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대상’은 매년 연말에 치러지는, 바둑계의 아주 큰 행사다.

전파의 낭비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해의 바둑계 이슈와 성과가 응축돼 나타나는 시상식이다. 2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2015 바둑대상이 거행됐다. 프로기사 선·후배 동료가, 또한 바둑계에 공헌한 이들이 상을 받고 그것을 축하하는 모습이 정겨운데 도중 상영된 영상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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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올해는 한국현대바둑 70주년이 되는 해다. 해방 즉시 닥친 한국전쟁으로 황폐했던 한국. 그 폐허의 한켠에서 청년 조남철 선생이 한국기원의 전신 한성기원을 설립한 이래 한국바둑은 상흔을 씻고 질곡과 영광의 세월의 순간을 거치며 성장해 왔다. 짦은 흑백 동영상은 현대바둑 70년의 세월을 격절한 영상의 언어로 회상케 했다. 아래에 2015 바둑대상에서 상영된 <꿈의 궤적> 동영상과 바둑대상 현장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동영상 제공 | 한국기원]

▲ 2015 바둑대상에 이창호 9단이 등장했다.

▲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이 사람은 또 누구인가?

▲ 본격적인 행사를 앞두고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김인 국수와 홍석현 총재

▲ 식전 깜짝 공연. 뮤지컬 배우들이 한국바둑 70년에 대한 노래를 했다.

▲ JTBC 아나운서와 최유진 씨가 2015 바둑대상 진행자로 나섰다.

▲ 홍석현 총재의 인사말. '어려운 시절에도 승전보로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켜온 바둑이다. 앞으로도 국민과 호흡하는 바둑이 될 수 있도록 발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바둑 70년을 돌아보는 영상 '꿈의 궤적'이 상영되었다.

▲ 바둑TV가 기록에 남겼던 조남철 9단의 영상 '나는 바둑이 전문이기 때문에 나부터라도 전문가의 길을 가야겠다. 그런 굳은 의지로 시작해서 한성기원을 설립했는데...'

▲ 첫 수상자. 여자아마선수상의 전유진. '올해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매년 발전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올해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 이어서 최우수아마선수상을 수상한 박종욱. 현 아마랭킹 1위로 올해 인천시장배, 부산광역시장배 등을 우승햇다. '한국바둑 70년이 되는 해에 뜻깊은 상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하고, 이 기세를 몰아 입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 바둑나눔상은 박성균 아마 7단, 백규환 ㈜인코비피에스 대표가 공동 수상했다. 박성균은 '오랜시간 바둑과 친구 같이 지냈다. 이 상은 앞으로 바둑보급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주신 것 같다. 앞으로 더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최우수지부상은 충청북도 바둑협회가 받았고, 조기식 충청북도바둑협회 회장이 대표로 수상했다. 조회장은 '감사드린다. 이 기쁨과 영광은 충청북도 바둑인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 여자프로기사들이 준비한 야심찬 축하공연. 첫 무대는 최정, 송혜령, 오유진이 나섰다.

▲ 이어서 김미리, 오정아, 문도원이 걸그룹 레드벨벳의 '덤덤'의 곡에 맞춘 댄스공연을 시작했다.

▲ '바둑에서도 덤이 중요한데 곡명 선곡은 그 이유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리더' 문도원은 '그건 아니다. 같은 단어가 반복되며 흥을 돋울 수 있어 이 곡을 택했다.'라고 답했다.

▲ '바둑이 좋아요? 춤이 좋아요?'라는 물음에 최정은 '둘 다 좋은데 오늘은 춤이 조금 더 좋아요.'라고 말한다.

▲ 곧 6인조 걸그룹으로 합체(?)해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무대에 모두 올라와선 '리더' 문도원, '도도' 오정아, '청순' 최정, '귀여움' 오유진, '기럭지' 송혜령, '섹시' 김미리라고 각자 소개했다. 곡목은 소녀시대의 'GEE'

▲ 공연을 보며 '웃음보'가 터진 남자 프로기사들.

▲ 이어 다승상 시상을 위해 바둑홍보대사 김장훈이 등장했다. 여자프로기사들의 공연을 본 소감을 묻자 '프로기사들은 항상 정적으로 보이는데 동적인 모습을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는 앞에 계신 김효정 프로가 공연 하는 걸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 다승상, 승률상, 연승상(공동 수상) 모두 박정환이 나왔다.

▲ 12연승으로 박정환과 함께 연승상을 받은 최철한. 마이크 앞에 서선 '감사합니다. 수상소감을 미리 준비했는데 앞서 여자기사들의 공연을 넋 놓고 보다가 까먹었다. 올해는 바둑 외적으로 많은 걸 느꼈다. 건강한 것에 감사했고, 가정의 소중함도 느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는데 사실 아프니까 억울했다. 하소연 할 데도 없어 힘들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은 내년에 아픈 곳 없이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 공로상은 받는 (주)LG 홍보팀 이한구 상무 .

▲ 삼성화재 홍보팀 손을식 상무도 공로상을 공동 수상했다.

▲ 이어서 경쟁부문 시상에서 시니어기사상으로 조훈현, 여자기사상에 최정의 이름이 불렸다. 3년 연속 이 상을 받은 최정은 '우선 이 자리에 또 서게 돼서 감사하고, 지금 떨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앞서 공연 때문이다. 제가 가끔 심심해서 포털사이트 이름을 쳐보면 야구선수 최정만 나와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열심히 하겠다. '라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 최우수 신인상을 발표하는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

▲ 올해의 주인공은 김명훈이다.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지금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세계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라고 말했다.

▲ 최우수기사상을 받은 박정환. 순금 10돈 메달이 수여됐다.

▲ 박정환은 '기분이 무지하게 좋다. 아까 영상에 나온 것처럼 랭킹 1위라면 세계대회도 많이 우승해야 되는데 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PHOTO | 김수광, 정리ㅣ 박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