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아시안게임 남자개인전에서 한국의 분위기가 좋다.
25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남자개인전 예선리그 3∼4라운드에서 한국랭킹 1·2위 신진서와 박정환은 2승씩을 추가하며 4승, 3승 1패를 기록했다.
A조에 속한 신진서는 오전에 펼친 3라운드에서 대만 쉬하오훙을 124수 만에 백으로 이겼고, 오후 진행한 4라운드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까지 제치며 지금까지 패점 없이 순항하고 있다. 8점을 획득하여 A조 1위를 달린다. 중국 양딩신이 3승 1패(6점)로 뒤를 쫓고 있다.
신진서 9단은 “보름 전부터 아시안게임 시간에 맞춰 연습을 많이 했다. 중국에 오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지금은 돌아온 것 같다. 선수촌 생활은 한국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편하진 않지만 목진석 감독님과 홍민표 코치님, 박정환 선수와 같이 지낼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은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세계대회와 다르게 느껴진다. 바둑 팬분들은 물론 아시안게임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대국도 잘 준비해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A조 4라운드] 신진서(승)-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A조 3라운드] 신진서(승)-대만 쉬하오훙.
[B조 3라운드] 싱가포르 캉잔빈-박정환(승).
[B조 4라운드] 박정환(승)-일본 이치리키 료. [PHOTO | 日本棋院]
B조의 박정환은 하루 전 중국 커제에게 당한 1패가 있긴 하지만 3~4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했다. 싱가폴 캉잔빈에게 237수 만에 흑12집반 승 거둔 뒤 4라운드에서 만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56수 만에 역전승을 거두며 6점을 기록했다. 커제가 8점, 대만 라이쥔푸가 6점을 기록 중이다.
박정환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13년 전에는 바둑에만 집중해 대국을 잘 치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부담도 더 크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한국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26일은 예선리그 마지막날로 5~6라운드(한국시각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 를 치른다. 여기서 A·B 각조 4위까지 결선토너먼트(8강)에 오른다. 대진추첨 결과, 5라운드에서는 신진서는 싱카포르 콰제후이를 만나며, 박정환은 대만 라이쥔푸와 격돌한다.
남자단체전(5인)과 여자단체전(3인)은 29일부터 시작된다. 예선 첫라운드에서 한국은 남녀단체전 모두 대만과 겨룬다. 남자단체전은 9개국이 스위스리그 6라운드로, 여자단체전은 8개국이 스위스리그 5라운드로 예선을 치른다. 남·녀 단체전도 상위 4개국이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간다.
모든 대국의 생각시간은 1시간에 초읽기 30초 3회를 준다. 덤은 7집반이다. 바둑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한국이 남자단체·여자단체·혼성페어 전 부문을 석권, 금메달 3개를 차지했다.