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覚) 일본기원 이사장은 11일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 3단이 이적을 희망한다는 의사표시를 해왔다. 이에 상무이사회가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을 객원기사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13일 기사회대의원회의에서 이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후 운영위원회(15일)를 거쳐 10월 예정된 한국기원 임시이사회를 통과한다면 나카무라 스미레는 한국기원에서 객원기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객원기사란 '입단대회나 이와 동등한 절차를 통하여 입단하지 않고 한국기원이 전문기사로 인정하는 기사'를 말한다. 객원기사가 되더라도 2월까지는 일본 기전을 치르고 3월부터 한국에서 활동하게 된다.
나카무라 스미레는 “(객원기사 활동을 생각한 건) 5월께부터였다. 한국에는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도 많다.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나카무라 스미레가 한국에 오고 싶다고 생각한 건 더 이전이다. 지난 3월 나카무라 스미레는 “한국에서 살고 싶다. 한국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정들었던 친구들이 있다.”고 했다. 어머니에겐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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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사토루 이사장은 “더 높은 수준에서 바둑 기술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라며 “나카무라 스미레 여자기성의 도전을 적극 응원한다.”고 했다. 또 “다음 세대를 이끌 스타 기사의 이적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바둑계에 새로운 역사를 새기는 사건으로서, 일본과 한국의 많은 팬들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카무라 스미레와 함께 일본 여자바둑계의 지붕을 형성하고 있는 후지사와 리나(藤沢里菜) 6단은 “본인의 결단이라면 내가 할 말은 없다. 응원하겠다. 한국으로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 나카무라 스미레.
2009년생 나카무라 스미레는 3세에 바둑돌을 잡았고 6세이던 2015년 한국으로 유학와서 한종진바둑도장에서 수학했다. 2019년엔 10세의 나이로 꿈에 그리던 입단에 성공했다. 일본 최연소기록이었다. 일본기원이 유망주를 육성하고자 만든 영재특별채용제도로 입단한 케이스였다. 그 뒤 빠르게 성장했고, 올해 2월엔 제27기 일본 여자기성전에서 우에노 아사미 4단을 2-1로 꺾고 첫 우승을 했다. 13세 11개월 4일의 기록이다. 내년 2월엔 방어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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