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강전] 김채영-스미레(승). 스미레는 지난해 말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에서 김채영에게 0-2로 지며 준우승했는데, 이번 대결에서 갚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스미레 4단이라니 낯설다.
한국으로 이적한 지난해 3월만 해도 스미레는 끝내기에서 뚜렷한 약점을 노출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그뿐 아니라 끝내기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4월1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8강전에서 스미레는 김채영 9단에게 254수 만에 반집승했다.
중반에 크게 좋아질 찬스를 놓치고 오히려 대마가 잡힌 스미레가 고전했다. 그러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스미레가 힘을 내 차이를 계속 좁힌 끝에 역전승했다.
스미레는 “초반에 엄청나게 나빴고 계속 나빴던 것 같다. 끝내기 때는 막상 미세했고 아주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대마가 잡히고 바꿔치기 됐을 때에 대해선 “그래도 그렇게 많이 나쁘지는 않았고 (상대의 인공지능 형세 그래프가) 85% 정도 우세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전과는 달리 끝내기 부분에서 약점을 한껏 보강하게 된 데 대해선 “그냥 끝내기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고 실전에서도 끝내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고 조금 자신있게 둘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강에서 스미레는 최정-이나현 8강전의 승자와 대국하게 된다. 김채영은 패자조로 향했다.
김채영은 “대마를 잡아서 괜찮다고 보고 있었는데 막상 두다 보니 잘 모르겠는 형세였다. 오히려 그 이후 수순에서 중반까지 많이 유리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후반에 생각했던 대로 처리가 안 되면서 많이 좁혀졌던 것 같다. 중앙 쪽에서 삭감하다가 후수 뽑아서 넉 점을 끊긴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 여자랭킹 6위 스미레. 김채영에게는 이적 이후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선다.
▲ 여자 4위 김채영.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에선 2021년 원년대회부터 4차례 연속 최정이 우승하고 있다. 우승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시간제는 시간누적방식으로, 예선은 각자 30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주며, 본선은 각자 1시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