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연령제한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김은지(18) 9단이 하찬석국수배 결승에서 선승하며 고비를 넘었다.
19일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트 내 청와대 세트장에서 펼친 제13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결승3번기 1국에서 김은지는 생애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정준우 3단에게 15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초반 하변 전투에서 대마를 잡고서 중앙까지 호령하면서 압도적인 우세를 구축했다. 정준우가 까다로운 승부수들을 던져 보았지만 김은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결승 2국은 2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겨 열리며, 정준우가 승리할 경우 22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국이 진행된다.
[결승1국] 김은지(승)-정준우. 상대전적에서 김은지는 2승무패로 앞서게 됐다.
▲ 정준우.
※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대국 현장에는 조훈현 9단이 방문해 김윤철 합천군수와 기념 수담을 나눴으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려한합천 팀 선수단의 다면기 이벤트를 벌였다.
제13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은 합천군의회ㆍ합천군체육회ㆍ합천군바둑협회의 후원으로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1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매수 추가시간 20초를 준다.
▲ 조훈현 국수(왼쪽)가 김윤철 합천군수에게 휘호반을 전달했다.
▲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수려한합천' 팀이 바둑팬들을 상대로 다면기를 했다.
▲ 조훈현 국수왼쪽부터, 정준우 3단, 김은지 9단, 김윤철 합천군수
[그림1] 정준우가 1로, 김은지가 2로 각각 밀었다. 고민이 된다. A로 둘 것인가, B로 둘 것인가. 정준우는 B를 택했는데, 이때부터 정준우의 고생길이 시작된다.
[그림2] 실전이다. 흑은 1로 늘었고, 김은지는 2로 두점머리를 젖혀서 3으로 느는 데까지 진행됐고-
[그림3] 7까지, 뭔가 심상치 않다.
[그림4] 흑은 7까지 거의 외길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백은 10까지 하변 흑을 잡는 데 성공했다. 백이 전투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중앙도 뻥 뚫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림5] AI는 1로 느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흑은 수순을 거쳐 5로 누르는 형태를 얻게 되며-
[그림6] 백이 5까지 자세를 잡을 때 흑은 6으로 하변에서 터를 잡을 수 있다. 이후 백은 7 정도로 행마한다. 긴 바둑이 예상됐을 것이다.
[그림7] 앞 그림 5로 지금처럼 1, 3으로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그림8] 흑은 1~5까지 백을 가두는 듯한 방식으로 전투를 끌어갈 수 있게 된다. 이어서-
[그림9] 10까지 상정해 볼 수 있는데, 이런 그림이라면 하변에서 흑세모가 잡히더라도 충분히 흑도 해 볼 만한 형세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순바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