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때 주장의 기분은 천 근의 무게를 내려놓고 두둥실 나는 느낌이지 않을까. 일찌감치 유창혁 9단에게 패하고 돌아온 양양의 1지명 김영삼 9단이 팀원들의 잇단 기적 같은 승전보에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조대현 감독.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통합 3라운드
'3김(金)팀'양양, 개막 3연승 단독 선두
이틀 연속 열린 통합라운드에 판도, 순위표도 크게 출렁였다. 작년보다 빨라진 초읽기 시간(40초에서 30초로 단 10초지만 프로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연속 대국에 따른 피로감이 곳곳의 판을 헝클어 놓는 듯 보였다. 몇 판에서는 눈을 의심케 하는 역전극이 펼쳐지기도 했다.
9월 29일 한국기원 대회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3라운드의 풍경은 그랬다. 이창호 9단의 수소도시 완주가 사이버오로를 3-0으로 완파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2-1의 승부가 펼쳐졌고, 하나 같이 파란만장했던 마지막 판이 팀 승부를 결정했다.
▲ 이창호 9단이 상대전적 23승4패의 압도적 우위를 엎고 4년 만에 복귀한 김승준 9단을 다시 눌렀다. 개막 당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사이버오로는 충격의 3연패.
어느 팀이 이긴다 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혼전 양상. 이 같은 소용돌이 속에서 유독 GOGO 양양만이 기적 같은 행운이 따르는 기쁨을 누리며 개막 3연승으로 우뚝 섰다.
의정부 행복특별시와의 주장 대결에서 김영삼 9단이 일찌감치 유창혁 9단에게 완패를 당했으나 이어 김영환 9단이 박승문 8단, 김일환 9단이 이상훈 9단에게 연달아 믿기지 않는 승리를 거두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작년엔 개막 3연패로 출발했던 양양이다.
▲ 전기 3위를 차지했던 GOGO 양양은 오후 경기에서 주장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행복특별시를 잡으며 전기 우승팀(효림)과 준우승팀(완주), 4위팀을 차례로 격파하는 '도장 깨기'를 완성했다.
한편 GOGO 양양과 더불어 나란히 3연승을 노렸던 신생 올댓마인드는 효림에게 발목이 잡히며 2승1패. 이 밖에 더나은 문경은 쏘팔코사놀을 제물로 연패를 탈출했고, 개막 당시 모든 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던 사이버오로는 완주에게 영봉패와 더불어 개막 3연패를 당하는 충격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개인 성적에서는 유창혁 9단과 서봉수 9단, 김영환 9단이 나란히 승점을 추가하며 3연승으로 공동 선두. 그 뒤를 이창호.최명훈 9단을 비롯한 11명의 기사가 2승1패를 기록하며 뒤를 쫓고 있다.
▲ 73세의 노장 서봉수 9단이 윤현석 9단을 꺾고 개인 3연승을 달렸지만 팀은 효림에게 1-2로 패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내일 수요일의 4라운드 역시 통합 경기로 일제히 벌인다. 대진은 GOGO 양양-쏘팔코사놀 레드, 더나은 문경-의정부 행복특별시(오전 10시). 올댓마인드-사이버오로, 효림-수소도시 완주(오후 2시).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30초 3회.
▲ 팀 순위.
▲ 왕년의 여자 바둑 패권을 양분했던 '언니들의 대결'에서 박지은 9단(왼쪽)이 막판 역전승으로 조혜연 9단을 3연패의 벼랑에 밀어 넣었다.
▲ 더나은 문경의 3지명 김찬우 7단(왼쪽)이쏘팔코사놀의 새내기 주장 이성재 9단에게 뼈아픈 일격을 가하며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 '도저히 안되는 기가'. 가장 늦게 끝난 김혜민-최명훈의 승부판을 안타깝게 보고 있는 올댓마인드 윤종섭 감독과 4지명 도은교 초단. 김혜민 9단이 패하며 개막 3연승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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