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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의 ‘레전드’ 이창호 9단은 요즘 바둑 자체를 즐기고 있다.
즐기다 보면 좋은 내용도 나온다. 이창호가 한국랭킹 10위의 후배 김정현 9단을 맞아 완벽한 내용으로 승리했다.
11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16강 5경기에서 이창호는 김정현에게 24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창호는 “초반부터 사실 어려운 모양이 나왔다. 판단이 너무 어려웠다. 나중에도 좀 실수가 많았는데 운좋게 이겼다.”고 했다. 이창호는 13회로, 이 대회 최다 우승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아무래도 명인전은 애정이 가는 기전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에 관해선 “특별한 것은 없고 주로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테니스를 쳤는데 지금은 크게 무리 가지 않는 것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승부사로서의 목표를 중계진이 묻자 이창호는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다, 바둑 두는 것 자체를 좋아하니까,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16강] 김정현-이창호(승). 상대전적은 이창호 기준 3승4패가 되었다.
▲ 국후 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창호.
다가올 8강전에선 신진서-조상연 대국의 승자와 만난다. 이창호는 “조상연 선수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고 잘 모르지만 조상연 사범을 응원하겠다.”며 웃었다. 근래 지지옥션배에서 김은지 선수에게 졌는데 대국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라는 물음엔 “결과는 당연히 이기고 지고 하니까 큰 상관은 없는데 내용이 너무 안 좋아서 팀에 죄송했다.”고 했다.
한편 김정현은 “초반부터 판단이 너무 어려웠다. 중반은 만만치 않았던 것 같은데 백을 이상하게 살리면서 바둑이 흑에게 기운 것 같다.” “이창호 사범님은 언제든지 좋은 바둑을 두실 수 있다. 두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본선은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 46기 대회 결승에서는 신진서가 변상일에게 2-0으로 이기며 명인전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본선은 생각시간으로 각자 100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그림1] 형세가 급격히 기운 순간이다. 김정현이 1, 3으로 두었는데 국후 김정현은 이를 후회했다.
[그림2] 실전이다. 7까지 이창호가 점차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이창호는 끝까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그림3] 김정현은 1로 뻗는 정도가 좋았을 것으로 봤다. AI의 판단과 같았다.
[그림4] 8까지, AI의 예상 수순이다.
[그림5] 14까지, 서로 비슷한 형세가 지속됐을 것이엇다.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