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도장에서 프로기사와 유망 아마추어 함께 치르는 프로암리그는 흔하지만 그 자체로 흥미로운 무대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허물고 실전의 장을 공유함으로써 미래 바둑 인재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가 된다.

이것을 도장이 직접 기획하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 실시간 중계까지 하는 것은 처음으로 시도된다. ‘충암 프로암리그’가 그것이다.

충암 프로암리그가 4일 서울 남가좌동 충암바둑도장에서 닻을 올리고 1~3국을 펼쳤다. 주요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 진행됐다. 양종찬(1조), 김주형(1조), 주치홍(2조), 신재원(3조)가 전승으로 출발했다.

이 리그는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열리며, 프로기사 12명과 아마추어 24명이 참가하는 총 36인 리그로 운영된다. 각 회차의 성적에 따라 순위 점수가 차등 적용되고, 승리 시 3점의 추가 점수가 부여된다.

동점 시에는 평균 순위, 평균이 같을 경우엔 높은 순위를 기준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경기는 기본시간 20분에 초읽기 20초를 추가하는 피셔 방식으로 진행하며, 전 경기 호선으로 치른다.



1~3회차 리그를 마친 뒤 누적 점수 상위 16명이 왕중왕전에 진출하여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리그 회차별 시상에서는 총 6위까지 상금이 수여된다.
우승자에게는35만원, 준우승자에게는 25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3위부터 6위까지는 각각 15만원, 12만원, 8만원, 5만원으로 각각 지급한다.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난 상위권 참가자들이 모여 경쟁하는 왕중왕전은 규모가 커진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준우승자에게는 150만원이 수여된다. 4강(2명)은 80만원, 8강(4명)은 30만원이 지급된다.

충암바둑도장의 조재영 사범은 “올해 초부터 대회를 준비해 왔다. 선수의 진지한 모습을 보니 두 달 동안 대회를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며 “참가한 선수들이 대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