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훈 9단은 문민종 8단과 7번 대국해서 한 번도 져 본 일이 없다. 그러던 중에 패자조에서 맞이한 대국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중반 공격에서 무리해 바둑이 많이 이상해졌다. 대책이 없다고 보고 있었다. 상대가 하변을 치받았다면 거의 졌을 것이다”라며 김명훈은 긴박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그 말 그대로 문민종 8단이 후반에 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사활이 얽힌 국면에서 김명훈이 문민종이 수읽기 착오를 한 찰나를 놓치지 않고 찔러서 승리했다.

13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8기 SG배 한국일보명인전 패자조 2라운드에서 김명훈은 24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김명훈은 다음 대국에서 안조영 9단과 대국한다. 안조영에 대해 김명훈은 “침착하고 큰 실수가 없는 기사”라 평했다. 김명훈은 “저는 계산이 약하기 때문에 전투지향적 기사와 둘 때 편하다. 복잡한 바둑으로 이끌면 승산이 있지만 미세한 바둑이 되면 불리할 것이다. 최대한 전투 바둑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본선 생각시간제는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1시간ㆍ매수 추가 30초를 준다.

역대 명인전에서는 이창호 9단이 13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훈현 9단이 12회, 서봉수 9단이 7회, 이세돌 9단(은퇴) 4회, 박영훈 9단 3회, 고(故) 조남철 9단과 신진서 9단 2회, 고(故) 김인 9단과 박정환ㆍ신민준ㆍ최철한 9단이 각각 1회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