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선생' 진동규, 유튜브에서 만나요
[취재수첩]
  • 박주성|2018-11-28 오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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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방과후 학교, 노인센터, 바둑도장을 도는 바쁜 일정 속에서 남는 시간은 유튜브 동영상 강좌에 올인한다. 바둑보급 최전방 공격수가 된 진동규를 만나봤다.

바둑 강좌의 끝을 보고 싶다면?○● '동규의 바둑' 유튜브 채널 홈 바로가기 ☜구독하기 클릭해 주세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이들을 유튜버(Youtuber)라고 부른다. 채널구독수나 동영상 조회수에 따라 일정 수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 유튜브에서 있는 바둑 관련 채널 중 프로기사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곳은 조연우 초단의 '프로연우' 채널과 진동규 7단이 개설한 '동규의 바둑'이 있다.

진동규 7단은 '바둑공식'이란 바둑TV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최근 K바둑에서 만든 '바둑361'이란 강좌도 있다. 다른 프로기사와 다른 쉽고 독특한 강좌로 마니아층도 꽤 있다. 지역 문화센터 바둑강좌에선 아예 진동규 프로의 강좌를 틀어주고 해설을 곁들이기도 한다. 자신을 보급프로라고 자칭하는 진동규가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기에 직접 만나봤다.

86년에 태어난 진동규는 '이창호 키드'다. 초등학교 시절 '이창호 9단 연수입이 10억 넘겨'라는 기사를 보며 컸던 세대다. 97년 10억이면 야구스타, 축구 톱 랭커가 받았던 연봉이다. 대략 84년부터 91년생까지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절 바둑계로 들어온 세대다. 바둑교실은 호황이었고, 인재풀이 넘쳐났기에 평균적으로 보면 바둑도 가장 센 세대라고 평가한다.



진동규와 같은 86년생 프로기사는 송태곤, 허영호, 백홍석, 배윤진 등이다. 아직 현역 승부사도 있고, 해설과 보급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30대 프로기사다. 진동규는 이 중에서도 '괴짜'로 불렸다. 일반인이 보면 평범하지만, 프로기사답지 않은 행동으로 선배프로기사들에게 혼도 많이 났다고 한다.

'한국랭킹 22위가 내 기록이다. 2003년 입단해 입대하기 전 10년 정도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10여 개 넘는 대회에 예선대국료만 더해도 일반인 연봉은 되었고, 여기에 바둑리그 선수까지 뛰면 승부만 하고 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 후배들의 현실은 다르다. 우리 세대가 바둑계 호황을 누린 마지막 세대였다.'라고 말한다.

유튜버로 변신한 계기에 대해선 '기존 바둑TV 강좌도 계속하고 싶었지만, 시간 제약이나 방송이라는 특성이 내 강좌에 발목을 잡았다. 내가 하고 싶은 강의를 마음껏 해보고 싶었다. 중국시장도 개척할 생각이다. 내 동영상 강좌에 중국어 자막을 달아 공개할 중국 플랫폼을 찾아보고 있다. 중국어는 이미 몇 년째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유튜브 '동규의 바둑' 채널 홈. 무료로 원하는 강좌를 마음껏 클릭해 볼 수 있다. 단 처음 들어가는 분은 채널홈 우측 상단에 있는 구독하기 버튼은 꾹 눌러주는 걸 잊지말자!


동규의 일상은 아주 바쁘다. 괴짜답게 프로기사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방과후 학교 선생님과 유치원 바둑강사도 스스럼없이 한다. 지역 바둑협회 노인그룹지도나 바둑도장 연구생지도 등 다른 강좌 일정도 빽빽해 요즘은 대회나갈 여유도 없는 형편이다. '가끔 예비군 훈련으로 다른 프로기사에게 부탁하면 다들 굉장히 힘들어해요.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바둑을 가르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입니다.'라며 웃는다.

