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제 경기에 따라다니시며 뒷바라지 해주시는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여자기성전에서 우승한 김은지 8단이 어머니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최정 제국이 무너졌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김은지 선수의 위협은 전과 다를 것이다. 김은지 선수가 ‘배우는 입장’이라고만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최정 선수와 거의 대등한 위치까지 왔다.”
바둑TV에서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최종국을 해설하던 이현욱 9단의 평가였다.
그동안은 김은지 8단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형세에서도 결국 최정 9단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은지가 애써 우세를 구축해 놓아도 최정의 승부수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결국 승자는 최정이 되는 그런 장면은 이번 여자기성전 결승 최종국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되는가 싶었다.
초중반 혼전 끝에 김은지가 우세해졌고 넉넉한 차이로 이기는 듯 보였는데, 최정의 흔들기가 엄청났다. 어느새 인공지능은 그래프로써 형세가 오리무중이 되었음을 가리켰다.
한데, 이번엔 달랐다. 자신의 대마가 위협 받자 김은지는 조금씩 꼬리를 떼어주었다. 최정이 전체 대마를 공격하려다간 나쁜 뒷맛을 견디지 못하도록 유도했다. 이것은 국면을 단순화하는 효과를 냈다. 김은지의 이런 운영은 정밀한 형세판단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윽고 최정의 실수까지 겹쳤다. 바둑을 거의 다 뒀기에 분규를 일으킬 만한 곳도 사라졌다. 바둑은 계가까지 가지 않았다.
▲ 상대전적은 13승4패로, 최정(오른쪽)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차이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최정의 4패는 모두 올해 나왔다.
▲ 김은지에게 이번 결승시리즈는 최정과 벌이는 네 번째 결승 맞대결이었다. 지난 기 해성 여자기성전에서 최정이 2-0으로 이기며 우승했고, 2023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3번기에서 최정이 2-0으로 이기며 우승했다. 2023 닥터지 여자기사결정전 3번기에서도 최정이 2-1로 이기며 우승했다. 역대 해성 여자기성전에서 최정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2017년 1기(김다영 우승)와 2021년 5기(오유진 우승)를 제외하고 네 차례(2·3·4·6기) 우승하고 있었다.
19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제7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3국에서 김은지는 250수 만에 백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입단 후 다섯 번째 타이틀이다.
결승시리즈를 돌아보면 김은지가 먼저 지고 두번 연속 승리했다. 암담했을 1국 패배 당시를 떠올리면서 김은지는 “패배에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최정 사범님이 저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기에…하지만 두 판이 더 있으니 잘 준비해보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종국을 놓고선 “기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제가 좀 위험한 순간이 많았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을 한 데 대해선 “결승에서 두 판 이겼다고 해서 해서 최정 사범님보다 실력이 강해진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아서 이겼을 뿐이다.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경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은지는 9단으로 승단하는 기쁨도 누렸다. 2020년 1월 10일 입단한 김은지(2007년 5월 27일생)는 종전 한우진 9단의 최단기간 9단 승단 기록보다 6개월 빠른 3년 11개월로 '최단기간 입신'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17세 11개월에 입신에 오른 박정환 9단보다 17개월 빠른 16세 6개월에 9단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최연소 9단'의 기록도 갖게 됐다.
시상식은 2024년 1월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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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 5000만 원, 준우승상금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