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감각, 최정 앞에선 무색
천재적인 감각, 최정 앞에선 무색
[닥터지]
  • 오로IN|2025-04-22 오후 11:38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최정(왼쪽)은 강력한 후배 스미레에게 상대전적(이적 이후)에서 4승1패로 앞서고 있다.

그냥 완승이라고 하기엔 온전한 묘사가 아닐 것 같았다.
스미레 4단이 천재적인 감각으로 어려운 과제를 내놓았다. 그것은 인공지능도 결론을 빨리 내리기 어려워 할 만큼 어려운 수읽기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정 9단은 뭐 그리 어렵겠냐는 듯 정확하게 받아쳤다. 그러기를 여러 번 하자 국면이 점점 단순해져서 스미레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게 됐다.

22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승자조 4강전에서 최정 9단이 스미레 4단에게 22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바둑을 끝낸 뒤 최정은 “좌하 방면 접전에서 득을 봤다고 생각했고 유리해다고 봤지만 조금씩 실수를 했다. 운 좋게 이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중계진이 평소보다 독하게 두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자 최정은 “저는 독하게 둔다고 생각을 못 했는데, 그렇게 보였다면 저도 모르게 그랬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가올 승자조 결승에선 선착한 김은지 9단과 대결하게 된다. 김은지는 승자조 결승에 진출한후 최정이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쌓인 게 없지는 않다”며 유쾌한 각오를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최정은 “김은지 선수가 정말 잘 둬서 안 그래도 무서운데, 벼르고 있는 것 같아서 잔뜩 겁에 질린 상태다. 조금 살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에선 2021년 원년대회부터 4차례 연속 최정이 우승하고 있다. 우승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시간제는 시간누적방식으로, 예선은 각자 30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주며, 본선은 각자 1시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준다.

▲ 여자랭킹 1위 최정.

▲ 여자 6위 스미레.



[그림1] 1은 감탄을 자아내는 스미레의 천재적인 감각. 최정이 어떻게 받을지 타진했다.

[그림2] 수읽기가 너무 난해해서 이 부근에 자신이 없었을까. 스미레는 4, 6으로 주위만 맴돌다가 결국 좌변 내부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최정은 7로 받아서 수단을 봉쇄했다.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스미레는 손해만 보고 말았다.

[그림3] 가령 1로 움직였으면 어땠을까.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백으로선
까다로움을 느낄 법하다.

[그림4] 7까지 됐다고 가정하면, 8의 단수로 한번 응수를 물어볼 만하다.

[그림5] 수순을 거쳐 6으로 젖히는 수가 강렬하다.

[그림6] 7까지 진행된다면 8의 맥점이 멋들어지게 들어간다.

[그림7] 4까지 백 두점을 잡을 수 있다. 작전 성공.

[그림8] 1~5까지 진행되는 게 백으로선 좀 더 나은 결과. 흑은 6으로 젖히게 되고-

[그림9] 6까지 진행된다면 흑은 좌하에서 움직인 보람을 찾을 수 있게 된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목록
댓글쓰기














확인

띄어쓰기 포함 1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200바이트)
HIHIHI|2025-04-24 오전 10:11:00|동감 0
동감 댓글
스미레는 유학오기를 정말 잘했다.
일본의 우에노아사미 후지사와리나 우에노리사와 동급인데 비해 한국에는 그녀들보다 한 수 위인 최정 김은지가 버티고 있다.
최정 김은지와 숨막히는 대국을 통해서 모국에서보다 얻어가는 훨씬 것이 많을 것이다.
문제는 스미레가 언제 최정 김은지의 두꺼운 방화벽을 뚫어내느냐이다.
뻐꾸기 둥지에서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커가는 스미레가 미래의 세계 여류 최강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ieech|2025-04-23 오전 10:53:00|동감 0
동감 댓글
그 패를 이기다니, 대단하네
더보기
관련기사
많이 본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