바둑이 느는 팁을 달라고 하자 진동규는 '정석은 외우지 말고 주변 배석을 잘 살펴 둬야한다. 프로나 인공지능을 흉내 내지 마라. 타개와 수읽기가 강한 고수들의 행마로 따라두면 망하는 경우가 많다. 공격주도권을 갖는 것이 아마추어 바둑에선 승률이 높다. 굳이 바둑공부를 하려면 매일 10분 정도 쉬운 사활 3~4개를 풀고, 한판이라도 바둑을 '천천히' 두라고 권한다. 연구생이나 7단 이상 고수라면 한수 두면서 매 수마다 몇 집 가치를 가지는지 계산하는 공부를 해야한다. 일반인에겐 권하고 싶지 않은 방식이다.'라고 설명한다.

진동규는 프로기사가 되어서 가장 좋은 점은 '프로의 바둑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 프로가 된 지 15년이 흘렀지만'아직 바둑은 재미있다. 이 재미난 바둑을 가르치고 소통하는 건 더 재미있다'라고 말한다.

▲ 유치원 바둑강사로 출강하는 괴짜 프로기사 진동규. '수입은 얼마 되지 않지만, 아이들을 통해 많을 걸 배운다.'라고 말한다. 유치원에 가기위해 수원 집에서 서울 봉천동까지 왕복 4시간을 마다하지 않는다.


'동규의 바둑' 유튜브 채널은 주로 10분 내외 분량에 짧은 바둑강좌 외에도 바둑계 이슈와 뒷이야기도 적지 않다. 채널의 장점은 우선 '쉬운 바둑 강좌'다. 진동규 프로는 '2012년 군에 입대할 무렵부터 보급프로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기존 바둑TV 해설을 보며 아쉬운 점이 많아서였다. 프로기사인 내가 봐야할 수준으로 해설을 한다. 대다수 시청자들이 알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하는 강좌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어려운 수들을 쉽게 풀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이론을 공식화해서 바둑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감히 최고의 강의라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유튜브 채널을 보시는 분은 소리를 끄고 보시거나 시끄러워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강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자막을 삽입했다. 또한 영상을 보시기 편하실 수 있도록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내 중간중간 음악을 집어넣는 등 편집과정도 노력하고 있다. 15분짜리 영상에 편집하는 시간이 3시간이 넘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 15분 강좌를 위해 3시간을 편집한다. 책상과 컴퓨터와 조명등은 모두 유튜브 방송을 위해 최적화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진동규 프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바둑팬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 합니다. 현재도 채널 모든 댓글에 다 답글을 달고 있으니 보고 싶거나 궁금한 내용은 언제든지 올려주세요. 바둑팬 분들과 소통하는 채널이 되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7시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업로드하며 그 이외에는 재미난 컨텐츠가 생각날때마다 추가 업로드합니다. 자주 와서 많이 배워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동규의 바둑 동영상 강좌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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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카와이|2019-02-28 오전 10:1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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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의 바둑, 강의 내용이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5급에서 3급으로 기력을 올리려 노력하
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진 사범님 화이팅입니다.
킬러의수담|2018-11-29 오후 8:24: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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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생중 현재 가장 잘나가는 기사는
남자 박진솔, 여자 김혜민인듯...
유튜브 진동규 !
당장 찾아보겠습니다..
바둑정신|2018-11-29 오전 12:43: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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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가 좋네요 승부세계뿐만 아니라 이런 바둑의 일상생활 기사가 좋읍니다
월간바둑이 예전에 이런 기사가 많았는데 종이질 올리고 페이지수 줄이면서
이런일상생활 기사는 없고 승부세계만 다루다 보니 많이 내용이 부실해지고 재미없어졌죠
내바둑짱|2018-11-28 오후 8:39:00|동감 1
동감 댓글
바둑이 대중의 사랑을 받으려면 이런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화이팅입니다
高句麗|2018-11-28 오후 5:5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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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가 좋네요 승부세계뿐만 아니라 이런 바둑의 일상생활 기사가 좋읍니다
월간바둑이 예전에 이런 기사가 많았는데 종이질 올리고 페이지수 줄이면서
이런일상생활 기사는 없고 승부세계만 다루다 보니 많이 내용이 부실해지고 재미없어졌죠

바둑의 일상생활속으로 뛰어들면 사이버오로가 예전에 월간바둑이 하던일을 대신할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움|2018-11-28 오후 4:4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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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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