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에서 신민준에게 1-2로 패했다. 커제는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을 여덟 차례 밟았지만 LG배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국 시나바둑엔 커제가 눈물을 닦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최종국 계가를 마치고 커제는 '죄송하다.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57만명이 자기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커제는 고개를 숙여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과 자책으로 가득한 순간이었다.
시나바둑에선 '대국 후 동영상 인터뷰 도중, 커제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결승 1국에서 좋은 출발을 하고도 뒤에 두 판을 연달아 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이런 패배는 프로기사에게 심리적인 타격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다.'라고 적었다.
커제는 구리와 함께 중국에서 세계대회 '8관'이다. LG배에서 9관을 낙관했지만, 뜻밖에 신민준에게 막혀 실패했다. 2국과 3국이 내용상 완패였다는 점이 커제에겐 더 충격이었다.
눈물을 닦고 마음을 추스른 커제는 '인공지능으로 복기해보니 확실히 상대가 잘 두었다. 상변에서 실수가 나온 후 이길 기회가 없었다. 나중에 판을 흔들려고 했지만 둘수록 차이가 벌어졌다. 아무래도 내 바둑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이어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면서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지만, 정말 죄송하다.스스로 실망했고 바둑팬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라는 뜻을 전했다.
▲ 4일, 3번기 최종국을 두는 커제 9단.
신민준 우승으로 중국은 초상집이다. 반면 한국 입장에선 이번 결승전 승리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커제를 '번기'로 치르는 결승전에서 꺾은 건 처음이다.
한국은 한중 결승전에서 2014년 삼성화재배 김지석(대 탕웨이싱) 이후 6년 2개월 만에 승리했다. LG배만 따지면 1999년 열린 3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마샤오춘을 3-0으로 꺾은 이후 22년 만의 결승전 승전보다(이후 LG배 한국기사 우승은 모두 형제대결이었다).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한다. 총규모는 13억원으로 우승상금이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을 주었다.
지-지성이면 감 천 이라 했던 가!
존-존엄한 자리에 오르기 까지 내 청춘을 모두 바쳤다,
불-불 패 신화를 이루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된 나!민준 이는--
패-패 할 날이 언젠가 오겠지만 패 하더라도 커제처럼 울지않으리!
polykim|2021-02-04 오후 6:30:00|동감 5
새삼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중국에 눌려왔었는지...다른 젊은 기사들이 자신
감을 갖고 경쟁적으로 약진하리라 믿습니다. 한국바둑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이자 희망이 보입
니다.
자운샘|2021-02-05 오전 1:04:00|동감 4
이기곤 상대방을 조롱하고 지고나선 병가지상사라는 싸가지. 7번기를 전패한 박정환이 웃으며 많이 배웠다는 말 하는 거 보고 둘의 인성이 차이 나는 걸 알았다. 이달엔 농심배에서 진서사범에게 다시 참교육 당하리라. 양신 만세!
stepanos|2021-02-05 오전 12:25:00|동감 4
신민준9단 대단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늘 신진서9단에 가려졌었는데, 신진서9단도 하지 못한, 커제를 번기 승부에서 꺾고 우승하다니 신민준9단 스스로의 말대로 기적을 일구어냈네요. 그리고 이번 바둑을 보면서 커제도 확실히 예전만큼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의 예리함이 훨씬 덜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의 손 따라 둔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예전의 커제 같으면 상대의 실수 때 그걸 예리하게 포착하여 자신의 기회로 만들곤 했는데, 상대의 실수 때에도 오히려 손 따라 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말하면 좀 어떨까 모르겠는데, 요즘 박정환9단도 예전만하지 못한데, 커제나 박정환9단이나 이제 약간 내리막의 길로 들어서는 걸까요? 그래도 커제는 끝까지 방심할 수는 없는 상대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얼마전 신진서9단이 다 이긴 바둑을 끝에 가서 역전당해 졌잖아요.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다만 신민준9단도 패날 자리에 미리 옆에 붙여뒀으면 훨씬 편하게 마무리가 되었을 것을 딴 데 두다가 패를 만들어줘서 괜히 길게 간 것은 (아무리 패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해도 패는 모르죠. 패는 요술장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괜히 스스로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좀 더 쉽게 갈 수 있으면 쉽게 잘 마무리하는 길을 더 잘 찾아간다면 훨씬 더 강한 바둑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앞으로 신진서9단의 그늘에서 벗어나 양신이 양강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늘땅사람|2021-02-05 오후 12:36:00|동감 2
코로나로 어려운 이때 중국을 꺾고 우승을 했다는건 여러모로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
는 쾌거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신민준 9단 앞으로도 응원계속하겠습니다~
eflight|2021-02-05 오전 2:49:00|동감 2
사실 커제가 세계대회 결승 번기에서 한국 최강자와 싸워 이긴 적은 한 번도 없다.
많은 결승에 올랐지만 당시 한국 1위 박정환을 이기고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고
13살이나 많던 쎈돌에게 간신히 이기고 기고만장 하더니
(그것도 자신만만하던 첫 백번 패배)
신진서가 한국최강이 되기 이전 홍안일때 백령배에서 이긴게 고작.
그때도 이렇게 무력할줄 몰랐다는둥 자신은 그 나이때 우승했다는둥 헛소리 작렬.
그 다음은 신진서의 마우스 미스에 얄짤없이 안 물러줘 거저 주은 우승.
이창호는 말할 것도 없고 쎈돌에 비해서도 비교적 쉬운 우승들.
이제 한국4위 신민준에게 꼬꾸라지며 졌으니 통곡할밖에.
그나저나 신민준이 이렇게 강심장인줄 이번에 알았네.
혹시 박정환은 미리 알아보고 양보해준거?
어쨌든 신진서에게 제대로 으쓱해도 될듯.
초딩성호|2021-02-04 오후 8:12:00|동감 2
커제선수 수고많았어요 비록 졌지만 커제선수도 잘 싸우셨습니다
알파고부|2021-02-04 오후 6:58:00|동감 2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커제를 이겨본게 처음 아닌가? 진정한 우승자이고 영웅이네.
며느리밥|2021-02-04 오후 6:37:00|동감 2
신민준구단, 축하 축하!!!
최강 한국바둑을 위해 노력해주시요.
tjddyd09|2021-02-04 오후 6:32:00|동감 2
엉엉 ㅡㅡㅡㅡㅡ
허재 ㅡㅡ;;
왜 쳐 울고 그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기뻐 죽겠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존불패
tjddyd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