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봉수 9단이 대주배에서 우승했다.
14일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8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최강자전 결승(단판)에서 유창혁에게 238수 만에 흑2집반승했다.
서봉수와 유창혁 9단의 결승 맞대결은 21년 5개월 만이었다. 2021년, 이들의 포석에서는 AI의 향기가 났다.
서봉수가 포석에서 먼저 앞섰다. 하지만 상변에서 불붙은 접전에서 끼움(61)을 시도한 뒤 실리를 차지하면서 안정하는 길을 선택한 게 별로 좋지 않아서 유창혁이 주도권을 잡게 됐다. 백(유창혁)은 상당한 두터움을 갖게 되었고 또 좌변에서도 흑을 제압했다.
그러다 하변에선 또 한 번 지축이 흔들렸다. 서봉수가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으로 하변을 크게 차지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AI는 8대2 정도 앞선 형세로 봤다. 이후론 크고 작은 끝내기가 이어졌고, 종내엔 우세를 지켜낸 서봉수가 승리했다.
▲ K바둑에서 양상국 9단(오른쪽)이 해설하고 이승현 씨가 진행했다.
▲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는 서봉수. 이번 우승으로 통산타이틀획득수는 '30'이 되었다.
결승을 앞두고 서봉수는 “속기에서 유창혁 9단을 이겨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기고 싶다. (대주배) 우승을 못 해봤는데 꼭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서봉수는 두 가지 바람을 모두 이뤘다.
바둑을 마친 뒤 서봉수는 “초반에 망했다. 유창혁 9단이 쉽게 두면 되는데 손해를 엄청 많이 봤다. 변쪽이 집이 되면서 유리해졌다고 봤다. 응원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서봉수는 대주배에서 첫 우승했으며, 개인전 우승은 2003년 3기 돌씨앗배 시니어기전 이후 18년 만이다.
▲ 투지를 불태웠으나 준우승에 머문 유창혁.
▲ 서봉수(오른쪽)와 유창혁의 이전 결승 맞대결은 1999년 11월 4기 테크론배(GS칼텍스배 전신)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결승전은 21년 5개월 만의 맞대결이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TM마린이 후원한 제8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은 만 50세 이상(1971년 이전 출생) 남자기사와 만 30세 이상(1991년 이전 출생) 여자기사가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우승상금은 15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예선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본선 생각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였다.
▲ 시상식을 마친 뒤 관계자들이 우승자 서봉수 9단을 축하해 주었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부터), 유창혁 9단, 대주배 후원사 TM마린 김대욱 대표, 서봉수 9단, K-바둑 임설아 이사, 해설자 양상국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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