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칸의 세계 -3편-
한칸의 세계 -3편-
[AI나들이]
  • 김수광 |2020-01-25 오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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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한칸행마는 행마의 기본이다. 바둑에 입문할 때 배운다. 그렇다고 운용이 쉽지는 않다. 사용하기에 따라 다채로운 작전이 가능해서다. 한칸행마를 능수능란하게 한다면 고수다. 이 행마의 장점은 잘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날일자행마가 건너 붙이는 약점을 품고 있는 것과 대별된다.

AI도 한칸행마를 애용하는데 우리와는 조금 다른 안목으로 바라보며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AI의 한칸행마 스타일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AI의 한칸행마 스타일의 장점을 취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듯하다.

관련기사 ○● 한칸의 세계 -1편- (☞클릭!)
관련기사 ○● 한칸의 세계 -2편- (☞클릭!)

한칸의 세계 -3편-

▼ [그림1] 1~5까지 백이 흑 넉점을 제압했다. 흑이 살려면 살 수야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바깥 백에게 두터움을 허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도 AI는 흑이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려 한다.



클릭미스는 아니겠지?

▼ [그림2] AI는 조용히 흑1을 반상에 올려 놓는다.
'클릭미스인가?' 눈을 의심하게 한다.
갇힌 흑을 살릴 생각은 없다. 외곽에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마늘모 들여다 봄이 생겼으므로 백은 받아야 한다.


▼ [그림3] 백1은 흑의 들여다봄을 방지하는 받기의 일종이다. 흑은 가운데 제압당한 돌을 이용해 2, 4, 6으로 우변 쪽 활용을 한 뒤 8로 쳐들어가서 귀를 부순다. 이 정도의 활용이라면 만족스럽다.


▼ [그림4] 백으로선 흑이 조그맣게 사는 정도로 만족해주길 바랄 텐데 흑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3까지 진행된 뒤 흑4로 백의 굴복을 받아내려 한다.


▼ [그림5] 백은 1 정로로 참아야 한다. 흑2도 선수. 먹여쳐서 패를 만드는 수단을 노린다. 하여 백3으로 받을 때 흑이 4로 한칸 뛰어 귀를 차지할 수 있다.


▼ [그림6] 이후의 예상진행이다. 이하 6까지 흑이 훌륭하게 귀를 파냈다. 흑세모를 버림돌로 이용해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를 돌며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흑이 아주 우세한 형세가 되었다.


▼ [그림7] 흑으로선 이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백1의 들여다봄 같은 것이다.


▼ [그림8] 단순히 흑2로 이었다간 지금까지 벌어놓은 점수를 모두 잃는다. 이하 9까지, 형세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 [그림9] 흑2로 받아서 충분하다. 어디까지나 가볍게, 가볍게~.


▼ [그림10] 수순 도중 흑1 때 백2로 찌르는 것은 속수다. 이하 7까지 흑이 귀에서 살고 나면 괜히 A의 약점만 남는다. 이런 변화가 되고 보면 흑세모는 더욱 빛난다. 자체로 좌변에 보탬이 되고, 축머리이기도 하다. 설마 AI가 이런 미래를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활용해 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하면 소름끼친다.


▼ [그림11] 앞의 변화들이 복잡하다고 느껴진다면 흑으로서는 다른 활용 방법도 있다. 흑2로 들여다 본 뒤 에 4로 끼우는 것이다.


▼ [그림12] 이하 3까지 활용해 우변 세력을 다져두고 흑4로 귀를 파러 간다.


▼ [그림13] 이하 14까지의 수순에서 보듯 흑은 좌우에서 모두 기분 좋다. 이렇듯 백이 흑을 삼키고도 소화를 잘 시킬 수 없기에 애초에 흑이 가운데 끼인 돌들을 무겁게 움직이지 않고 상대가 처리하도록 내맡기는 건 훌륭한 전략인 것 같다.


▼ [그림14] 다시 줄기로 돌아왔다. 앞서 백1에 흑2를 추천하지 않았지만, 실전에서 흑2로 두었다고 하자. 그럼 백은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까.


▼ [그림15] AI는 백3에 두고 싶다고 한다. 백3이라는 감각은 무척 생소하다. A가 아니고 백3이라니…. 이 감각은 무엇인가.


-4편- 에서 계속

관련기사 ○● 한칸의 세계 -4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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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드림|2020-01-28 오후 6:0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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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ㅗㅑㅜㅗㅑ
우보우형|2020-01-26 오후 12:41: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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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2편3편 그앞의 AI나들이까지 읽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이 눈앞에, 경이로운 신천지가 펼쳐지는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컴 화면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책으로 Ai로 설명해놓은 것을 볼 수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푸룬솔|2020-01-26 오전 6:2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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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군
나이트|2020-01-26 오전 2:41: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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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좋아요!
가만놔둬|2020-01-25 오후 10:3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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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스러우시겠지만 조속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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