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난 바둑 퀸'. 지난 시즌 6승 8패로 부진했던 박지은 9단(왼쪽)이 새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선두 양양을 격파하는 일등 공신이 됐다. 김영환 9단과 같이 가는 모양새의 양양은 김9단의 연승이 끊기면서 팀도 첫 패배.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통합 4라운드
'이성재.박지은 활약' 쏘팔코사놀, 3연승 양양에 일격
3패 사이버오로, 3-0으로 마수걸이 승
개막 3연승을 달리던 GOGO 양양이 일격을 맞고, 개막 3연패에 신음하던 사이버오로는 3-0 대승으로 일어섰다. 4라운드까지를 마친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하루 만에 전승팀도 전패팀도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사흘 연속 벌인 통합 라운드의 마지막 날이자 9월의 마지막 날, 오전과 오후 둘로 나뉘어 8개팀이 벌인 4라운드 경기는 격변의 연속이었다. 대국이 많지 않은 시니어들로서는 오랜 만에 치르는 연속 대국에 초읽기의 부담이 겹치면서 어느 한 판도 편하게 넘어가는 판이 없었다.
▲ 오전의 한국기원 3층 대국장. 개인 연승자들이 거듭 패하는 와중에 유창혁 9단(사진 맨앞)만은 김찬우 7단을 꺾고 단독 4연승을 달렸다.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하면서 전날 출렁였던 순위표가 이날은 태풍을 만난 듯 요동을 쳤다. 네 경기 중 두 경기에서 3-0 스코어가 나왔고 그 중 하나는 3패의 꼴찌팀이 거둔 것. 매 판의 결과가 나올 때마다 '그 바둑이 뒤집혔어(?)'하는 비명이 검토 현장 곳곳을 가득 메웠다.
오전 경기에서 '붉은 군단' 쏘팔코사놀 레드가 3연승 선두를 달리던 GOGO 양양에 일격을 가한 것이 리그 판도를 혼돈으로 몰고 가는 총성으로 작용했다. 3지명 강훈 9단이 시간패를 당한 충격을 이성재 9단과 박지은 9단 원투 펀치가 연승으로 뒤집으며 1승2패의 팀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 오후 대국의 하이라이트였던 이창호 9단(왼쪽)과 최명훈 9단의 동갑내기 주장 대결. 최명훈 9단이 때 이른 착각을 범하면서 이창호 9단이 작년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대역전패를 설욕했다.
오후에 벌인 또 하나의 관심 경기, 전년도 챔피언을 다퉜던 효림과 수소도시 완주의 대결에서는 뜻밖의 3-0 스코어가 나왔다.
김수진 7단-권효진 8단-이창호 9단 순으로 완주가 3승을 쓸어 담으면서 앞서 패한 양양과 3승1패 동률. 결국 개인 승수에서 완주가 1승 앞서면서 동점 처리 규정에 의해 완주 1위. 양양 2위가 결정됐다.
▲ '어이쿠. 이게 뭐야. 그쪽 둔 게 형편 없이 작았네'. 큰 소리를 내며 머리를 감싸 안은 서봉수 9단(오른쪽). 사이버오로의 주장 김승준 9단이 백 5집반승을 거두며 팀의 첫승을 3-0으로 장식했다.
또 3라운드까지 3패의 수모를 당했던 사이버오로는 신생 올댓마인드를 3-0으로 완파하며 환호했고, 더나은 문경은 유창혁 9단만이 승리한 의정부 행복특별시를 꺾고 2패 후 연승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개인 부문에서는 유창혁 9단과 서봉수 9단, 김영환 9단 세 명의 3연승자 중 유창혁 9단만이 승점을 추가하며 4연승. 작년에 간발의 차이로 이루지 못한 다승왕에 대한 재 도전을 이어갔다. 유창혁 9단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 더나은 문경의 1지명 조혜연 9단(오른쪽)이 의정부의 2지명 이상훈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며 팀 승리와 자신의 3연패 탈출을 한꺼번에 이뤄냈다.
이로써 3연속 통합 라운드를 마친 정규 시즌은 내주 화~금요일까지 순차적으로 5라운드를 진행한다. 대진은 효림-의정부 행복특별시(10월 6일), GOGO 양양-올댓마인드(7일), 더나은 문경-사이버오로(8일). 수소도시 완주-쏘팔코사놀 레드(오후 2시).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30초 초읽기 3회.
▲ 4라운드까지 팀 순위.
▲ 오전의 검토실 풍경. 완주의 김기헌 감독, 의정부의 이형로 감독, 쏘팔코사놀의 장수영 감독이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 감독의 눈은 잠시도 모니터를 떠나지 않는다. 2019년 이후 없었던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효림의 윤영민 감독.
▲ 승부가 끝나면 아쉽게 패한 당사자는 복기로 미안함을 전하고, 그 마음을 감독은 미소로 달래준다. 주위에서 그냥 발길을 돌리기 아쉬워 지켜 보는 시선들에서도 마치 자기 일처럼 여기는 따스함이 쏟아진다. 백전노장들의 하루가 이렇게 또 저문다.
○● 2026 레전드바둑리그 홈페이지 바로가기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