니 그 누구보다 앞서 반드시 진위를 따져물어 마땅하다. 이건 그저 바둑대회 하나 놓친 일이 아니다. 바둑계 전체의 발전보다 감정과 코드를 앞세운 결정이었다면, 이를 지시한 자, 이를 고스란히 받아 행한 자, 알고도 침묵한 자 공히 바둑계의 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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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마리온|2018-11-08 오전 10:18: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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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기원의 사무국은 일괄 사퇴하는게 맞다고 본다. 도대체 바둑발전에 일절 도움이<
br> 안된다. 바둑진흥법이 제정 되었는데 그이후 바뀐게 뭐가 있는가? 대학 특기생으로 들
어갈
수 있는 대통령배를 스스로 거부하다니? 제정신인가? 사리사욕만 일삼는 구나.
그리고 도
대체 왜 아마대회에 프로가 진출 하는데? 시니어 대회 이제 좀 그만 둬라. 한
국 바둑실력 발
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나? ==>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사퇴… 내분 책임
집행부 다 물러나 http://news.donga.com/3/all/20181103/92709624/1
방귀뿡뿡|2018-10-29 오후 7:0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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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로도 하나의 기득권이죠...

기존 집행부가 한국기원으로부터 떼어 낼려고 하니, 여론을 등에 없고 엄청난 공세를 취한 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둑만을 두었던 기존 집행부가 글과 말을 주업으로 하는 언론인들에게 당 할 수가 없죠...
수종시|2018-10-25 오후 6:39: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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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활성화하고 하는것 다 좋습니다. 그런데 정치정으로 이용하는것 같은 냄세가 나서 찝찝하네요. 대통령배로 진행하려면 북한하고 교류 이런것 토달지 말고 하면 좋을것 같은데요.
문재인대통령을 비롯해서 현정부가 경제(반기업 정책) 정책실패를 남북관계에 사활을 거는데 스포츠 단일팀만들어 하는것도 좋아하고, 개인적인 생각은 제발 이런것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sykim7|2018-10-25 오후 5:20: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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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쉬리도 먀찬가지
sykim7|2018-10-25 오후 5:18: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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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님은 글을 올리실때 너무 左편향 선동하지 마세요.
바둑사이트는 정치색이나 선동하는 장소가 아니니까.
가뜩이나 같잖은 짓거리들 해서 國格도 떨어졌는데, 그들과 같은 동격이 되고 싶으시면,
다른 길을찾으시지 이 사이트를 오염시키지 마세요
reply 高句麗 정치글은 아생아생이 먼저 올려서 공격했읍니다 나는 방어만 한 것이고
2018-10-25 오후 6:50:00
reply 2129ALO2 sy가 고구려 님을 좌편향 선동한다고 하는데..? ......뭣을 근거로 남을 좌편향으로 몰아대는지..? ........혹시 sy선생이 전직 종북놀이 전문가는 아니신지 모르겠소? 라고 누가 몰아댄다면 좋겠습니까? ....,,국격 떨어뜨린 짓거리를 했다고 누구에게 덮어씌우는지...대단하시구만..,,,,,,,하긴 수십년 세월동안 매국노세력들이 자신들을 중도라고 표현해오고 있는 실상이니.. 오로에 와서까지 종북놀이 안보팔이 해서 되겠는가... 바둑이나 두자..
2018-10-30 오전 10:20:00
캐쉬리|2018-10-25 오후 3:38: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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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로가 한국기원의 홍위병 역할이었는데, 이런 날이 올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요. ㅎㅎ 그래서인지 뭔가 개혁세력이 개혁하려하자 수구세력이 역공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한국기원, 기사회, 사이버오로. 한국 바둑계의 전통적인 보수, 수구 세력이었지요.
푸른나|2018-10-25 오전 11:06: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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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 아닌 자기들만의 리그(한국기원)를 만들겠다는거군요. 한국기원이 총재꺼가 아닌데 엄청난 착각을...
기억저편에|2018-10-25 오전 10:33: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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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이면 바둑인도 아닌 외인들(홍씨,송씨)이 지들 입맛에 맞는 프로기사를 하수인으로 부려서 바둑계를 말아먹고 있는 것... 참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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